월성봉(650m)과 바랑산(555m)
(충남 논산시 양촌면)
금남정맥 능선 상에 솟아 있는 바랑산과 월성봉은 천길 벼랑으로 이루어진 능선길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바랑산은 고스락의 거대한 바위모습이 바랑처럼 생겨서 바랑산이라고 불러지고 월성봉은 양촌에서 보면 이 산위로 달이 떠오르는데 이 산에 성이 있으니 달이 뜨는 성의 뜻으로 월성봉이 된 것이다.
월성봉과 바랑산의 남서쪽은 깎아지른 바위 낭떠러지와 암릉의 연속이지만 북동쪽 비탈은 숲도 무성하고 경사도 완만하다. 산행이 시작되는 양촌 오산리에 들어서면 바랑산 암봉의 거대한 바위 벼랑들이 가슴을 설레게 하고 산행이 예사롭지 않음을 실감한다. 또 바랑산 암봉의 정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찰 법계사는 미국 국방성처럼 생긴 팔각형건물이다.
달이성과 바랑산은 금남정맥의 산줄기이다. 갑천의 발원지 위 능선의 최고봉인 대둔산 829봉에서 계룡산을 향해 북서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이 암릉으로 달리며 수락고개로 잠시 숨을 죽이다가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며 천길 벼랑을 이룬 걸출한 암봉을 지나 월성봉을 일으킨다. 월성봉을 지난 산줄기는 바위산인 바랑산을 솟구치고 계룡산을 향해 뻗어나간다. 주화산부터 바랑산까지는 도상거리로 약 57.1km쯤 되고 실지거리는 약 68.5km 정도 된다.
오산리 위령탑에서 수락재를 향해 널찍한 길로 나아간다.(11:30) 계곡에 이르러 계곡 옆에 나있는 완만한 길로 얼마쯤 진행하다가 왼쪽의 가파른 길로 산을 올라 금남정맥 능선에 닿는다. 능선에는 쉴 새 없이 바람이 불고 있어 땀 흘려 올라온 수고를 덜어준다. 곧이어 금남정맥 능선을 타고 수락고개로 내려섰다가 1분쯤 올라가 눈앞에 거대한 장벽처럼 서있는 웅장한 암봉이 잘 조망되는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반주를 곁들인 풍성한 오찬을 즐긴 후 암봉 오름이 시작된다. 정맥 능선에는 나무 계단이 설치돼 있어 도움을 준다. 암봉에 올라서니 쉼터 의자도 있고 조망이 활짝 열린다. 대둔산 마천대와 낙조대를 비롯한 주릉이 한 눈에 들어오고 돛대봉도 날카로운 위용을 뽐낸다. 대전의 최고봉 식장산도 시야에 들어오고 김제의 모악산도 보인다. 어제 비가 내린 탓으로 대기가 깨끗해져 멀리 있는 산들까지 선명하게 조망되는 즐거움에 대원들 모두 탄성을 지른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조순복 대원을 비롯한 3대원은 더 이상의 진행을 멈추고 하산을 하고 4대원은 월성봉을 향해 나아간다. 금남정맥의 완만한 암릉을 타고 또 하나의 암봉에 올라선 다음 부드러운 흙길로 평평히 나아가다가 조금 내려선다. 내려선 지점은 오산리 위령탑으로 하산할 수도 있는 곳이다. 월성봉 오름이 시작된다. 조금 경사 급한 능선 길엔 운치 있는 소나무가 눈에 띄어 즐거움을 더해준다.
월성봉 정상에 올라 조망을 하니 전라북도 지역의 크고 작은 산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발아래 법계사는 미국의 국방성처럼 특이하게 보인다.
특히 흔들바위는 사람이 올라섰는데도 흔들거려 신비스럽기만 하다. 월성봉을 뒤로하고 바랑산을 향해 진행한다. 금방 나타난 삼거리에서 왼쪽 금남정맥 능선으로 나아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급경사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법계사 하산 코스 푯말이 서있는 곳을 지나 바랑산 오름이 시작된다.
백척간두 같은 바랑산 암봉에 올라 다시 한 번 조망의 즐거움을 누린 후 평평한 암릉을 타고 멋진 소나무와 함께 환상의 조망을 선사하는 또 하나의 암봉에 올라선다.
윤여봉 대원이 바랑산 정상까지 진행을 원해 내리막길이 된 정맥 능선을 타고 내려선 후 바랑산 정상을 올라간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 올라서니 금남정맥의 황태자 계룡산이 보이고 대전의 보문산 식장산 계족산 갑하산과 대전시가지까지 보인다.
하산은 올라왔던 코스를 역으로 그대로 3분쯤 되 내려가다가 리본이 달려 있는 오른쪽 길로 방향을 잡아 금남정맥 능선을 벗어난다. 산길은 뚜렷해 다행이다. 지그재그로 나있는 산길로 산을 내려간다. 얼마 후 농장에 나있는 길에 닿아 널찍한 길을 따라 나아간다. 농장 길은 좁은 산길로 바뀌고 잡풀이 무성해 진행이 성가시다. 그렇지만 길을 잘 찾아 오산리 마을에 닿아 주차된 곳까지 콧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