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다운(down), 식욕은 업(up)'. 보완 통합요법을 이용한 암 보조 요법의 효과다. 항암제.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떨어뜨리고, 자연 치유력(면역력)은 올려 준다. 이를 통해 암의 재발률을 낮추고, 투병 의지를 높인다. 이 치료법이 암을 완치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보완재'를 통해 암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된다는 사실은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4일 '암, 보완 통합 의학이 할 수 있는 것은?'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오전 11시, 의협 3층)을 연다. 여기서 소개될 세 가지 암 보완 요법을 알아보자.
◆니시요법=100년 전 일본의 니시 가쓰조 박사가 창안했다. 국내 도입된 것은 35년 전.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 6대 원칙을 따르면 면역력이 높아져 암환자의 생존 기간이 연장되고, 삶의 질이 개선된다는 것이 요체다.
식생활 개선법엔 ^백미 대신 현미식(잡곡밥 포함)^생야채즙(배추.양배추.시금치.당근.무)을 건더기째 섭취(하루 150g)^아침식사를 거르는 1일 2식^너무 맵거나 달거나 짜지 않은 조리(조미료.설탕 금지)^천천히 꼭꼭 씹어 먹기^소식 등이 포함된다.
운동은 평상.경침.금붕어 운동.모관 운동.합장 합척 운동(그림 참조)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 효림병원 신경외과 김진목 과장은 "배설 시간인 아침에 식사를 하면 배설은 물론 소화가 안 된다"며 "아침을 거르면 체내 독소인 크레아틴이 다량 빠져나가지만 점심이나 저녁을 거르면 이런 효과가 반감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니시요법을 시작한 암환자는 99%가 2주 뒤 '컨디션이 한결 좋아졌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거슨요법=독일 의사 막스 거슨 박사가 1950년대에 개발한 암환자를 위한 식이요법이다. 핵심은 커피 관장.채소 주스.무염식(소금을 넣지 않은) 등 셋이다. 커피 관장은 커피를 관장하듯 항문에 주입하는 것. 간을 자극해 인체의 해독 기능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보통 하루 한 번 실시한다. 집에서도 커피 관장이 가능하나 이때는 커피의 보관 등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채소 주스는 홍당무.상추.사과 등(하루 9㎏가량)을 믹서기.녹즙기에 넣어 만든다. 하루 13잔은 기본. 채소엔 세포 활성을 방해하는 나트륨(소금 성분)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칼륨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염분 섭취가 과다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신진대사가 느려진다는 이유로 무염식을 권한다.
서울 열린내과 류영석 원장은 "간암.뇌종양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암에 거슨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며 "최근 국내에서 순전히 살을 빼기 위해 커피 관장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슬토요법=미슬토는 겨우살이에서 추출한 항암 보조 약재. 보통 1주일에 3회(한 번에 1~2㎖) 피하 주사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유럽에선 1920년대부터 임상에 활용해 왔다. 기본 발상은 다른 나무에서 기생하는 겨우살이가 우리 몸에 기생하는 암을 치유해 준다는 것이다.
안양 샘안양병원 가정의학과 이정호 과장은 "미슬토의 렉틴.비스코톡신 성분이 암세포를 죽이고 암의 자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효과가 널리 인정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암환자에게 직접 적용해 봤는데 통증을 줄이고 입맛을 되살리는 등 삶의 질을 호전시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미슬토 요법은 뇌종양 환자.임산부.급성 감염성 질환자를 제외한 암 초기 환자부터 말기 환자에 이르기까지 두루 처방된다. 한 달 시술비는 20만원 선. 주사 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가려운 것 외에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이때 열이 나는 것을 면역력이 증강되는 증거라고 이 과장은 해석한다.
◇니시요법에선
ㆍ감잎차(1ℓ)와 물(1ℓ) 마시기: 비타민 C 풍부, 식사 중, 또는 식후 2시간 이내엔 적게 섭취
ㆍ마그밀(변완화제) 복용: 장을 깨끗이 하고 보호함. 기상 직후와 취침 직전에 마그밀 2정과 생수 1잔 마시기
ㆍ풍욕: 1일 6회 이상 실시(일출 전이나 일몰 후에 실시, 실시 간격은 40∼60분(식후나 냉ㆍ온욕 후엔 1시간 경과 후 실시), 체온이 38도 이상인 경우 중단, 니시 운동을 함께 실시). 창문을 열어놓고 침대 위에서 옷을 모두 벗음. 20초간 이불을 치웠다 60초간 덮고, 다시 30초간 이불을 치웠다 60초간 덮는 방식으로 실시(나중엔 120초간 이불을 치우고, 120초간 덮음)
ㆍ냉ㆍ온욕: 1일 1회 실시, 냉욕 14∼18도, 온욕 42∼45도. 체온 37.5도 이상이거나 노약자ㆍ심장질환자는 첫 며칠간은 하반신만 실시. 냉ㆍ온욕을 각 1분씩 번갈아 가며 실시(처음엔 7회, 익숙해지면 11∼15회, 반드시 냉욕에서 시작해 냉욕으로 마침)
자료=부산 효림병원 니시해석센터
◇거슨요법에선
ㆍ주스 섭취: 하루 13잔의 채소 주스. 채소는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만 사용
ㆍ커피 관장: 인체 해독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
ㆍ거슨식 식사: 첫 4∼6주까지는 저지방ㆍ저단백ㆍ저열량ㆍ고미네랄ㆍ고비타민ㆍ무소금 식단. 이후엔 소량의 단백질이 추가된 식단을 2년간 유지
ㆍ보조 식품ㆍ약품 사용: 거슨요법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 해독 효과를 높이기 위해 피마자유 복용.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나이아신(비타민 B군의 일종)ㆍ비타민 B12 주사ㆍ송아지 간 즙 등 제공.
ㆍ명현 현상: 거슨요법에 잘 반응하는 환자는 식이요법 시작 뒤 3∼6일, 8∼10일 사이에 명현 현상(구역질ㆍ두통ㆍ복부 팽만ㆍ식욕 부진ㆍ주스 섭취 곤란 등)이 나타났다가 3일 내로 사라짐. 10일 또는 14일 주기로 수차례 반복
ㆍ부적합한 환자: 심한 간ㆍ신기능 장애 환자, 뇌종양 환자, 장기 이식 받은 사람, 심장박동기 등 금속 물질 이식한 사람, 항암제 투여 환자
■ 니시요법 운동은 이렇게
① 평상: 딱딱하고 평평한 바닥(침대)에서 잔다.
② 경침: 딱딱한 나무 베개(반원통 모양)에 수건을 목에 베고 눕는다.
③ 금붕어 운동: 두 팔을 목 뒤에서 깍지 끼고 똑바로 누운 뒤 발끝을 당긴 채 금붕어가 유영하듯 허리.엉덩이 부위를 좌우로 흔든다(1회 1~5분).
④ 모관 운동: 누운 상태에서 두 손과 두 발을 하늘 쪽으로 올리고 손과 발을 흔들어 준다(모세 혈관 자극, 1회 1~2분).
⑤ 합장.합척 운동: 똑바로 누워 두 손바닥과 두 발바닥을 마주 댄다, 이어 두 손은 머리 위로, 두 발은 발 쪽으로 뻗었다가 되돌아오는 동작을 2~3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