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시선으로'
어느 수도원의 원장님이 많은 제자 가운데 특별히 한 제자만 사랑했습니다.
그는 제자들 가운데 가장 못생기고 머리도 가장 나빴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원장님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편애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이런 불만이 점점 불거질 무렵, 원장님은 제자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새를 한 마리씩 나눠 주면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이 새를 죽여 다시 이 자리로 모여라.” 라고 했습니다.
모두 모였을 때 다른 제자들은 모두 새를 죽여 가지고 왔지만
사랑받는 그 제자만은 새를 산 채로 안고 왔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말귀도 알아듣지 못한다면서 그를 비웃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은 빙긋이 웃으면서 왜 새를 죽이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그 제자는 대답했습니다.
“원장님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를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조용하고 으슥한 곳을 찾아도 하느님은 저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차마 새를 죽일 수 없었습니다.”
원장님은 다른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내가 이 제자를 특별히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많은 사람은 세속적 기준으로 판단하고 단죄합니다.
그런데 신앙인인 우리는 ‘주님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실까?’ 하는 물음을 던지며
하느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출처:
서동원 다미아노 신부님 묵상글에서 복사함
2024년 4월 27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사도행전 13,44-52 요한 14,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