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방약합편 상통(上統) 86번째 나오는 처방으로 《상한론(傷寒論)》 처방을 인용한 것이다.
백작약 15g 자감초 7g.
이상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따듯하게 복용한다.
감초의 감미는 십간(十干)의 기(己)에 속하고, 작약의 산미는 갑(甲)에 속하는데 갑기(甲己)가 만나면 토(土)로 변화한다. 이는 장중경의 오묘한 방법이다. 산미로 수렴하고 감미로 완화시킨다.
甘者己也 酸者甲也 甲己化土 此仲景妙法也 酸以收之 甘以緩之.
【활투】소아의 간기(肝氣)에는 청피, 조구등, 목과를 더하고,
젖을 먹고 체한 데에는 진피 맥아를 더한다.
감기를 끼고 있을 때는 건갈, 소엽, 인동등 같은 것들을 더한다.
세간에 이름하여 갑기탕(甲己湯)이라고도 한다.
【活套】小兒肝氣 加靑皮釣鉤藤木瓜 乳滯 加陳皮麥芽. 挾感 加乾葛蘇葉忍冬之類 俗名 甲己湯.
-출처 방약합편, 황도연 저.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은 젖먹이 아이의 야제(夜啼:夜밤 야,啼울 제)에 쓰면 참으로 뚜렷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복용 당일부터 야제가 중지하는 수가 많다. 다수의 작약감초탕으로 진효(秦効)하나 이것을 사용하여도 효과가 없을 때는 감맥대조탕(甘麥大棗湯), 억간산(抑肝散) 등을 쓴다.
-출처 증후에 의한 한방치료의 실제, 대총경절 저.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上統86 寶
백작약 15g 자감초 7.5g
처방설명
작약감초탕은 근육의 과도한 긴장과 수축으로 인한 통증, 경련, 전근(轉筋,쥐남) 증상에 사용한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근육통, 복통, 전신통에도 쓸 수 있으며, 허약하고 마른 어린이의 성장통, 복통, 감기빈발 등에 자주 활용한다. 또한 담관결석, 담도결석, 요로결석으로 인한 복통이나 위경련, 딸꾹질에도 쓸 수 있으며, 식상(食傷)으로 인한 복통에는 잘 쓰지 않는다.
이처럼 서로 다른 증상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작약감초탕이 수축되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근육의 긴장과 수축은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인체의 정상적인 반응으로 나타나지만, 작약감초탕은 영양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어 기육(肌肉)이 긴장되었을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작약감초탕의 증상은 소건중탕이나 계지탕을 쓸 경우처럼 마른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고 수축을 하면 주위신경을 압박하므로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복부 주위에 나타나면 위경련과 소아의 원인불명의 복통이 발생한다. 활투침선에서 복(腹)의 통치방(通治方)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도 모든 복통을 치료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러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복통에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근육의 과도한 긴장과 수축이 골격근에 발생되면 근육통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성장통이라고 하여 대퇴사두근이 부착하는 경골조면에 통증이 발생되는 것도 이러한 유형이다. 무릎에 나타나는 성장통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뼈의 성장이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데 비해 근육의 성장이 느려서 생기거나, 뼈가 자라면서 이것을 둘러싸고 있는 골막(骨膜)이 늘어나면서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작약감초탕을 사용하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통증이 개선된다.
작약감초탕은 소아 변비와 설사에도 사용한다. 작약감초탕을 소아변비나 설사에 쓸 수 있는 것은 변비의 경우 작약감초탕이 소화기근육의 운동을 활성화시켜 울체된 대변을 배출시키기 때문이고, 설사의 경우에도 소화기근육에 혈행을 증가시켜 소화기 장애를 치유하고 회복시켜 설사의 원인을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
작약감초탕은 약성을 이용하여 쥐나는 증상에도 사용한다. 쥐가 나는 원인은 근육이 급격하고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근육 속에 포함된 혈관도 수축되어 혈액의 순환부전이 생겨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쥐나는 증상에 작약감초탕을 쓰는 것처럼 노역(勞役)과 과로(過勞)로 식욕부진이 있거나 일시적으로 허약해져 쥐가 나는 경우에는 역시 작약이 군약이고 감초가 들어있는 쌍화탕을 쓸 수 있다. 이처럼 쥐가 나는 경우 대개는 작약감초탕을 단독으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동반한 다른 증상을 보고 합방하여 활용한다. 그러나 열실(熱實)한 사람이거나 반복적으로 쥐가 나지 않고, 한번 쥐가 난 후 저리거나 마비감이 지속되는 마목감(麻木感)이 수반된 경우에는 모과를 써야 한다.
작약감초탕은 소아 경기(驚氣)와 야제(夜啼)에도 사용한다. 경기의 원인은 지나친 열(熱), 놀람, 식체(食滯) 등이 있다. 작약감초탕은 식체(食滯)로 인해 복부에 울체(鬱滯)가 발생하거나 소화기 조직이 긴장 또는 경직되었을 경우에 이러한 상태를 해소시켜 경기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으므로 소아경기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활투침선에서 소아의 간기(肝氣)에 사용하는 처방으로 분류한 것도 이런 이유이다. 야제(夜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嬰兒)들이 자신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수단인데, 소화불량으로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다. 작약감초탕은 소화기의 운동성을 증가시켜 소화기의 울체를 개선하므로 야제를 치료한다.
작약감초탕은 소아 감기에도 많이 사용하는데, 작약과 감초가 조직의 신축력을 증가시켜 외감(外感)에 대응,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쌍화탕을 감기에 사용하는 것처럼 인체의 기능을 증진시켜 감기를 낫게 한다. 물론 이 때는 활투에 나와 있는 대로 소엽, 인동, 갈근 등을 함게 사용한다. 활투침선에도 소아의 감모에 사용하는 처방으로 분류하고 있다.
적응증을 보면 틱이나 이갈이에도 사용함을 알 수 있다. 틱은 신체의 일부가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떠는 현상이며,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풀어주면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작약감초탕의 약성을 이용하여 틱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갈이의 경우도 저작근(咀嚼筋)의 과도한 긴장과 수축작용으로 이러한 상태가 유발된다고 판단되면 이런 현상을 완화시키는 방편으로 작약감초탕을 사용하기도 한다.
작약감초탕은 종아리통증이나 발꿈치통증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인간은 직립을 하기 때문에 수직으로 혈액순환이 이루어진다. 혈액이 심장에서 나갈 때는 심장의 박출력에 의존하여 말초까지 전달하지만, 심장으로 환류(還流)될 때는 근육의 수축력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여러 요인으로 근육이 이완된 경우 종아리 부분에 혈액이 울체되기 쉽다. 혈액이 울체되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것이 종아리 통증으로 나타난다. 이 경우 대부분 귀비탕과 작약감초탕을 사용하는데, 혈관의 연약이 주원인이면 귀비탕을 사용하고, 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작약감초탕을 사용한다. 발꿈치통증 역시 발끝 하단부위에 지속적으로 혈류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므로 하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치료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종아리통증과 마찬가지로 귀비탕, 육미지황원, 팔미원, 사물탕, 작약감초탕 등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근육의 수축력 저하로 인한 경우에는 작약감초탕을 사용한다.
필자의 작약감초탕 처방기준은
① 주기적으로 쥐가 나며 특히 자다가 쥐가 날 때
② 잠잘 때 발을 움찔거리거나 허공을 자주 차거나 떨며, 혹은 자주 저리다고 할 때
③ 종아리나 견갑부(肩胛部)를 만졌을 때 긴장되어 있거나 압통을 호소하는 사람
④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⑤ 깡마른 편인 사람에게 이런 증상이 많다.
⑥ 소화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⑦ 맥이 현(弦)한 경우가 많다.
⑧ 복직근 구급(拘急)이 있는 경우가 많다.
⑨ 자윤(滋潤)이 결핍되어 있는 사람에게 많다.
처방구성
처방구성을 보면 작약 4돈(15g)과 감초 2돈(7.5g)으로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작약은 말초혈관과 관상동맥을 확장하여 말초와 심근에 혈류공급을 증진시킨다. 또한 평활근의 경련을 억제하고 이완된 근육은 수축력을 증가시키며, 지나치게 긴장되어 있는 기육(肌肉)을 풀어준다. 이외에도 방광의 운동능을 강화하여 빈뇨(頻尿)를 개선하고, 소화기근육의 수축을 도와 소화기의 운동성을 증가시켜 복통을 완화시킨다.
감초는 심근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소화관 평활근에 작용하여 경련을 억제한다. 또한 위산분비를 억제하고, 위점막을 보호하는 항궤양작용을 한다. 감초에 포함된 Glycyrrhetic acid는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이 있어 항염증작용, 해독작용, 해열작용을 한다.
처방비교
하복통에 사용하는 반총산과 비교하면 반총산은 허냉으로 복부 주위조직이 경직되어 나타나는 통증에 사용하며, 배꼽 아래가 단단하게 뭉쳐 있는 경우, 사방으로 뻗치는 격심한 통증이 발생했을 경우에 사용한다. 반면 작약감초탕은 골격근이나 소화기 평활근의 수축으로 인한 통증에 사용한다.
경기(驚氣)에 사용하는 우황청심원과 비교하면 두 처방 모두 소화기에 음식물이 적체되었을 때 사용할 수 있으며 소아에게 만힝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우황청심원은 음식의 적체뿐 아니라 놀라거나 열이 많아서 발생하는 경기에도 사용하며 청심, 안심시키는 작용이 강하다. 반면 작약감초탕은 소화기 내에 적체되어 있는 음식물이 원인디 되어 발생하는 경기에 사용한다.
전신허약에 사용하는 쌍화탕과 비교하면 쌍화탕은 사물탕에 보기제인 황기, 온열제인 육계가 더해져 있어 보정, 보혈과 보기, 보양작용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소화력이 좋으면서 허로(虛勞)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때 사용한다. 반면 작약감초탕은 전신을 보강하는 측면은 쌍화탕보다 미약하며, 근육의 수축력을 원활하게 하여 다양한 장애를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쥐날 때 사용하는 독활기생탕과 비교하면 독활기생탕은 허약으로 인해 자윤이 결핍되어 발생하는 요통이나 슬통에 사용하며, 하지에 쥐가 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증상은 허약이 바탕인 만큼 서서히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작약감초탕은 근육의 급격한 수축으로 인해 쥐가 났을 때 사용하며, 하지에 국한하지 않고 소화기근육의 경련에도 사용하며, 횡격막경련으로 인한 딸꾹질에도 사용한다.
야제(夜啼)에 사용하는 도적산과 비교하면 도적산은 신생아나 유아의 체내에 열이 과다하게 적체되어 잠을 자지 못하고 우는 경우에 사용하며, 찬바람을 쏘여 주면 울음을 그친다는 특징이 있을 때 사용한다. 반면 작약감초탕은 소화기에 음식물이 적체된 경우 아이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방편으로 우는 경우에 사용한다.
〔活套鍼線〕通治(腹) 肝氣(小兒) 感冒(小兒)
〔적응증〕손발 쥐, 근육경련, 위경련, 비복근경련, 근육통, 전신통, 종아리통, 슬통, 발꿈치통, 오십견, 심장통, 안통, 안충혈, 복통, 이갈이, 틱, 변비, 설사, 야제, 경기, 소아감기, 불면증, 담배금단증, 피로, 항강, 하지저림, 하지통, 하지마비, 하지무력, 보행곤란, 보행불능, 잔변감, 피부소양, 딸꾹질, 항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