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요르단 강江인가?
요한의 세례는 요르단 강에서였다. 왜 요르단 강이었을까? 크고 넓은 갈릴래아 호수도 있는데.
요르단은 ‘단에서 흘러내리다’라는 뜻이며, ‘단’은 야곱)이스라엘 열두 아들 중 한 명이다. 단지파의 영토는 팔레스타인 가장 북쪽에 위치하였다. 요르단강 발원지는 팔레스타인 지방 시리아 헤르몬 산비탈에서 발원發源한다. 또 다른 발원지는 레바논으로 두 곳에서 시작하여 남쪽을 향해 흐르며, 갈릴래아 호수를 지나 사해로 흘러 들어간다. 해수면보다 낮은 강으로 길이는 약 251km이다. 건기에는 폭 30m, 깊이 1m에 불과하지만, 우기에는 최대 폭 1.6km, 깊이는 3~4m까지 깊어지는 수준으로 차이가 크다. 지리적으로 갈릴래아호와 함께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수자원이다. 또한 역사적 종교적으로 이스라엘 구세사의 주역들인 전체 백성,성조들,구원자들에게 중요한 곳으로 성경에 자주 등장한다. 또한 자유와 해방 즉 구원으로 이끄는 상징으로 거룩하고 의미있는 장소이다.
성조 야곱) 이스라엘은 장자권*축복권을 빼앗았다. 형 에사오의 복수를 피해 지팡이 하나만 쥔 채 요르단강을 건너 하란으로 도망하였으나, 큰 부자가 되어 귀향했다(창 32,11) 구원자 모세는 이집트에서 노예로 사는 이스라엘 민족을, 젖과 꿀이 흐르는 해방과 자유의 땅 가나안으로 구원하고자 하였다. 이때 그들 앞을 가로막는 갈대 바다가 있었으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추격자 이집트 병력을 바다에 수장시켰다. 그러나 그들은 마른 땅을 밝은 채 자유와 해방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었다. 갈대 바다는 요르단 강의 예형이다. 모세를 계승한 지도자 여호수아는 요르단강을 건너 가나안 진입을 마무리하였다. 그 때 강은 수확기여서 강 언덕까지 물이 불어나고 가득 차 있었는데, 이스라엘이 강물에 발을 담그자 물이 우뚝 멈추어 섰다. 그들은 요르단강을 마른 땅처럼 건너 무사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다. 모세의 갈대 바다 기적이 재현된 것이다.(여호 3-4장) 구약의 대예언자 엘리야가 승천하고 제자 엘리사를 도유한 곳이 요르단강이다. 엘리사가 겉 옷을 말아 물을 치니 물이 이쪽 저쪽으로 갈라져, 두 사람은 마른 땅을 밝고 건넌 뒤, 엘리야는 불 말을 타고 회오리 바람에 실려 승천하고, 엘리사는 스승의 영험을 두 배로 받은 곳이 이곳이다.(2열왕 2장) 나병에 걸린 시리아의 장군 나아만이 극적으로 치유된 곳이기도 하다. 그는 전쟁 포로로 잡혀온 이스라엘 어린 소녀의 조언을 듣고 요르단 강에서 일곱 몸을 씻은 후 극적으로 병이 나을 수 있었다.2열왕 5,14)
요르단 강은 바로 이런 곳이다. 유대인이며 예언자이며 세례자 요한이 찾을 수 있는 곳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 수 없다. 그는 이곳에서 셰례 운동을 전개했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곳을 찾아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
세례는 일상의 죄와 잘못에서 벗어나 정결해져,사회와 경신례의 구성원으로 회복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하느님과 백성이 온전히 일치하고 결합하는 행위이다. 바로 위의 성서 본문들이 의미하는 바, 영원한 자유와 해방 즉 구원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이것을 잘 표현해주는 개신교 성가 291번에 “날 빛보다 더 밝은 천국” 이라는 시時)성가가 있다.
날빛보다 더 밝은 천국- 믿는 맘 가지고 가겠네.
믿는 자 위하여 있을 곳- 우리 주 예비해 두셨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찬란한 주의 빛 있으니- 거기는 어두움 없도다.
우리들 거기서 만날 때- 기쁜 낯 서로가 대하리.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이 세상 작별한 성도들- 하늘에 올라가 만날 때
인간의 괴롬이 끝나고- 이별의 눈물이 없겠네.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며칠 후 며칠 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요단강! 오매불망 그리던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마지막으로 건너는 강이라는 것이다.
입력: 최 마리 에스텔 수녀; 2024년 1월 12일 PM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