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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명 동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연구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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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면 원주서 복숭아 재배” 국내 최초로 복숭아 나무 교배 시킨 ‘복숭아 박사’
‘복숭아 데이’ ‘복사꽃 축제’ 제안 원주 농민??전문가로??변신 시켜
복숭아에 관한 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조명동(59) 연구관 덕분에 요즘 원주의 복숭아 재배농민들이 복숭아 전문가로 변신하고 있다.
퇴직을 앞두고 내년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조 연구관은 지난 5월부터 원주의 복숭아 재배농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 오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올해 처음으로 개설한 지역특성화 농업경영자과정에서 복숭아 분야를 맡게 된 것.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조 연구관을 주임교수로 위촉했으며 그는 농가별로 컨설팅까지 맡아 하고 있다.
충남 예산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과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 연구관은 지난 79년 국내 최초로 복숭아 나무를 교배시켜 ‘유명’이란 품종을 개발한 바 있다. 당시 조 연구관이 교배시킨 나무의 가지를 소초면에서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최완근씨가 분양받아 줄곧 복숭아를 생산해 오다 수년 전 고목으로 변하자 이를 베어 버리려던 것을 조 연구관이 전해 듣고는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부탁해 센터 뒷마당에 옮겨 심기도 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복숭아데이(Peach Day)도 조 연구관이 처음 제안했다. 복숭아데이는 복날에 국민들이 복숭아를 먹어 더위를 이기고 복숭아 농가들을 돕자는 의도에서 제안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와 더불어 소초면 복사꽃 축제도 그가 제안한 작품이라고 한다. 복사꽃이 필 무렵 소초면을 지나가다 연분홍 빛깔로 뒤덮인 복숭아 과수원을 보고는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복사꽃 축제를 제안한 것이 효시가 됐다고.
조 연구관은 그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원주의 농가들에서 지난 2002년 11월 농촌진흥청장에게 민원을 내며 인연을 맺게 됐다. 판부면 판서농원 변광우씨는 당시 인터넷 민원으로 농촌진흥청장에게 조 연구관이 원주에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고 농촌진흥청에서 이를 수용한 것.
지난 2000년에는 원주의 농가들에서 매물로 나온 지정면 간현리에 복숭아밭 1천200평을 조 연구관에게 소개, 조 연구관은 이 땅을 매입해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농촌진흥청, 도 농업기술원 등에서 참석한 가운데 그가 키운 복숭아의 당도를 잰 결과 무려 19도의 당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농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같은 장마철에 당도를 재면 통상 7∼8도 정도에 그치는데 2배 이상을 기록한 것.
조 연구관은 그 비결로 친환경농법을 소개했다. 지난 2001년 재배를 시작한 이래 작년 가을 처음으로 화학비료를 줬다고 한다. 그러나 크기, 모양 등에서는 화학비료를 준 것에 비해 못하기 때문에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요즘은 자택이 있는 수원에서 출퇴근하며 교육을 하고 있는데 오전7시에 집을 나서 교육을 하고 난 뒤 밤8시경 수원으로 출발해 10시쯤 퇴근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공직에서 물러나면 간현리 과수원 한 켠에 농가주택을 짓고 아내 심춘옥(53) 여사와 그 곳에서 살 계획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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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기자 <sylee@wonjutoday.co.kr">sylee@wonjutoday.co.kr> |
2004-08-04 오전 10:10:39 입력 / 2004-08-04 오전 10:11:13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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