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비 US$18: 숙박료 200, 세끼 식대 400, 온천 100, 환율 US$1= 40 som)
오늘도 세끼 잘 먹고 오전에는 밖에서 보드카 술을 두어 잔 마시며 독서하고 오후에는 낮잠 자고 나서 온천욕을 했다. 어제와 같은 일정이었다. 산보 삼아서 숙소 서쪽 1.5Km 정도 강가에 있는 야외 온천에 다녀왔다.
온천에 다녀오니 내가 책을 읽고 있었던 곳에 소 떼가 풀을 뜯고 있었다. 가방을 놓고 갔다 왔는데 소 한 마리가 내 가방을 뒤지고 있어서 쫓아버렸다. 가방 안에 소가 먹을 것이 있었나보다. 이곳은 동물들에게는 낙원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먹을 것 많고 공기 좋고 더 바랄 것이 없는 곳 같다.
Karakol에 사는 숙소 주인 밸런타인은 이틀에 한번 정도 지프차나 dune buggy 같이 생긴 차를 타고 왔다가고 밸런타인의 여동생과 딸 모녀가 이곳에 살면서 손님을 치른다. 어머니는 30대 중반 정도이고 딸은 14살 정도로 보인다. 모녀 모두 순박하게 보이고 친절하게 대해준다.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도시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저녁때는 오늘 Karakol로부터 도착한 30대의 프랑스 젊은이 네 명과 함께 식사를 했다. 내일 이곳에서 왕복 8시간 정도 걸리는 호수에 갔다 올 예정이란다. 그 중 한 친구는 2002년 월드컵 때 일주일 정도 한국을 방문했었다 한다. 서울 시청 앞 대형 TV 화면 앞에서 응원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서울 외에 부산과 설악산 구경을 했다 한다.
내일은 Karakol로 내려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