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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38 - John Bunyan
「유망」을 만남으로부터 둘이 「의혹성」에서 당한 일까지
그래서 「기독도」는 다시 그에게로 가서 말하기를
기독도- 당신의 말씀을 들으니 세상에 더할 수 없을 만큼 사물을 통찰하시는 모양입니다.
만일 내 소견이 틀리지 않았다면 내가 당신을 한 반이나 추측할 줄로 생각합니다.
당신이 과연 「교언」성 「자리」씨가 아닙니까?
자 리- 그것은 과연 내 이름이 아니오.
다만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내게 붙여 준 별명입니다.
전부터 선한 사람들에게 별명을 준 일이 있느니 만큼
나도 그것을 한 비방으로 알고 달게 받아야 할 줄로 압니다.
기독도- 그러나 당신이 사람들에게 그런 이름으로 부르게 한 어떤 이유를 준 것이 없읍니까?
자 리- 없습니다. 없어요.
내가 일찍 저들로 하여금 그런 이름을 내게 붙이게 한 나쁜 이유가 있었다면
그것은 내가 무엇이든지 그때의 형편을 즉시 잘 판단하여
기회를 이용하므로 언제나 행운을 얻게 됨이겠지요.
그러나 일이 내게 그렇게 된댔자 나로서 본다면 하늘의 축복이요
결코 악의로 보아서 그렇다고 질책을 더 할 것은 아닙니다.
기독도- 그러면 당신이 과연 내가 이미 들었던 사람이요그려.
내 생각하는 바대로 말하자면 그 이름은 당신이 뜻하는 바 이상으로
당신에게 아주 적합한 이름인 줄 우리는 생각합니다.
자 리- 당신조차 그렇게 생각하면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외다.
그러나 당신이 나하고 그저 동행하여 보면 좋은 동무인 줄 알리다.
기독도- 만일 당신이 우리하고 함께 가기를 뜻하면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러나 이는 당신의 의견과 반대일 줄 나는 생각합니다.
그뿐아니라 종교는
은 「슬리퍼」를 신을 때나 헌 누더기를 입을 때나 그저 믿어야 할 것이요
환영을 받아 길거리로 행보할 때나 쇠사슬에 얽매인 때나
마찬가지로 준행하여야 할 것이외다.
자 리- 당신은 모름지기 내 신앙을 억압하거나 지배하여 주지 마시오.
나는 내 자유에 맡겨 두어 당신과 함께 가게만 하여 주시오.
기독도- 당신이 나의 말한 바대로 좇지 아니하면 한 걸음도 동행치 못합니다.
자 리- 나는 결코 나의 옛 주의를 버리지 못합니다.
그것은 무해 유덕한 것이니까요.
만일 함께 가지 못한다면 당신이 나를 따라 오기 전과 마찬가지로 혼자 행할 뿐입니다.
그러면 얼마 후에 나와 동행하기를 즐겨하는 몇 사람이 따라 올 터이지요.
다시 본즉 「기독도」와 「유망」이 저를 버리고 얼마 앞서서 행하였다.
마침 두 사람 중의 하나가 돌아본즉 세 사람이 「자리」를 따라오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저희가 그의 곁에까지 오매 저가 저희게
매우 겸비한 인사를 건네고 저희도 그에게 답례하였다.
저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세재」(世財)와 「애전」(愛錢)과 「인색」(吝嗇)이다.
「자리」가 이전부터 그 사람들을 알았었으니 저희가 어렸을 때에
북방「탐욕」(貪慾)군 「호리」(好利)라는 시장에 사는
「취리」(取利)선생에게 교수를 받던 동창생이었다.
이 선생이 저희게 취리하는 법을 가르쳤으니
즉 탈취와 사교와 아첨과 속임이나 종교적 가면을 씀으로 취하는 것이다.
이 네사람은 선생의 방법을 잘 해득하여 각각 학원을 열고 교수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저희가 서로 인사한 후에 「애전」이 「자리」더러 말하기를
“저 앞에가는 이들이 누굽니까”하니
이는 「기독도」와 「유망」이 아직 저희게 보임이었다.
자 리- 저희는 먼 시골 사람들로서 그 모양으로 천성을 가고 있다오.
애 전- 아 그러면 우리가 저희와 함께 좋은 일행이 될 수 있겠는데
어찌하여 기다리지 않고 앞서 갔을까?
저희와 우리와 당신이 다 함께 천성으로 가기를 바랍니다.
자 리- 그야 그렇고 말구요.
그러나 저 앞에 가는 사람들은 너무나 강경하여 저희 생각만 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경히 여겨서 비록 경건한 사람이 있을지라도
저가 저희 뜻과 열 가지 일에 다 맞지 않으면
그를 아주 저희 반열에서 떼어 버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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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oyful의 뜰 원문보기 글쓴이: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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