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5:1-8
찬송가 516장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
하나님의 지혜(1절)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1) 이것도 솔로몬의 잠언이요 유다 왕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것이니라
잠언 25장부터 29장까지는 솔로몬의 잠언을 히스기야 왕 시대의 신하들이 다시 정리하고 편집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짧은 격언들의 모음집이 아니라, 비교적 체계와 의도를 갖추고 정리된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히스기야와 그의 신하들이 다시 잠언을 정리했다는 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하나님의 지혜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대를 넘어 여전히 살아 있고, 지금 이 새벽에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혜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내용은 이러합니다.
하나님과 왕의 여화(2-3절)
(2-3)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하늘의 높음과 땅의 깊음 같이 왕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2절에서는 두 가지의 영화가 소개됩니다. 여기서 ‘영화’는 ‘영광’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왕의 영광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먼저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라고 증거 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밝히셔서 사람들이 깨닫고 순종하기를 바라시지만,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나타내시지 않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드러내셔서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하나님을 더 이상 하나님으로 섬기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은 경배의 대상이 아니라 분석의 대상으로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많은 것을 감추시고.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신비로운 방식으로 역사하시며, 하나님의 뜻을 성취해 가십니다. 바울은 이를 로마서 11장 33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새번역 성경입니다.
로마서 11:33 하나님의 부유하심은 어찌 그리 크십니까?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은 어찌 그리 깊고 깊으십니까?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판단을 헤아려 알 수 있으며,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길을 더듬어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행하심을 다 이해할 수 없어 섭리라 부르고, 하나님의 신비로운 영광 앞에 경배를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왕의 영광은 ‘살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살피다’는 ‘탐색하다’, ‘조사하다’라는 뜻으로 왕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살피고 분별하여, 그 뜻을 따라 백성을 인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곧 왕의 영광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숨겨져 있다면, 그 뜻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예레미야 29장 13절과 잠언 28장 5절은 이렇게 증거 합니다.
예레미야 29:13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잠언 28:5 악인은 정의를 깨닫지 못하나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것을 꺠닫느니라
또한 신명기 29장 29절 상반절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신명기 29:29a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하나님은 감추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반드시 필요한 뜻은 드러내시고, 우리가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을 때 그 뜻을 깨닫게 하십니다. 그렇기에 왕은 하나님의 뜻을 깊이 생각하고, 그 뜻대로 맡겨진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순종하고, 백성들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우리에게는 상관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위정자들에게만 상관이 있는 말씀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베드로전서 2장 9절은 이렇게 증거 합니다.
베드로전서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이라 말합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 거룩한 나라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대로 살아가며, 선포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위정자들만을 향한 말씀이 아니라, 오늘 우리 모두를 향한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며, 내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부름 받은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서 있는 가정과 일터와 교회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을 따라 사는 저와 교우님들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왕의 통치(4-5절)
(4-5) 은에서 찌꺼기를 제하라 그리하면 장색의 쓸 만한 그릇이 나올 것이요 왕 앞에서 악한 자를 제하라 그리하면 그의 왕위가 의로 말미암아 견고히 서리라
두 번째로는 은을 제련하는 과정을 예로 들어 왕의 통치 원리를 설명합니다. 은은 매우 귀한 금속이지만, 광산에서 캐낸 상태로는 바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는 흙과 돌, 여러 불순물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은을 쓸 만하게 만들려면 반드시 제련 과정을 거쳐 불순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왕의 보좌도 그렇습니다. 왕이 아무리 지혜롭고 탁월하다 해도, 그를 보좌하는 신하들이 부패하고, 악하면 그 나라는 기울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왕은 은에서 찌꺼기를 제거하듯, 악한 관리들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그럴 때 그 왕위가 의로 말미암아 견고히 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우리의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은이 아무리 귀하고 값지더라도 그 안에 찌꺼기가 섞여 있으면 쓸 만한 그릇이 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분량대로 베풀어주신 은혜가 귀하더라도, 우리의 마음과 삶에 불순물이 남아 있다면 그 은혜를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 앞에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거나 동행하는데 방해하는 불순물이 있다면 우리 안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십시다. 이러한 연단의 과정을 통해 온전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분량에 이르는 저와 교우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겸손하게 행하라(6-7절)
(6-7)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며 대인들의 자리에 서지 말라 이는 사람이 네게 이리로 올라오라고 말하는 것이 네 눈에 보이는 귀인 앞에서 저리로 내려가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음이니라
세 번째로는 신하들에 관한 내용으로 그들이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2가지를 말합니다. 먼저 왕 앞에서 높은 체 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스스로 높은 체하다’는 ‘자랑하다’라는 뜻으로 6절에서는 자기 신분을 망각하고 자기가 왕이나 된 듯 떠드는 태도를 뜻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교만하고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혹 자랑할 만한 것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칭찬을 하고 인정을 해주는 것이지, 스스로 자랑하며, 과시하려는 태도는 수치를 불러오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대인의 자리에 서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겸손히 낮은 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만일 그 자리가 그가 있을 곳이 아니라면 그는 자신에게 합당한 자리로 불림을 받을 것입니다. 반면에 자신의 자리를 망각하고 대인의 자리에 앉으면, 결국 더 합당한 자가 올 때 그 자리를 빼앗기고 낮은 자리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것이 얼마나 큰 부끄러움입니까?
예수님께서도 누가복음 14장 잔치의 비유에서 비슷한 말씀,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 높은 자리에 앉지 말고 낮은 자리에 앉으라 말씀 하셨습니다. 낮은 자리에 있다가 주인의 초청을 받아 올라가면 영광이지만, 높은 자리에 앉았다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게 되면 부끄러워 끝자리로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14장 11은 이렇게 증거 합니다.
누가복음 14:11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그렇기에 스스로 높아지려 하지 말고, 겸손히 낮은 자리에 서라는 것입니다. 사람 앞에서 자기를 과시하면 언젠가는 더 합당한 사람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을 낮추고 겸손히 있으면, 때가 되어 반드시 불림을 받아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8절부터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이웃과의 관계(8절)
(8) 너는 서둘러 나가서 다투지 말라 마침내 네가 이웃에게서 욕을 보게 될 때에 네가 어찌할 줄을 알지 못할까 두려우니라
8절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성급하게 다투지 말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다투다’는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다툼이 생기고, 억울한 마음에 법정으로 달려가고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성급하게 소송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법정 재판에서 원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며, 오히려 수치를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급한 다툼은 결국 나를 더 곤란하게 만들고, 수치를 가져옵니다.
오늘 함께 나눈 말씀은 결국 우리를 온전한 사람으로 세우려는 하나님의 뜻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 길은 우리의 열심이나 지혜가 아니라, 말씀에 따라 교만을 버리고, 불순물을 정결히 하고, 겸손히 낮아지는 길입니다.
세상은 높은 자리와 빠른 승리, 눈에 띄는 성취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낮은 자리, 참는 길, 정결한 마음을 통해 우리를 온전하게 빚어 가십니다. 바라기는 오늘도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가는 여정임을 기억하며, 말씀을 따라 겸손히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저와 교우님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히스기야 시대에 다시 정리되어 전해진 하나님의 말씀처럼, 오늘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함을 고백합니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도 달라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 역사하심을 믿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우리의 열심이나 지혜가 아니라, 말씀 앞에 순종하며 교만을 버리고, 마음을 정결히 하며, 겸손히 낮아지는 길을 택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한 사람으로 세워 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 가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지혜가 가정과 교회와 세상 가운데 드러내므로 교회의 교회다움과 교인의 교인다움의 이정표와 샘플로 살아가게 하여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방해하는 내 마음 속에 불순물과 같은 것이 있는지 돌아보며, 오늘 하루 하나님 앞에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무엇을 노력하시겠습니까?
2. 나는 어떤 순간에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더 구하게 되는지 돌아보며, 그때 하나님 앞에서 다시 겸손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무엇을 기억해야 할지 묵상해 봅시다.
3. 억울함이나 다툼의 상황이 생겼을 때, 나는 성급하게 반응하는가? 대신 화평을 이루기 위해 오늘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지 묵상해 봅시다.
4. 오늘 하루 하나님의 지혜를 따라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가기 위해 무엇을 노력하시겠습니까?
(작성: 정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