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여행기 <1> 아프리카에서 무술쇼를 선보이다.
2004.10.26 화
Johannesburg(JNB)를 거쳐 현지 시각으로 14:20 탄자니아의 Dares Salaam에 도착했다. 가나 Accra의 Kotoka Airport에 비하면 공항 시설이 훨씬 좋았지만 에어컨을 켜지 않아 무척 더웠다. Visa는 공항에서 $50을 내고 30분 만에 발급 받았다.
범죄가 많은 동아프리카 지역이라 긴장된 마음으로 출국장을 나와 Arusha(아루샤)행 항공편에 대해서 물어보니 한 공항직원이 한구석으로 우릴 데려가더니 다른 남자에게 인계했다. 그 남자는 마침 2자리가 남았으니 종이에 이름을 적으라고 했다. 1시간 안에(4시) 출발하는데 요금이 $190/1인!!! 그만큼의 현금이 없어서 안 된다고 하니 190 -> 150 -> 135로 계속 내려가는 것 아닌가!
뭔가 석연치 않아 밖에 나오니 Local 항공사인 Air Tanzania가 고작 $100/1인 하는 것 아닌가! 여튼 국가를 막론하고 사기꾼 천지인 행성 지구(Earth). 킬리만자로 공항 행 20:00을 예약했다. 비행기가 Delay되자 Air Tanzania에서 공항 내 뷔페에서 저녁을 먹게 해줬다. 가나보다 훨씬 나은 Service!!
Kilimanjaro 공항에 10시경 도착, 대기하고 있던 셔틀 버스를 타고 Arusha로 출발. 가는 길 내내 2시 방향으로 큰 산이 있었는데 30분을 달려도 산의 위치가 변하지 않는 걸 보니 대단히 높은 산인가 싶었다. 처음엔 킬리만자로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Meru(메루)산 이다. 셔틀 버스 차장은 우리 호텔이 정기 노선을 벗어났다며(3분) 5,000Tsh를 추가 요구했다. 역시 아프리카!
<405> 메루산 풍경. 높이가 만만찮다.
<401> Hotel 내부. 10,000Tsh짜리 방은 깨끗하고 모기장도 있고 아침도 무료 제공되었다.
<402> Hotel 외부 풍경
Air Ticket = 211,000(to Kro Via Dar )
Snack = 8,000
Bus = 5,000
Hotel =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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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 234,000Tsh
2004.10.27 수
Arusha는 해발 1,400m의 고도라 아침 기온은 상쾌했다.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거리를 걸었다. 돌아갈 항공기도 예매하고 (Arusha -> Dar -> JNB 직통 항공기가 있었다) 사파리 여행사에 전화도 했다.
점심 후에는 시내의 선물가게도 둘러보고 Check 했는데 선물가게 마다 가격이 2배까지 차이가 나고 거리의 잡상인은 오히려 비쌌다.(5배!!)
이곳 거리를 걸으면 기념품을 팔려는 잡상인들이 따라 다니면서 이름 등을 물으며 친한 척하며 물건을 사라고 한다. 그리고 사파리 여행사 직원들도 집요하게 신상 정보를 물어보며 사파리를 할 것을 권하는데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여행 가이드 책자에 이곳은 소매치기와 강/절도가 많으니 조심하라고 각 페이지마다 써 놓아서 귀중품 없이 주위를 살피며 걸었다. 그리고 강도와의 싸움에 대비; 쌍절곤을 챙겨 나왔고 빠른 발차기를 위해 무거운 것을 지니지 않았고 넘어졌을 때 부상방지를 위해 긴 바지를 입었다. 대낮에 사람 수가 적당한 곳을 걸어서 그런지 별다른 위협을 느끼진 못했다. 밤이 되고 나서 거리에 가로등이 전혀 없어 위험해 보였다.
Hotel = 10,000
Omelette = 1,500
Lunch = 11,000
Coffee = 1,000
Water, Snack = 2,000
Drink = 6,000
Laundry = 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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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 36,000Tsh
2004. 10. 28 목
Tour Company 인 JMT를 방문했다. 여행비용은 준비한 T/C로 지불했다. 시내 이동에 이용했던 택시들은 외국인들에게 현지인보다 항상 50%를 더 받는다. 2,000 -> 3,000Tsh을 냈다.
한국에서 여행 계획을 짤 때부터 지금껏 나는 사파리 투어 마지막 날에 킬리만자로에 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예약한 프로그램에는 그것이 빠져있었다. 원래 Suzanne이 산을 오르지는 않지만 산을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해서 그럼 산기슭이라도 갈 수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Suzanne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내게 준 것이다. 내 평생 소원인 킬리만자로를 보는 것이 문턱에서 좌절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급 실망한 나는 혹시 모르니 오늘이라고 가자고 했지만 다시 Suzanne의 반대로 우린 Safari를 끝내고 남는 하루 동안 짬을 내서 버스타고 Moshi에 가서 산을 멀찌감치 보기로 했다.
Air Tanzania office에 가서 11월 6일 Arusha -> Dar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Internet Cafe를 잠시 들렀다.
점심을 먹은 후 Arusha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 내에 있는 르완다 내전 전범 재판소를 구경 갔다가 문이 닫혀서 그냥 돌아왔다. 커피전문점에서 킬리만자로 커피 한잔(500Tsh)하고 시내의 버스터미널로 가서 Moshi 행 버스 시간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사내 여러 명이 달라붙어 도와주겠다고 해서 뿌리치고 다른 입구로 들어가려하자 또 접근해서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도와주는 척 에워싸서 소매치기 당할 위험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호텔로 와서 휴식 후 합기도 도복으로 갈아입고 쌍절곤을 뒤에 차고 혼자서 터미널을 찾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아까의 무리들은 버스표 판매소에 고용된 직원이거나 아니면 중간에서 도와주며(돈 내고 표사는데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커미션을 받아가는 브로커 같아 보였다. 여러 판매소가 경쟁하다보니 발생한 일인 것 같다. 물론 개중에는 소매치기도 있겠지만.
시간과 요금 등을 확인한 후 마실 물 1병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 공원에서 몸 좀 풀려고 하니 도복과 쌍절곤 때문인지 몇 몇 사람들이 구경을 하겠다는 것이다. 좀 불편하지만 그냥 하려고 하니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 주위에만 30여명, 도로를 지나다 멈춰선 사람은 족히 100명이 넘었다. ‘어랍쇼? 이렇게 된 이상 연습이 아니라 시범이 될 수밖에 없겠군’ 구경꾼의 도움을 받아 낙법, 호신술, 발차기, 쌍절곤 시범을 보였다. Entertainment가 부족한 나라에서 공짜 무술 쇼를 해서 그런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중 2명에게 약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예정보다 늦게 호텔로 돌아오니 Suzanne이 잔뜩 걱정하고 있었다. 내일 Safari를 대비해 짐정리를 했다.
Hotel = 10,000
Omelette = 1,000
Taxi = 6,000(2 times)
Safari = $1,085(JMT)
Air Ticket = 211,000(to Dar)
Internet = 1,000
Lunch = 9,000
Coffee x 2, Snack = 1,500
Milk, Water = 1,000
Dinner =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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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 245,500Tsh + $1,085
PS.
글 중간에 나오는 ‘르완다 내전 전범 재판소’ 는 국제적으로 아주 중요한 재판이 열린 곳이다. 르완다 내전을 다룬 영화 ‘호텔 르완다’는 실화이며 그 전범들의 재판이 있었던 곳이 바로 저곳이다. 영화는 한번 보시기 바란다. 인간의 잔혹성에 치를 떨게 될 것이다.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