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4년 3월, 미국은 일본을 강제 개항시켰다.
약 18년 뒤인 1872년 11월, 일본은 다음 내용이 담긴 학제를 공표했다.
"전국에 5만 개 넘는 학교를 세워 전 국민이 서양식 교육을 받게 한다."
1차 산업혁명을 일으킨 서양의 진정한 힘을 깨닫고 취한 조치였다.
학제 공표가 있고 나서 약 14 년 뒤인 1886년 3월, 일본은 "제국대학령"을 반포했다.
한 달 뒤에는 "소학교령"도 반포했다.
이로써 일본은 1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이쯤에서 묻고 싶다.
혹시 당신은 당시 일본에서 누가 서양식 교육혁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또 완성시켰는지 알고 있는가?
이토 히로부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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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류는 두 계급으로 나뉜다고 한다.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내리는 계급과 인공지능에게 지시를 받는 계급.
일본은 전자에 속하는 국민을 최대한 많이 배출해서 지금은 비교도 할 수 없는
강대국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대동아공영권을 회복하고자 한다.
아베 신조가 이토 히로부미를 본받아 2013년에 교육혁명을 일으킨 이유다.
일본의 국민 평균 독서량은 1년 기준 약 60권으로 미국, 유럽 다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세계 최고 수준의 독서 국가가 서양의 바칼로레아를 받아들여서
국민 독서의 질을 싱귤래리티대, 하버드 의대, 애드 아스트라 수준으로
올리려고 하고 있다.
UN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민 평균 독서량이 세계 166위다.
2015년 기준 16위가 아니다. 166위다.
게다가 우리의 독서 문화는 '단순히 눈으로 읽는' 정도다.
아니 이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도대체 어떤 미래를 맞이하고 싶기에 이렇게 살고 있는가?
- 이지성 저, ‘에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