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바이크에서 열정 넘치신 분들과의 자가정비 교육 후, 이제야 시간이 허락되어 9개령 도전기 후기를 올립니다.
7월에 9개령 코스를 정한후, 이제서야 다녀옵니다.
이번 9개령 코스는...
무엇보다 필례길과 조침령의 다운을 즐겨보고 싶었고...
진부령에서 칠절봉 군사용도로를 질러, 서화리로 빠지는 임도를 탐방하고 싶었던 욕망에...
기존 팀들이 다녔던 9개령과는 조금 다르게 코스를 라우팅하였습니다.
첫째날, 진부령에서 시작하여 칠절봉을 거쳐 서화리로 빠지는 22km의 정비되지 않은 원시 자연림의 다운힐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주먹만한 돌밭때문에 다운힐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으며,
사나운 계곡의 물소리는 저를 덮치는 듯 했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나무와 덩쿨 때문에 길은 흡사 나무로 만든 동굴을 지나가는 착각에 빠져들기도 했습니다.
계곡물에 끊긴 길을 건너느라 도하 훈련도 하였고,
무엇보다 서화리 종반부 저와 마주친 군인들의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내요 ^^
전체경로와 고도표 사진은 클릭시 커집니다.
전체라이딩거리 : 230km
라이딩코스 : 속초-미시령-진부령-칠절봉-한계령-조침령-구룡령-운두령-진부면
고도표 : 구룡령에서 GPS가 꺼져 트렉로그가 안잡혔습니다.
9개령 도전기의 시작 .. 속초버스터미널
10시 39분 대명콘도에서 미시령을 향해 출발합니다.
약 8km구간을 업힐하여 11시 34분 미시령에 도착합니다.
등짐이 무거워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바보같이 너무 많은걸 가져왔나 봅니다. 앞으로의 라이딩이 험악해질 듯합니다. ^^
미시령에서 용대리까지 다운후, 약 6km를 업힐하여 오른 진부령...
남쪽에서 오르니 평속 16km 정도로도 오를 수 있는 언덕수준입니다.
진부령 정상에서 좌측방향으로 꺽으면 군부대가 있고, 군부대 옆길로 오르면 사진과 같은 향로봉으로 오르는 임도가 시작됩니다. 약 8.2km구간의 오름이 시작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약 1시간 30분 간의 오름짓을 하여 만난 분기점.. 향로로라는 큰길로 가면 군부대가 끝입니다. 여기서 바리케이트가 있는 11시방향으로 다운힐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서화리 다운힐의 시작입니다.
서화리로 가는 다운길은 70%가 사진과 같은 돌밭입니다. 다운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다운힐 도중.. 계곡물에 쓸려내려간 유실된 도로 3개.... 자전거를 매고 난생처음 도하를 합니다.
1시간만에 드디어 도착한 곳...서화리
민통선의 또다른 시작입니다.
마침, 훈련을 하고 있던 인근부대 대대장이 저에게 오더니 ...
'향로봉 갈림길에서 서화리까지의 계곡길이 오늘 아침 6시 부로 민통선에서 해제'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주시더 군요.
민통선 해제 후, 제가 처음 들어간 민간인이었던 것입니다. ^^
원통에서 약 2시간 40분정도 22km를 오름짓 하니 드디어 한계령에 도착합니다.
이미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내요..
필례약수터 인근 민박집에서 숙소를 잡기로 하고 늦은 발걸음을 제촉합니다.
깜깜한 저녁..
차도없는 약 30분간의 필례길 다운은 시원하다 못해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원진개 쉼터...
이곳에서 오늘의 여정을 풉니다.
첫날 라이딩 거리 : 101km
아침에 일어나니..
등짐때문에 허리와 엉덩이의 통증이 말이 아닙니다. 허벅지와 종아리의 통증도 함깨~~
08시 조침령을 향해 다시 안장에 올랐습니다. 오늘 날씨 완전 쨍쨍입니다. ㅜ.ㅜ
됀장~~
오전 10시..
지난번 점봉산 한바퀴 라이딩때 점심을 먹었던 진동 산채식당(산채비빔밥)에서 늦은 아침을 먹으려 했으나 밥이 없답니다. 그래서, 인근 진동 막국수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찬으로 곰취 장아치가 나오내요... 곰취의 향내가 입안 가득했습니다.
1시간여 만에 도착한 조침령 터널..
3시 방향에 터널 보이시죠...?
조침령은 지난번 라이딩때 가봐서...그냥 터널로 통과 했습니다. ㅜ.ㅜ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
약 6분만에 다운힐이 끝난 조침령..
허무 했습니다. 쩝..쩝... 입맛만 다시내요.
서림 3거리에서 미천골 계곡으로 향합니다. 드디어 구룡령 업힐의 시작입니다.
지겨워도 이렇게 지겨울 수가 없습니다.
제일 뜨거운 정오에 구룡령을 오르니..
바람과 햇빛이 맞아야만 내린다는 하늘이 주신 소금이 제 배낭가방에 내렸습니다.
ㅎㅎㅎㅎ
미천골 자연휴양림에서 2시간 50분만에 오른 구룡령...
오름짓을 하면서 왜 이름이 구룡령일까 많이 생각했습니다..... 아홉번 쉬라고 구룡령인듯 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업힐하는 동안 9번 쉬었습니다.(미천골-구룡령 거리 17km)
만일, 구룡령 정상에서 미천골로 다운힐을 타면~~~ 상상만 해도 즐겁내요 ^^
구룡령 정상에서 할머니가 팔고 계신 옥수수 막거리 한잔...아니 두잔 먹었습니다.
아무생각 없어지내요... 無
구룡령 정상에서 홍천방면 다운힐은 허탈했습니다. 아니 허탈하다 못해..울고 싶었습니다.
9개령의 최고령.. 운두령 업힐이 시작되는 내면에 도착하니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애니송 큰일 났습니다.
오늘까지 9개령은 다 못넘어도 대관령넘어 강릉까지는 가야하는데 말입니다. ^^
운두령 정상을 조금 남겨놓고 만난 하늘이 내려주신 물....
생명수입니다.
9개령중에서 최고로 높은 곳이라..
샐카도 찍습니다.
"여기보세요~~~ 여기~~"
ㅎㅎ
운두령 다운힐 하다 만난 이승복 기념관.
이승복 할아버지를 기념하면서...
입장료 무료입니다.
담에 시간되시면 들러보시길~
속사를 지나 진부에 도착하니 7시가 되어갑니다. 도저히 대관령을 넘을 기력이 없어 진부 시외버스터미널에 갔더니 동서울행 버스가 바로 출발하려하내요...
기사님 출발 못하게 잡아놓고..
티켓팅하고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하느님이 집으로 가라는 지시인듯 했습니다. ^^ ㅎㅎ
이로서 애니송의 9개령 도전기를 마무리 하려합니다.
비록, 6개령만 올라 섰지만, 이번 라이딩에서 참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것은 용기인듯 합니다.
여러분
도전하십시요 ^^
미시령(780m),진부령(520m),한계령(920m),조침령(750m),구룡령(1013m),운두령(1089m),대관령(832m),삽당령(680m),
백봉령(780m)이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첫댓글 사진자료실에 시간대별 사진 올립니다. ^^ 즐감하세요
사람이 할수있는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고 오신듯합니다. 항상 멋진 모습으로 도전하시는 애니송님을 부러워하는 찌질이로써 늘 바라보며 응원만 합니다. 정말 멋지다는 말뿐!!!
ㅎㅎ.. 가장 힘든시간을 만들고 왔습니다. 항상 솔로맨님의 응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
ㅎㅎㅎ 오늘 출근하며 신문을 봤는데 내용이,링컨,나폴레옹,정약용,송강정철..등등이 나이40에 큰일을 했다는군요 작자이야기는 불혹의나이가 40 이라는데 그것보다는 야심의 나이라고 합디다 암튼, 애니송님의 대단한 도전정신 은 부럽습니다
이런... 그렇게 위대하신 분들이 약관의 나이에~~ ^^
저는 뭐하고 있는 건지~~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자유를 만끽 했습니다. ㅎㅎ
사진을 보니 도전해보구 싶기도헌데~
나이도 40이 넘었구, 허벅지가 터질까봐 못하겠네요,,, 대단하심~~
그냥 도전만 하고 꼬랑지 내렸습니다. ㅎㅎ ..
회장님의 관심에 항상 감사합니다. ^^
(만일, 구룡령 정상에서 미천골로 다운힐을 타면~~~ 상상만 해도 즐겁내요 ^^) <== 요거 저번 휴가때 내가 해 봤지요..^^차로 정상까지 쩜뿌해서...뽀너스로 운두령 다운도...여기도 정상까지는 차로...ㅋㅋㅋ
고생 많으셨수~~등짐 무게가 상당한 중요한 변수가 되겠군여...그래서 페니어, 안장가방등 알아보고 있습니다..ㅎㅎ
구룡령 오름짓할때 형님이 주신 응원 문자.... 그 바람에 한번 쉬어 갔습니다. ^^
등짐에 대한 무개만 줄일 수 있다면~~ 형님 실력에 9개령정도야~~ ^^
혼자서 허~걱...애니송님이 진정한 매니아십니다~~
8월 초순 너무 더워서 자전거 안장을 멀리 했던니 별안간 급 땡기더라고요 ~~
그래서 앞뒤 사정안보구 질렀습니다. 고생 무지하게 했습니다. ^^
고생한 만큼 그에 대한 추억은 오래 기억에 남더군요..
고맙습니다. 민트님 ^^ 민트님 응원에 운두령은 쉽게 올라갔습니다. ^^
대단하십니다. 강한자는 자기자신을 극복하는 것이랍니다.
고맙습니다. 캔디님 ^^
계곡물에 끊어진 길을 도하 할때 사실 무서웠습니다.
하고나니 별것 아니더군요 ^^
이런 고생이 왜 부러울까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도 왜 저런 짓을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아무것도 한것이 없이 나는 나이만 먹었는데 애니송은 2010년 8월에 추억거리 하나를 또 만들었군. 며칠전 한조간신문에서 본 신간광고에서 보았던 짧은글 한구절이 생각나서 어기에 옮깁니다. "영원히 살것같이 꿈을 꾸고 내일죽을것같이 오늘을 살라. "
해송 고문님.... 써주신 문구... 넘 좋아요 ^^ 항상 되세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