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사람은 영랑생가에 환장을 한다. 특히 모란이 피는 봄과 은행잎이 뒤덮은 가을엔 더욱 그런다. 나는 안 그런다. 그 앞을 지나더라도 안 들린다. 맨날 봐서 은행 잎사귀가 몇 갠지 다 앙께.
《영랑생가와 관련된 아픈 기억》
도시락 싸서 영랑생가 마루 위에 앉아 도시락을 까먹고 있었다. 직원이 알고 쫓아왔다. 식사는 안된다고. 알았다고 하고 서둘러 다 먹고 나왔다. 맛잇게 먹긴 했어도 소화가 안되는 것 같더라.
나에게도 여친이 생기면 데리고 가야 할 곳은 다음과 같다. 청자박물관(민화박물관)만 빼고 모두 무료다.
(1일차)
1. 영랑생가(시문학파기념관) 2. 강진장 3. 사의재(점심) 4. 생태공원(오후 내내 산책하다가 사람 없는 데로 슬슬 가서 노을 번질 때 그 자리에 자빠지면 아무도 모름)
(2일차)
1. 석문공원(석문정, 구름다리) 2. 가우도(도암쪽으로 가서 칠령쪽으로 건넘). 3. 청자박물관(민화박물관 / 성인관이 따로 있음) 4. 고바우공원(저녁노을 / 사람 많응께 그냥 손만 잡아야지 자빠지면 안됨) 5. 마량미항
(3일차)
1. 다산초당 2. 백련사 3. 백운동정원 4. 강진다원 5. 무위사 6. 경포대
나에게도 여친이 생기면 꼭 멕이고 싶은 게 있다.
1. 강진 아무 식당 백반(체인점 아닌 그냥 허름한 백반집)
2. 강진한정식
3. 회춘탕
4. 마랑 회나 매운탕(막 전어철 시작함)
나에게도 여친이 생기면 같이 잘 곳은 다음과 같다. (강진 숙박시설은 눌러앉아 살고 싶을 정도로 엄청 깨끗함 / 카운터에 전화해서 비디오 틀어달라고 해도 안 틀어줌)
1. 강진 읍내 숙박시설 많음
2. 마량미항에 숙박시설 많음
3. 성전면에 숙박시설 조금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