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가 불러 온 1029 대형 참사에 대한 溯考
10월29일, 이 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지는 불행의 역사를 체함하였습니다.
전 세계 200개가 넘는 나라들의 분야별 역량 순위를 다양하게 추정하여 발표하고 있는 미국의 US NEWS지에 의하면 대한민국은 작년에 세계 15위였다가 올해는 20위로 떨어졌지만 군사, 경제 부분의 역량으로만 판단하면 여전히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고 수출 6위의 무역 강국으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도 처음으로 G7을 추월한 이 즈음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 38분쯤 이태원에서 열린 할로윈 데이 파티 중 20대가 주류를 이룬 10만 명이 넘는 군중이 서로 밀치기 시작하고 넘어지면서 파티 참석자들이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참사를 초래하여 11월14일 현재 158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였다.
대한민국의 위상은 괄목할 만한 도약을 이루는 상황에서도 잊을 만 하면 안전 불감증, 사전 대처 부족, 시뮬리에이션에 의해 예견되는 불상사였음에도 대비하지 못해 겪은 대형 참사가 발생하고 만 것이다.
1960년 설 귀성객 31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한 서울역 계단 압사 사고
1970년 서울 마포구 와우 시민 아파트 1개 동이 붕괴하여 34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 당한 사고
1994년 성수대교 부실 공사로 붕괴하여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한 사고
1995년 대구 도시 철도 공사 현장에서 공사 인부의 실수로 가스관을 파손시키면서 101명 사망하고
202명이 부상한 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부실 공사로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여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한 사고
2005년 상주 시민 운동장에서 MBC 가요 콘서트장 입장 중 관중들이 넘어지면서 11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한 사고
그리고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로 제주도 수학여행 길의 학생들을 비롯하여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한 사 고가 국민들이 뇌리 속에서 지워지기도 전에 이번에도 대형 인명 사고가 발생하였다.
대형사고의 아픔은 많은 이들과 가족들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터에 사고 원인의 진상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온갖 루머와 함께 심지어는 유가족에 대한 인신공격마저 난무하고 국가 치안과 안전을 담당하는 위정자들은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서로의 잘못을 전가하는 폭탄 돌리기에만 몰입하고 있다.
11월 6일자 경향신문 기사를 인용하면
서울 용산 경찰서가 지난 달 초에 서울경찰청에 ‘할로윈으로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 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당일 압사 사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112와 기동대, 추가 배치를 하지 않은 경비 문제 뿐만 아니라 일선서 상황 보고를 공유받고도 간과한 경찰 정보 기능의 실패와 이에 대한 책임을 함께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기사를 토대로 보면 사고에 대한 책임이 인재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에도 수많은 인파가 이태원에 몰렸다. 그렇지만 그때는 수많은 경찰들이 이태원 일대를 철저하게 통제하였기에 사고가 나지 않았으며 작년 이태원 축제에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사고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이태원에 이런 조치들이 전혀 취해지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한 번도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동일한 현장에서 비슷한 인파가 몰렸음에도 1029참사가 발생했다는 것만으로도 책임 소재는 명백하다.
크리스마스, 각종 송년의 행사가 이어지는 세모의 풍경도 도래하였다. 안전 불감증에 의해 야기되는 안전사고는 이제 그만이어야 한다.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겸손한 공복자가 되어야 한다.
늘 겸손하였을 때 유비무환의 지혜가 동반할 것이요, 교만은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국가를 패망하게 한다. 나라가 안정되고 국가를 신뢰하는 긍정의 아우라가 형성되어야 함을 이번 사고를 통하여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참고) 10월 22일, 강명옥 블러그 ‘평화일지’
11월 6일 경향신문 기사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