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의 휴대폰속에 있었다
아니 이사진이
엄마 사진 중에 제일 이뿐사진이 있길래
오빠 언니 맞지
응

2012년11월23일 금요일 아침
상아 출근길 같이 나선 오늘
가양공원 입구에 좀 내려주고 가
계족산 갈려고 엄마
아니 의순이 아줌마한테 갈려고
왜 많이 아프다고 하길래
함 가보려고
또 어디가
나두 잘 모르지 목디스크인것 같애
아참 배냥이네
왜
돈하도 안가지고 나왔다
돈 줘
천원있어
만원 가지고 가
아니야
천원짜리 있어
엄마 엄마가 청춘인줄 알아
가다가 힘들면 지하철 타든가 택시타
지가 알아서 합니더
이상 엄마가 지금이 청춘이지
엄마 너 어릴때나 학교 다닐때 일하느라고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살았다는 생각 안들어
그러긴 하네
지금이 청춘이네
예 가지고 가고 싶은 만큼 가시고 가세요 그럼
삼천원만 가지고 가야겠다 하고
엄마 가는 줄 알아
누가
의순이 아줌마
몰라
간다고 하고 가야지
왜 번거롭게 전화를 해
그런 전화비는 아까운 것이여
이럴때 보면 엄마 이해안가
이해 하지마소
가서 아줌마 없음
그냥 돌아오면 되지
뭐여 엄마는
운동
엄마 실례야 연락을 하고 가야지
그것도 아픈사람한테
빌걱정을 다해 걱정하지 말고 조심 조심 운전해서 출근이나 하세요
지가 알아서 잘 할테니께
모르니 너는
뭘
아줌마는 엄마를 만나야 안아파
그건 엄마 생각이고
아니올시다 아줌마 생각 엄마생각 ㅋㅋ
오늘은 다른길 선택
네모난 숲속으로 들어간다
아침 풍경
출근길에 바쁜 발걸음
어린이집을 가려고 엄마와 아들이 손을 잡고 기다리는 아파트앞에서
볼에다 뽀뽀를 하는 모습에 빙그레 웃는데
노란색 어린이집 차가 왔다

어라 열심히 걸어온것 같은데
여기가 어디여
대전 IC원두막이 왜 나와

아니 이쪽이 나오네 똑바로 걸어왔는데
옆으로 온 느낌이네
그려 모르겠다
또 여기는 어디여

어메 비래동쪽
아니 저집 언제인가
야간산행 대장님하고 온 토계촌이 분명하다
아~~ 여기가 나오는구나

조금 더 걸었네
조금만 가면 중리동 사거리 나오겠네

멀쩡한 길은 왜 이리 공사하는데가 많아
와아~~
간판들 구경 좀 해볼까
같은 이름 찾아볼려고 해도 없네
다들 이뿐 이름
기억속에 남을 이름
의미있게 부자 되는 이름의 숲속을 헤쳐본다

동화속에 왕자님과 공주님이
배곱인사로 안녕하세요를 외친다

찬바람속에 핀 작은꽃

떨지고 떨어지다가 수북히 쌓여버린 마른 낙엽

한밭대로를 건너는 철새들

잠시 쉬어가는 모습

어느날은 나도 새가 되어 날고 싶었다
구속없는 창공일까?
그저 쉼없이 날아가고 싶었던 그런 날도 나에게도 있다

수정아파트 앞 육교위
출근길 차량들

네모난 숲옆으로 펼져진
늦가을과 초겨울을 사이에 두고 흔들리고 또 흔들린다
먼길 떠나는 늦가을바람따라 다가오는 초겨울바람따라
자연의 숲은 아름다운 그 자체였다

정부청사 역앞에서 잠시 갈등
전철 탈까
차비 있는데
저기
저 육교만 건너면 충대 그냥 가야겠지

충남 대학교
그래 젊음을 만나자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저기 빨강 가방에 빨강 잠바 입은 여학생
대학생일까?
고등학생일까?
울 민희의 모습같다
면접을 보고 나온것 같았다
휴대폰 통화내용 많이 떨려서 묻는말에 대답을 몇개 못했어
빨간사과같은 얼굴에 웃음 가득 머금고
하는말 그래도 생각보다 쉬웠어
잘 했다는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월드컵 경기장

마지막 육교위
저기 보이는 열매1110동이 오늘 나의 목적지

전철 타고 왔음 40분만에 올거리

2시간50분43초 도착

있음 들어가고
없음 다시 돌아간다하고 호출
한참만에 열린 문
들어서니
명진아빠는 우짠일로하는 눈치고
강탁은 침대에 누운 채로 버릇없이 언니 왜 와서
시방 너 뭐라고 했노
너가 안오게 해야지
병문안 안와 봐라 서운타고 할것아니여
내가 전화 안해서야 해는데
넌 꼭 소문내어 놓고 그러더라
나 운동 나온거여
계족산에서 열매로 행선지만 바꾼 것이니께
절대 부담같지 말고 똑바로 누워계셔
볼만하네
언니 나 진짜로 아파 죽는줄 알았다니까
그만해라
명진이 아빠앞에서 너무 엄살 부리지 말라고 했제
아니라니까
뭐하느라고 목디스크여
집일은 명진이아빠가 다하는데
언니 나두해
너도 하지 아주 많이 잔소리는...
언니는 도움이 안되
그래서
우태아빠 언니 밥 안먹고 왔을겨
바라 이것만 보아도 더 설명할 필요없다
따신물에 몸 좀 담그고 따따한 방에 가서 좀 누웠다 올까
그럴까 언니 아주 죽을 상을 하고 있더구만
나 보니께 구세주 만나것 같은 강탁
일어서더니
뭐여
언니 이것 한번 입어봐
뭐시기 깜장 원피스 너 나보고 이것 입어라고
언니 입어봐 한번 변신해봐 형부 놀라게
한번 입고 거울앞에 선 나를 보고 한말
우태 아빠 빨리 와봐
언니 원피스 입어서 빨리 사진 찍어
너 안아픈것 맞제
아파 언니
그렇게 몇시간 보내고 집에 오니
이렇게
누가 명진아빠가...
더이상의 아무 말이 필요없다
차려놓은 저녁을 배불리 먹고 있는ㄷ
상아 엄마 어디여
아줌마네
아직도
무슨 아직도야 자고 내일갈까 생각중인데 엄마 기다려
칼퇴근하고 갈께
그래 고마워
아니 아줌마 아프다면서 보려 갈건디...헐 ㅋㅋ
상아가 열매로 퇴근
이걸보고 울상아 울 아빠하고 비교된다
비교하지 말기했는데
잠시후 갈매기살 한접시 구워서 먹어 보라고 나오니께
울 상아 엄마 돼지한데 사진 보내 우리 이렇게 맛있는것 먹는다고
그럴까 하고 이사진을 보내는 순간

바로 카톡이...
ㅋㅋㅋ가소롭군
난 지금 고기뷔페
뭐라고

엄마 민희를 우린 못이겨
아니 어떻게 지금 고기 먹고 있어
오늘 축제 끝나고 친구들이랑 갔나보네
오늘 그 뷔페 돼지가 먹어서 적자다 ㅋㅋ
집으로 돌아오는
어둠이 내린길 도로 위에서
엄마가 내엄마라서
의순이 아줌마가 엄마 친구라서 정말 행복해하는 그림천사
나두 ㅋㅋ
2012년11월23일 금요일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