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겨 있는 과거의 기억들을 건져 올리다. 2016년 제7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 작가 김금희의 두 번째 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 제7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너무 한낮의 연애》와 2015년 젊은작가상 수상작 《조중균의 세계》 등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발표된 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살다보니 닳고 닳아 미워진 인간 군상을 묘사하면서도, 그 인물들이 갖추고 있는 일말의 사랑스러움을 놓치지 않는 저자의 따뜻하고 세밀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비극적인 일상에 소녀다운 상상력을 겹쳐 바라보는 고등학생의 여름휴가를 그린 《반월》을 통해 그 자체로 유년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개를 기다리는 일》에서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해소되지 않은 채 떠돌다가 우리를 문득 찌르는 경험에 서스펜스를 가미해 몰입하게 만드는 등 저자는 이번 작품들에서 사소하다고 생각해서, 내심 잊고 싶어서, 혹은 다른 어떤 이유로 미세해진 그 파장들을 현재로 끌어와 애써 감추고 모른 체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네이버 책소개 발췌-
가장 최근에 추천받아 읽은 책인데 참 여운이 강하네요. 단편소설집의 경우 한 두편 정도는 별 여운을 주지 못하고 잊혀지기 마련인데 수록된 모든 소설이 다 기억에 남아요. 모든 이야기들이 기억 너머에 묻어둔 상처와 트라우마를 들춰내는데 정말 일어난 일이었는지 그저 꿈이었는지조차 알 수 없을 만큼 희미해졌지만 사라지지 않고 현재의 삶까지 영향을 주는 게.... 저도 최근에 과거의 상처가 드러난 일이 있어서 좀 더 와닿았어요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절로 한숨이 나는 게... 사실 우울해지실 수도 있어서 추천하기에 적합하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내용도 문장도 모두 알차고 좋았어요. 비록 책은 우울과 슬픔을 안겨주지만 아주 좋은 글을 쓰는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 다음 작품이 정말 기대돼요. 김애란님의 비행운을 좋게 읽으셨다면 이 책도 취향에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너무 한낮의 연애, 개를 기다리는 일, 우리가 어느 별에서가 가장 좋았어요.
"아니, 네가 날 사랑한댔잖아. 킬킬킬킬.. 그 고백을 들은거잖아, 지금.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앞으로 우리 어떻게 되는 거냐고." "모르죠, 그건.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고." "알 필요가 없다고?" "지금 사랑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니까요."
필용은 황당했다. 얘가 지금 누굴 놀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며?" "네, 사랑하죠." "그런데 내일은 어떨지 몰라?" "네." "사랑하는 건 맞잖아. 그렇잖아." "네, 그래요." "내일은? "모르겠어요." -개취로 너무 신선하고 좋았던 부분이라 올려봐요. 요새 인스타나 블로그에 캘리그라피로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그리고 표지가 너무 예뻐서 표지사진도 첨부했어요!
첫댓글 저는 다 읽어보지는 못 했는데 <너무 한낮의 연애>는 근래 읽어본 단편 중에 가장 좋았네요ㅠㅠ 조만간 다 읽어봐야겠어요.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