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773번지에는 105년이 된 순수 한옥 교회가 있다. 문화재청의 설명에 의하면 자천교회는 1903년 4월 권혁중이 설립한 교회로, 현 교회당 건물은 그 해 10월에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당시의 관련자료나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25평 남짓한 이 건물은 우진각 지붕의 단층 목조 한옥 교회당으로 평면은 장방형으로 정면 2칸이고, 측면 4칸이다. 내부 천장은 지붕틀이 그대로 노출된 연등천장이며, 지붕틀은 절충식의 트러스구조이나 구조수법이 다소 조잡하다. 횡칸에는 각각 2개씩의 지붕틀을 설치하여 2개의 기둥이 평보를 받치고 있는데 부재의 치목이 거칠고 결구수법이 격식에 맞지 않아 보이나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구조미를 느끼게 한다.
이 건물의 내부공간 구성적 특징은 부재의 치목과 결구수법 외에도 내부 열주에 의해 공간이 양분되어 있고, 열주 사이에 남·녀석을 구분하기 위해 칸막이를 설치하였던 흔적(장부구멍)과 강단부에서 중앙 열주를 멈추어 넓게 하고, 양쪽으로 기둥을 세워 예배석을 향한 시선의 방해를 막음과 동시에 강단과 예배석의 공간을 분절시켜 주고 있는 점이다.
개신교 선교 초기의 시대적·건축적 상황과 교회건축의 토착화 과정을 잘 반영해 주고 있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6·25동란 때는 인민군이 교회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미군의 폭격을 막기 위해 이 교회의 성도들이 지붕에 횟가루로 ‘CHURCH(교회)’라고 써서 이 건물이 살아남게 되었다고 전해져 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