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들의 공통된 소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숙면일 것이다. 그 시기, '단 3시간이라도 푹 자봤으면' 하는 바람은 결코 소박하지 않다. 출산 후부터 시작되는 잠과의 전쟁에서 승전고를 울리려면 아이가 밤중에 깨는 원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급선무다. 9개월 미만 아이들의 경우 숙면을 방해하는 것은 영아산통과 밤중수유 그리고 잘못된 수면 습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밤중의 불청객, 영아 산통
숙면이 건강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얘기. 특히 성장발달이 진행 중인 아이들에겐 두말할 것 없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숙면을 취하면 성장호르몬뿐 아니라 면역력을 길러주는 호르몬이 분비돼 아이가 보다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신생아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영아산통이다. 신생아 배앓이라고도 불리는 영아산통은 아기가 오랜 시간 동안 숨이 넘어갈 듯 심하게 우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저녁 6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3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우는 경우도 있다.
영아산통으로 우는 아기들의 특징은 다리를 위쪽으로 잡아당기기도 하고, 얼굴이 빨갛게 되고, 두 주먹을 꽉 쥐며, 가끔 방귀를 뀌기도 한다. '태어날 때의 고통이 떠올라서 생기는 심리적 원인'이라거나 '소화불량에 의한 것'이라는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신생아 5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영아산통은 모유수유의 경우 엄마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유제품을 일주일 정도 금식해보거나 카페인, 양파, 양배추 등을 주의해보라"고 조언한다. "분유수유 중이라면 유당의 함량을 낮춘 분유를 먹이면 영아산통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천연 베이비오일을 이용해 엄마의 따뜻한 손길로 배 마사지를 자주해주는 것도 영아산통을 예방할 수 있다. 마사지를 할 땐 아기 배를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 문질러야 소화가 잘 된다. 정서적 안정감을 찾는 것은 물론이다.
밤중수유 습관은 온 가족 숙면의 장애
영유아에게 숙면의 또 하나의 장애는 밤중수유다. 배가 고파서 깨는 경우도 있지만 잘못된 수유습관 때문인 경우도 많다. 보통 생후 6개월이면 밤에 9~10시간 정도 잠을 잘 수 있어 무리 없이 밤중수유를 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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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가 불편해 깨거나 건조해서 깨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마다 무조건 먹여서 재우면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밤에 깨는 원인을 찾아 해결해줘야 한다. 선배 엄마들은 "규칙적으로 먹이는 것은 기본, 낮에 먹는 양을 늘리고 밤에 먹이는 양을 줄이거나 아예 밤에 잠들 전 마지막 수유량을 늘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분유는 모유보다 소화율이 떨어져 한꺼번에 많은 양을 수유하면 속이 불편해 오히려 더 잠을 못 이룰 수 있다.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오래 지속하도록 도와주는 분유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노발락 SD는 말토덱스트린과 전분의 함량을 높여 소화의 속도를 늦추고, 빨리 소화되는 유당과 포도당의 함량을 낮춰 일반 분유와 같은 열량을 섭취하면서 포만감은 더 오래 지속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특징. 수면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비해 노발락 AC(Anti Colic)는 신생아 장의 흡수 능력에 맞춰 유당 양을 줄여서 복부 팽만감이나 복부 불쾌감을 감소시키기때문에 아기의 뱃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기의 성장과 건강에 필요한 필수영양소를 모두 함유하고 있어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수유가 가능하다.
쾌적한 수면 환경 유지
은은한 조명을 사용하고 온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주는 것도 수면시 중요하다. 계절과는 상관없이 집의 실내 온도는 20℃전후, 습도는 50~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아기가 숙면 취하기 좋은 환경이다. 겨울 난방과 여름 냉방을 하더라도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 벌어지지 않게 조절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기가 잠들기 1시간 전에 목욕시키는 것도 숙면에 좋다. 목욕 후 마사지를 해주면 정서적 안정감을 느껴 깊은 수면에 빠질 수 있다.
글=박근희 기자
사진&도움말=바이엘헬스케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