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상남교회를 다녀오다.
상남교회를 가는 마음은 무척이나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상남교회의 서상택목사님은 제가 장신대 목회전문대학원박사과정에서 만난 제자 목사님입니다. 저와 함께 세 과목을 공부했으니까 오랜 시간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먼 곳에서 장신대까지 와서 공부하면서 늘 신실하게 공부하는 모습이 감화가 되었습니다. 서목사님이 나의 제자이지만 나는 그의 겸손한 인격에서 참으로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서 스승과 제자는 같은 길을 가면서 서로가 배우는 관계라는 생각을 종종하게 됩니다. 조금은 삭막한 학문의 길에서 만난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조금은 피곤하고 삭막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만날 때에 그 만남은 참으로 흐뭇하고 행복한 만남이 됩니다.
내가 찬 승용차는 춘천으로 가는 경춘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렸습니다. 지루한 장마철 뒤에 개인 하늘을 바라보면서 달리는 기분은 너무나 상쾌했습니다. 가는 길에 가평휴게소에서 들려서 커피 한 잔을 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들려서 자판기 커피 한 잔과 2,000원짜리 호도과자는 나에게 행복을 주기에 넉넉했습니다. 벌써 휴가철이 시작되어서 이곳에는 많은 휴가객들이 휴가를 출발해서 이곳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가족들끼리 다양한 그룹들이 여행을 떠나고 있습니다. 내가 성장할 때만 해도 여름 휴가는 넉넉한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는 여름 휴가는 국민 모두가 떠나는 연중 행사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이 나라가 잘 살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하지요. 그런데 실상은 사람들의 불평불만은 얼마나 많아졌는지 모릅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면 예수님께서 사람들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은 진리입니다. 빵이 넉넉하면 행복할 것같은데 빵은 넉넉해졌는데 힘든 사람은 더욱 많아졌고 불평과 원망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작은 일에 감사하고 자족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을 이곳 저곳을 여행해보면 한국의 자연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도로시설도 너무나 잘 되어 있고요. 특히 강원도의 자연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경춘고속도로를 춘천들어가는 길을 지나면 홍천군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에는 홍천강이 흘러가는 이곳 저곳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홍천강은 제가 청년시절에 중고등부학생들과 함께 수련회를 왔던 곳이라서 아름다운 추억이 있던 곳입니다. 홍천강은 물이 넉넉하고 강이 깊어서 조금은 위험한 곳도 있지만 수영하면서 물놀이 하기에 참으로 좋은 곳입니다. 수련회를 하면서 강가에서 우연하게 군대시절에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선임하사(상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선임하사님은 부대원들을 이끌고 훈련중이었습니다. 참으로 반가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춘천을 지나 동홍천I.C.로 나왔습니다. 현재는 동홍천 I.C.가 경춘고속도로의 끝입니다. 그러나 경춘고속도로가 모두 개통이 되면 강원도 양양까지 연결됩니다. 그러면 짧은 시간에 서울에서 양양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설악산 가는 길도 강원도 양양의 낙산해수욕장 가는 길도 무척이나 짧아질 것입니다.
고속도로를 나와서 홍천군에서 인제군으로 연결되어있는 지방 국도를 달렸습니다. 길은 커브가 심했습니다. 장마철이 지난 다음에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아서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높은 푸른 하늘은 여행객의 마음조차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논에는 벼가 한창 자라고 있었고요. 중간 중간에 옥수수를 파는 길가 상인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산에는 울창한 산림이 우거져 있었고요. 종종 눈에 뜨이는 농촌마을은 평화로움이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농촌은 언제 봐도 영원한 우리들의 고향입니다. 지금은 농촌의 집들도 많이 개량되어서 방들이 많아졌고 넓어졌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내가 성장했던 시절에는 좁은 방에 많은 식구들이 옹기종기 살았습니다. 이불도 개인 이불이 없어서 형제들이 한 이불을 덮고 잤습니다. 불편은 했지만 서로 부대끼면서 살았기에 가족들끼리 정감은 더욱 깊었습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까 외아들 외딸의 문화가 우리들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살면서 자연적으로 양보하고 협력을 배웠던 문화는 사라지고 나만을 위하는 공주병과 왕장병이 전국민의 병이 되고 말았어요. 나를 내세우는 이야기, 나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 나밖에 모르는 문화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 존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우리들의 삶을 잠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양보도 모르는 체 자기 주장만이 난무하는 거친 문화가 형성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문화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결국 제대로 나를 사랑해야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오늘날의 나중심으로 문화는 분명히 갈 방향을 정확히 잡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우리들을 이끌어 갈 때도 많은 것같습니다.
가는 길에 종종 주변에 군인부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군인부대를 볼 때마다 내가 군대생활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는데 이제는 그 시간이 그리워집니다. 그 때에 만났던 많은 친구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합니다. 벌써 많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세월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그 당시 젊음을 함께 나누었던 친구들이 보고 싶습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인제는 내가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에 복학하기 전에 몇몇 같은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과 함께 설악산등반을 할 때 지나간 적이 있었지요.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고 춘천까지 왔고요. 거기에서 소양강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고 인제까지 갔습니다. 인제에서 다시 원통까지 가서 그곳에서 1박을 했지요. 그곳에서 백담사를 거쳐서 대청봉에 올랐고 대청봉을 조금 내려가서 설악산 정상 가까이서 1박을 하고 양양 낙산 해수욕장에서 1박을 했습니다. 참으로 재미있고 신나는 산행이었고 바다행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단양까지 가서 고수동굴을 보는 것으로 여행을 마쳤습니다.
인제군 상남면까지는 먼 길로 생각했는데 고속도로 덕분에 의외로 빨리 왔습니다. 상남교회에 와보니 벌써 주일 오전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교인들은 50명 정도가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예배시간이었습니다. 교인들이 집중해서 목사님의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여느 시골교회처럼 노인들이 많이 있었지만 면소재지교회여서 비교적 젊은 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함께 감화를 받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상택목사님의 말씀은 서로 존중해서 공동체 안에서 화목을 도모하자는 말씀으로서 너무나 귀했습니다. 나에게 축도를 부탁해서 축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배 후에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사모님은 일인 다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예배반주와 성가대반주를 맡았습니다. 식사준비에도 사모님은 교인들과 함께 열정을 많이 쏟았습니다. 교인들이 정성껏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그곳에서 나누는 식사는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식사와 함께 떡고 있었고 수박도 있어서 맛있는 만찬을 즐겼습니다. 예배도 참 중요하지만 예배후에 식사를 통해 갖는 코이노니아 시간도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식사 후에 오후 예배 시간에 말씀을 전했습니다. 육신의 아버지와 하늘 아버지라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고 누가복음 15장을 중심으로 내가 만났던 하늘 아버님의 은혜와 나의 그립고도 보고싶은 육신의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 말씀을 전할 때마다 작년 10월 21일에 소천하신 아버님이 생각이 납니다. 참으로 좋은 분이셨는데 이제는 하늘 나라에서 만날 기약을 햐면서 이 땅에서 만남을 마감하고 그리워하게 됩니다. 아버님은 참으로 열심히 사셨는데 한평생 땅과 함께 사시다가 하늘 나라로 먼저 귀천을 하셨습니다. 좀 더 친밀하게 사랑을 주고 받아야 했는데 그리고 좀 더 섬겼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시간들이 늘 아쉬음으로 남습니다.
말씀을 전한 후에 교인 한 분을 상담했고요. 서목사님 가정 식구들과 두 명의 군인 병사와 함께 군인휴양소에서 저녁식사를 나누었습니다. 오리 요리였는데 참으로 맛이 있었어요. 서비스를 하는 직원들은 현직 군인들이었습니다. 사모님은 온유함과 넉넉한 마음을 가진 섬김의 사람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베풀어주셨던 시간들이 감사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복한 담소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왔던 길을 다시 돌아오면서 나의 거처인 남양주 마석으로 왔습니다. 오는 길도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목사님과 사모님, 귀한 자녀들, 함께 섬기는 장병들, 모든 교우들 정말 그들의 사랑에 감사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귀한 만남을 축복해 주신 주님의 은혜가 감사했습니다.
"주님, 서목사님과 그 가정을 축복해주세요!
상남교회와 모든 성도님들의 일터와 가정을 축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