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연대 시 읽는 모임
꽃 피는 사월 봄날 춘천시민연대 열린공간 입니다.
수요일 저녁시간 춘천시민연대 소모임으로 "시 읽는 모임"이 있어 처음 참석하여 보았습니다.
벌써 두번째 모임 이라는데 멋진사람들과 너무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딱딱한 형식도 주제도 없이 서로 좋아하는 시 한편 읽고 시에 대한 이야기. 인생에 대한이야기.
우리들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편한 자리라 부담도 없고 아주 좋았습니다.
참석하신분들은 소모임 이끄미 이충호 외원님을 비롯하여 신다겸님, 허소영님, 홍성원님, 양정모님,
정광임님. 김영철님, 고대원님 ,최은예님, 저 박백광 총 열분이 참석하여 주셨습니다.
이날 시 읽는 모임은 만찬에 가까운 어마 무시한 화려한 상차림에 깜짝 놀랐는데요.
이충호님이 맛있는 수제빵과 쨈을 가지고 오셨고, 허소영님이 노란 장미꽃과 머루와인을, 김영철,정광임부부께서 달고 맛있는 딸기를 4광주리나 푸짐하게 가져 오셨고, 최은예팀장님은 맛있는 차를 대접하여 주셨고, 유성철 국장님은 애기 보느라 끝까지 참석하시지는 못하셨지만 정성스럽게 골뱅이무침을 손수하여 가지고 오셨습니다. 저는 염불 보다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지라 ,,,, 정성스런 손길들 , 푸짐함고 맛있는 음식들, 시가 절로 나오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저가 사진 찍기 위해 데코 하여보았습니다.
고급스럽고 맛있습니다. 와인잔이 살짝 아쉽네요. ㅎ
이충호님 가져오신 맛있는 빵과 낭송하신 이문제의 시 (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김영철, 정광임선생님 부부께서 가져오신 푸짐한 딸기 입니다.
후기를 바로 적어서 올려야 하는데 보름도 더 지나셔 올리려니 모든 회원님들이 낭송하신 시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저가 낭송한 백석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입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유성철 국장님이 손수 만들어 오신 골뱅이 무침 입니다.
너무 맛있고 예술 이였습니다.
회원님들이 낭송하신 시들이 모두 좋았지만 내기억 가장 좋았던 시는 신다겸님이 낭송하신 시였는데
시민연대 밴드나 카페에 한번 올려 주셔요.
모임후엔 강대후문 빨을 방문하여 유진규선생님의 설치예술 노란방을 단체관람 하였습니다.
물위에 종이배가 떠있고, 물위로 비닐장화를 신고 함께 건넜습니다 .
세월호 참사의 아이들의 목소리와 영상이 상영 되면서 ........
노란방을 관람하고 빨개집에서 조촐한 뒤풀이까지 ......
좋은분들과 함께하여 시가 가는줄 몰랐습니다.
5월 시 읽는 모임도 엄청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내가 주문한 안주 ....요런것 좋아하면 살찐다니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