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다녀와서 - 58번째 개인산행, 강원 횡성에 있는 구봉대산.
처서를 맞아 선선한 날씨. 이제는 가을 산행의 기분이 완연하
다. 적멸보궁이 있는 사자산 법흥사와 구봉에 새겨져 있는 글
귀를 기대하며 오르기를 시작하였다. 일요일 명성산 산행후유
증이 아직 남아있어 오른발목이 조금 불편하였다. 약 15분 평
지에 가까운 길을 따라 키높이이 억새밭을 지나니, 본격적인
오르막...선두를 서서 가는데 왠 아줌마 1분이 선두를 잡는다.
타고난 체질인가...그 아줌마를 따라 잡을 수 없군...
약 1시간을 오르니 9봉. 윤회봉이란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
과 선한 사람이 태어나다"
8봉. 7봉. 차례로 지난다. 가끔 바위봉우리도 위험을 무릎쓰고
올라가고......이 나이에 바위가 자꾸 유혹하니 큰 일이야......
바위를 오르다 보니, 6봉 글귀를 놓쳤다.
차례로 봉을 지나 1봉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법흥사로 향한
다.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법흥사. 막상 도착하니 조금은 초
라하다. 중건 복원을 하고 있지만, 그리 마음에 오지 않는다.
법흥사 제일 꼭대기에 있는 적멸보궁을 오른다. 오대산 상원
사 적멸보궁과 비슷한 분위기다.
길을 포장하려는지 포클레인이 길을 닦고 있다. 옛길이 좋을
텐데......
도자기 전시장을 잠시 둘러보고, 원래 산행 시작점으로 돌아
와 발을 계곡물에 담그고 열기를 식힌 뒤 혼자 점심을 하였
다.
점심을 마치고도 아직 시간이 2시간 가량이나 남았다.
야생화 촬영을 하고, 길거리 산행안내도를 잠깐 훑어 보았다.
주위에 사자산과 백덕산(1350m) 산이 이어져 있다.
언젠가는 올라야 할 산....
오늘 마음이 복잡하니, 산도 복잡하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잠시 피곤함에 졸다, 이 생각 저 생각
으로 벌써 서울 양재역. 오후 7시 10분.
다음 주는 가평 석룡산인데....갈까 아니면 다른 산을 찾아
볼까......어짜피 안가본 산이고 올라야 할 산인데......
참, 내 태어난 대한민국에만도 올라야 할 산이 무첟이나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