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아침은 밝아왔다.
전날 약간의 취기는 어디론가 갔는지 6시를 조금 넘길 즈음 눈이 띄었다.
밤새 대장님 코고는 소리가 간혹 들리긴 하였으나 모처럼 숙면을 취했다. 홀로 아침 산책을 가기로 하고
임도로 나갔다.
고요함의 끝이 없는 길
보이는 건 저 멀리 산과 나무... 그리고 하늘 뿐이었다.
간혹,
딱따구리 소리와 참새들의 아침향연
그리고 아주 살가운 바람..
정말이지 상쾌한 아침였다.
한 20여분을 걸었을까 저 멀리서 멧돼지 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순간 움찔했지만
그래도 나홀로 숲길을 걷는 이 기분이야 말로 음 좋다~~~~ 란 말뿐,
캠프에 돌아오니 아직 다들 주무시고 계셨다.
아침 준비를 위해 물티슈로 식기들을 정리하고 모리타(일제 모리타사에서 생산한 20년도 더된 코펠 : 부르는 게 값이라는 대장님 말씀) 코펠에 밥을 할 즈음에 빈산님이 북어국을 준비하고 나는 꽁치찌게를 조금 만들 생각으로 작은 코펠에 불을 붙였다. 경산님이 준비한 홍옥 두개(아침에 사과 한조각은 산삼보다 낳다는)를 쪼개어 주신다. 새콤함이 입안을 싱그럽게 해 주었다.
8시를 조금 넘길 즈음 맛난 아침 식사가 완성되었다.
대장님은 북어국에 고구마줄기 무침까지 해서 두그릇을 후딱 비우셨고, 모두들 맛있는 아침 식사를 마쳤다.
포근하기까지 한 홍천 어느 골짜기의 아침은 그렇게 우리들에게 점령 당했었다. ㅋㅋㅋ
9시 30분경 커피를 마시고 휴식을 취한후 일행들은 배낭을 꾸려 골짜기 탐방 시간을 가졌다.
임도와 임도 사이의 여유로운 산행
간혹 들려오는 새소리와
어느 한켠에서는 잣을 따는 농부(?)의 탁한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잣 한푸대가 30만원 가량 한다는 대장님의 말씀에 잣을 따는 그들의 정성은 만선을 기대하는 어부와 다르지 않으리라..
그렇게 돌고 돌아 차에 도착했을땐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다시 일행은 트럭을 이용해 대장님이 인도하시는 홍천 어느 골짜기의 끝없는 드라이버(ㅋㅋ)가 시작되었다.
산 능선길이 20km가 넘으니... 얼마나 깊은 골짜기던가~~~
어느 계곡 좁은 공간에서 현산님이 준비한 스프을 끓여주시는데 그 맛이 기막혔다. 약간의 허기가 있을 즈음이라 그런지 더 맛나게 먹었다. 헤헤~~~
지금부턴 대장님의 열정을 소개할 시간.. 그 골짜기 한골한골마다 얼굴을 내밀거나 직접 내려가서 다음, 다다음 비박을 위한 탐방을 위한 대장님의 끝없는 사랑이야말로 나이를 잊게하는 후배들의 표본이 아닐까 여겨졌다.
그리하여,
두세군데 비박지를 찾아 냈을땐 대장님의 얼굴이야 말로.. 소년같이 해맑은 가운데 삶의 무게보다는 희망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듯 했다.
그 중
소(沼 : 계곡의 웅덩이 같은 작은 연못, 담(潭)보다 적은 것)같은 것을 하나발견하고는 모두들 감탄에 마지 않았다.
다들 인정한 홍천 어느 골짜기의 정수가 아닐런지.. : 조만간 예티에서 선 보이리라...
이런 열정은 조재문 대장이 아니면 감히 할 수 없지 않을까,
그 열정에 고개 숙인다.
예티 화이링!!!
다시 차에 올라 보니 2시를 넘기고 있었다.
드라이버 삼아 홍천 어느 골짝기의 탐방은 마무리 될 즈음,
언덕 한켠에 자리한 시골 식당에서 요기를 했다.
두부전골에 푸짐한 반찬들..
게다가 옥수수로 만든 동동주까지 한두잔 걸치니 캬~~~ 이게 삶이 아니련가 여겨졌다.
식당밖에서 또다른 일행들의 웃슴소리, 쥔장이 홀로 앉아 잣을 까고, 완두콩을 까는 모습에 깊어가는 가을에 온 정취를 다하고 있었다.
다들 배부르게 식사를 한후 언덕의 작은 식당을 뒤로 한채 일행은 춘천으로 향했다.
마음 한켠에는 다음 비박 산행 내지는 또 다른 내일의 삶을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우리들의 1박 2일 홍천 어는 골짜기의 이야기를 내려 놓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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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이렇게 무한감동을 제공해준다.
산행지에서 1박을 통하여 우리들은 자연의 감동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걸 잊지 않는다.
오늘 이렇게 보내듯 내일, 또다른 누군가가 자연의 감동되어 삶의 깊이를 더 할 것이다.
이러한 소박한 삶이 반복되는 가운데 가슴 한켠으로 여며오는 우리는 따스한 인간임을 느끼며 주어진 삶을 다할 것이다.
산은 이러한 자연을 제공해주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자릴 통해서 다시한번 새겨본다.
예티를 통해서 이런 인간적인 삶을 알아가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싶다.
다시한번,
이 자릴 통해 산행하신 조재문 대장님, 지산님, 현산님, 경산님부부, 빈산님께 감사드리며
다음에 더 좋은 자리에서 뵙길 기원한다.
감사합니다.
--- 첼로 올림 ---
조만간 또다른 비박에서 뵈여^^
첫댓글 음, 시간니 넉넉지 않아 초고인 상태라 앞뒤 두서가 맞지 않은 점 너그러이 여겨 주시길.. 이따 한가할 때 1, 2부 수정해 놓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는 논픽션일 수 있는 점 다 아시죠??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엔 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봅시다!!
네, 덕분에 즐거운 시간 였습니다. 다음에 더 좋은 산행으로 뵈오리다^^
첼로님의 또다른 모습이...
사진 봉사와 함께한 글..
훈훈한 향기가 묻어납니다..
내는 집안 일정으로 뵙지를 못해 아쉽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에서 뵙기를...
아,,,,,,,, 네 그러셨군요. 가을이라 여기저기 행사가 많네요.
조만간 뵙길^^
현산, 경산님 올칸 만에 출정하였군요.
4륜 구동 짚 덕에 더 깊은 오지에서 비박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되어...
현산, 경산님 올 만에 나오셨군요....조만간 산에서 뵙겠습니다^^
자주나오세요^^ㅎ
첼로님 멋진사진 잘보았습니다......비박후기 감동적입니다^^수고하셨습니다^^
세밀하고 감성적인 후기와 사진 덕분에
읽는 동안 또 산행하는 듯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