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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영어에도 자신감이 붙었어요."
영어와 국어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어린이가 많다. 오경택 군은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한다.
갓난아기가 처음 한글을 배울 때의 상황이 외국어를 처음 공부하는 것과 같으니, 국어를 좋아한다면 당연히 영어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자신감에는 경택 군의 경험이 녹아 있다.
경택 군은 또래보다 빠른 2세 때, 한글을 처음 깨우쳤다. 이를 보며 어머니 권선화 씨(38)는 외국어에 재능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다고. 이후 5세부터 영어 유치원을 보내기 시작했고, 집에서도 한글을 배우듯 자연스레 영어에 익숙할 수 있게 도왔다. 그 방법이 영어 그림책 읽고 독후감 쓰기, 영어 일기 쓰기 등으로, 글자가 한글에서 영어로 바뀐 것 외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권 씨의 기대는 딱 맞아 떨어졌다. 경택 군은 국어책을 읽듯 영어책을 금세 읽었고, 한글로 얘기하듯 영어 단어도 곧잘 내뱉었다. 어릴 때부터 1주일에 영어와 국어책을 포함해 2~30권씩 읽는 습관을 들여왔다는 경택 군은 "여러 분야의 책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읽은 것이, 영어를 좀 더 잘할 수 있게 된 비결이에요."라고 말한다.
경택 군은 3학년 때 윤선생 학습지와 인연을 맺었다. 영어 원서뿐 아니라 많은 책을 읽으며 말하기와 듣기, 읽기는 웬만한 수준에 이르렀으나 영어 문법이 걱정이었던 것. 권 씨는 듣기와 읽기에만 치우치지 않고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두루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믿음이 가 윤선생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또 궁금한 건 매일 아침 전화나 주 1~2회씩 찾아오는 선생님에게 바로바로 물을 수 있어 더욱 믿음이 갔다고.
경택 군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곧장 책상에 앉아 헤드폰을 끼고 영어 CD를 튼다. 이때 그날그날 정해진 분량의 이야기를 몇 번씩 들으며 따라 말해 본다. 그 뒤 베플리 교재를 펴, 들은 문장을 찬찬히 읽고 독해한다.
마지막으로 문법을 점검하는 문제를 풀며 그날 공부를 되새김질한다.
이때 모르는 부분은 형광펜으로 모두 표시한 뒤, 작은 수첩에 적어 놓고 틈날 때마다 펼쳐보고 있다.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은 몇 번이고 다시 듣고, 틀린 문제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다시 풀었지요."
경택 군이 영어를 잘하는 비법은 또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날마다 공부한 교재의 CD를 틀어 놓고 자는 것이다.
이는 7세 때부터 지금까지 밥을 먹듯이 꾸준히 지켜 온 습관이다. 처음엔 혼자 잠들기 무서워 택한 방법이었지만, 지금은 그날 배운 내용을 찬찬히 머릿속에 떠올리며 복습을 하기에 제격이라고.
"웅얼웅얼 따라 하다 보면, 영어로 꿈꿀 때도 있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어 실력이 부쩍 는 경택 군을 부러워해, 지금은 동생 준택 군도 따라 하고 있다.
밤만 되면 양쪽 방에서 영어 공부하는 소리에 권 씨는 매일 행복한 고민을 한다고.
경택 군은 학교에서 유명 인사로 통한다. 4학년 때 화ㆍ목요일 아침 시간마다 10분씩 진행된 영어 방송에서 원어민 선생님과 진행을 맡았기 때문이다. 경택 군은 적극적인 성격 덕분에 이같은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한다. 영어 수업 시간에 매번 손을 들고 발표하는 경택 군을 영어 선생님이 눈여겨봤던 것이다.
요즘은 주어진 대본대로 진행하지 않고, 좀 더 재미있는 진행을 위해 원어민 선생님에게 새로운 의견도 낸다.
이 과정에서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창의력과 순발력이 자연스레 키워졌다.
경택 군은 또 올해 자매결연학교인 미국 텍사스 주의 트래비스 하이츠초등학교에 교환 학생으로 갈 예정이다. 하루 꼬박 들여 만든, 운동회와 축제 등 광명광성초등의 자랑거리를 사진과 함께 소개한 프레젠테이션이 선발 과정에서 큰 점수를 받은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영어와 관련된 활동이 참 많아요. 그걸 놓치지 말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언어가 통하지 않아 부당한 대우를 받는 국내의 외국인노동자를 돕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경택 군은, "꿈을 이루기 위해 영어 신문과 잡지,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 시사 상식을 더 늘릴 거예요."라고 다짐했다.
△경택 군만의 영어 공부 노하우①잠들기 전 그날 배운 교재의 CD를 자장가처럼 틀고 잔다. 익힌 내용을 복습할 뿐만 아니라, 놓친 부분도 다시 공부할 수 있다. 그러는 사이에 듣기 실력이 부쩍 높아진다.
②영어와 국어를 나눠서 생각하지 않는다. 꼭 영어 원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다 보면, 상식과 영어ㆍ국어 실력이 쑥쑥 커진다.
③학교에서 영어와 관련된 모임에 활발히 참여한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문법과 발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④밥 먹듯 매일 정해진 분량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익힌다. 시간이 부족할 때는 일기와 독후감 등을 영어로 쓴다. 그날 배운 표현을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 어휘도 익히는 이중의 효과를 가져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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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적극적 성격은 참 좋은것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