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체온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평소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체온 상승과 심박수 증가가 심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체온이 1도 오르면 심박수가 약 8회 증가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체온 1℃ 상승하면 심박수는 얼마나 늘까?
1986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발열 중인 사람의 체온이 1℃ 상승할 때 심박수가 평균 분당 8.5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급성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4,493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체온이 1℃ 올라갈 때 심박수가 평균 7.2회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중환자 연구에서는 체온이 1℃ 상승할 때 심박수가 약 8.35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즉, ‘체온 1도 상승에 심박수 약 8회 증가’라는 표현은 단순한 속설만은 아닙니다.
다만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정확하게 적용되는 공식은 아닙니다. 감염, 탈수, 운동, 스트레스, 약물, 나이 등에 따라 심박수 변화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왜 체온이 올라가면 심장이 빨리 뛸까?
열이 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고 피부로 혈류를 더 많이 보내 열을 발산하려고 합니다. 동시에 대사량과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면서 심장이 더 빠르게 뛰게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과 혈액량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심장은 혈액순환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빠르게 뛰게 됩니다.
문제는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입니다. 심장에 이미 부담이 있는 경우 발열과 탈수가 겹치면 심장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심근경색 위험도 바로 증가할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체온이 1℃ 상승하면 심박수가 약 8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와, 체온이 1℃ 상승하면 심근경색 위험이 몇 % 증가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현재 확인되는 연구만으로는 ‘체온 1℃ 상승이 곧바로 심근경색 위험을 일정 비율 높인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주변 기온과 심근경색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추운 날씨와 심근경색 위험 증가의 연관성이 관찰됐습니다. 영국과 웨일스의 대규모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일평균 기온이 1℃ 낮아질 때 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더위 때문에 체온이 올라 심근경색이 발생한다’고 단순화하기보다는 고온, 탈수, 심박수 증가, 혈압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주의해야
발열이나 더위 속에서 단순히 심박수가 빨라지는 것과 심장 응급상황은 구별해야 합니다.
특히 가슴을 짓누르거나 조이는 듯한 통증, 가슴 통증이 팔·어깨·등·턱으로 퍼지는 증상, 심한 호흡곤란, 식은땀, 어지럼증, 실신, 갑작스러운 극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면 심근경색을 비롯한 심혈관 응급질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발열과 함께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열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의 발열과 함께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이 발생하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심장을 지키려면
무더운 날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렸다면 탈수를 주의해야 합니다.
평소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있거나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몸 상태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체온 1℃ 상승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체온 상승과 함께 나타나는 심박수 증가, 탈수, 흉통과 호흡곤란 같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체온 1도 상승에 심박수 약 8회 증가’는 연구로 관찰된 현상이지만, 이것을 곧바로 ‘심근경색 위험이 1도마다 증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올여름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체온 관리와 수분 보충, 그리고 심장 이상 신호에 대한 빠른 대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