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어느 가을날, 빨간꽃 노란꽃 하얀꽃 지천으로 핀 꽃 구경 다녀왔습니다. '근데, 한 분이 어디 가셨지?'
아하, 저 뒤의 꽃이 되셨나 봅니다. 전생엔 한우였다는데…
스스로 꽃이라 믿는 사람들,
여러분의 믿음(?)을 응원합니다. ^^
카메라 비출 때는 이리 환하게 미소짓지만,
그 이면에선 "아고 더워라, 목말라 나 죽는다!"
산너머살구 제46차 고창 영광 여행은 90%의 꽃놀이・산림욕과 10%의 기타 다른 것으로 구성했습니다.
10%의 기타 다른 것은 바로, 우리나라 3대 읍성 중 하나인 고창읍성 관람입니다. 답성놀이라고도 하지요.
읍성 바로 앞에는 고창 출신의 판소리 명인 신재효의 고택과 판소리박물관이 있습니다.
고택에 핀 붉은 꽃무릇 군락을 보고는 "야! 꽃무릇이다." 하며 탄성을 지르던 분들,
불갑사의 꽃무릇 융단을 보고나서는 고택의 꽃무릇은 바로 기억에서 아웃.
저 붉은 화면의 화소를 뜯어보면,
한 개의 점(dot)은 이렇게 구성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상사화축제 홈페이지를 보면 붉은 꽃무릇은 물론이고 진노랑, 붉노랑, 연분홍 상사화도 함께 핀다는데 도대체 얘네들은 어디 숨어있단 말입니꽈?
요기 있네요. 저는 구경도 못했고 눈썰미 좋은 개구쟁이 님 폰카메라를 통해 간신히 생존확인했습니다.
연분홍색, 노란색 상사화는 일명 제주상사화인데 꽃 피는 시기가 8월초~9월초라 지금은 이미 다 지고 없고 몇몇 철모르는 늦둥이들만 이렇게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른 가을엔 꽃무릇만 피는 것이 아닙니다. 소금을 흩뿌린 듯 새하얀 메밀밭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근데 어째 메밀이 새하얗진 않네요.
날씨가 더우니 한낮엔 메밀도 저렇게 꽃잎을 오므린다네요. 새하얀 소금밭을 구경하려면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이 제때라고 합니다.
꽃구경에 지쳐 찾아간 곳은 피톤치드 뿜뿜~ 축령산 편백나무숲.
이번엔 스스로 편백이라 믿는 사람들,
여러분의 믿음도 응원합니다.
꽃무릇과 편백.
이번 46차 정기 여행을 압축한 한 장의 컷입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차창 밖으로 저 대답 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
8년 만의 1박2일 여행을 성사시켜주신 참석자들께 제가 드리고픈 말씀은,
"저 타는 노을 붉은 노을처럼 난 너를 사랑하네 이 세상은 너 뿐이야"
또 봐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비현실적으로다 아름다웠던
꽃무릇 ᆢ 홀린건가
흘린건가 삼진아웃 당하고 민폐녀로 등극했지만 ㅋ
(총명탕 복용 중 ㅠ)
뭔가 응팔처럼 아련한 느낌이 들었던 즐거운 소풍
이래서 산살구는 독보적!
총명탕으로 해결이 되려나ᆢ ㅋ
울 나이에 정상.
덕분에 웃었습니다
꽃무릇에 홀렸으면 상사병인데, 건망증이면 선방한 겁니다. ^^
@회화나무 켁
산살구는 늘 옳아요.
소풍전야의 설레임으로 잠 못이룬것은 아니나
비몽사몽 여행길이 또 언제?
기다리게 됩니다.
10월을 손 꼽는 중입니다.
문경에서 다시 만나요.
그럼 얼른 또 준비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