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근무하는 K(35·여) 씨는 무릎을 왼쪽으로 모아 옆으로 앉는 버릇이 있다. 치마를 입다 보니 생긴 오래된 습관이다. 잘못된 자세 때문인지 조금만 앉아 있어도 허리에 통증이 오고 요즘엔 목 주변도 저린다. 체형교정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골반이 뒤틀려 있었다. 다리 길이도 오른쪽과 왼쪽이 차이가 났다.
#뒤틀린 자세가 질병을 부른다
정상적인 우리 몸은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이고 높이가 같아야 한다. 하지만 오장육부의 균형이 무너지고 잘못된 생활습관과 나쁜 자세로 척추가 삐뚤어지면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체담한방병원 정수용 원장은 "좌우가 바르고 균형이 잡혀야 할 척추와 체형이 비틀어진 상태로 방치되면 결국 만성 근골격계 질환이 유발된다. 체형 불균형으로 인해 안면비대칭, 일자목, 굽은등, 척추측만증, 휜다리 등의 증상이 나타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기에 체형에 문제가 생기면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반대로 체형을 교정해 주면 성장기 아동의 키를 크는 하는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다.
불균형 방치하면 만성질환 유발
등고선 체형진단기로 균형 판독
추나요법·맞춤형 운동치료 효과
·안면 비대칭-두통, 비염 유발
얼굴의 중심선에서 좌우가 대칭을 이루지 못한다. 눈, 입, 광대뼈의 오른쪽과 왼쪽 높이가 차이가 난다. 또 코가 삐뚤어져 보이거나, 이마가 얼굴에 비해 너무 앞으로 나오거나 들어간 경우, 광대뼈가 눈꼬리를 벗어나 바깥으로 돌출된 경우, 입이 너무 돌출되거나 들어간 경우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어지럼증, 두통, 귀울림, 안구피로 및 건조, 코막힘,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원인은 턱관절 장애와 목뼈 변형, 씹는 습관의 잘못 등으로 다양하다. 이런 증상이 오랜 기간 누적되면서 안면, 두개골에 영향을 줘 비대칭을 일으킨다.
·턱관절 장애-현기증, 만성두통
턱관절이란 입을 벌리거나 닫을 때 만나는 귀 앞의 양측성 관절을 말한다. 12개의 뇌신경 중에서 9개가 지나가는 중요한 곳이다.
턱관절이 제 위치를 벗어나면 입을 벌리거나 닫을 때 불편하고 '딱, 딱'하는 소리가 난다. 턱관절 주위가 아프고 주위의 목, 어깨, 머리까지 굳어지며 통증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통증이 있다가 없다가를 반복하다 나중에는 현기증, 귀울림, 입맛의 변화 등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목뼈와 두개골에 영향을 주어 만성두통과 안면비대칭까지 유발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턱관절 주변 근육의 과긴장, 치아의 교합이상,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자목 증후군-목디스크, 만성피로
정상적인 목뼈 구조인 C자형 구조와는 달리 일자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이다. 목뼈가 정중앙에서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목 주변의 근육이 굳어진다. 이로 인해 혈관, 관절, 디스크에 압박을 주어 두통, 어지럼증, 손저림, 만성피로, 목디스크 등을 유발한다.
턱관절 및 척추골반의 불균형, 높거나 낮은 베개를 사용하면서 생긴 잘못된 수면 습관,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장시간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 등이 원인이다.
일자목이 되면 처음에는 별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차츰 목이 뻣뻣해지고 두통이 온다. 그러다가 심하면 목디스크로 진행돼 어깨, 팔, 손가락이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골반 불균형-허리, 목, 무릎 통증
골반이 한쪽으로 틀어지거나 치우친 증상이다. 골반의 높이가 달라지고 짝궁둥이나 오리궁둥이 형태가 되며 다리 길이에도 변화가 온다. 다이 길이의 차이로 인해 걸을 때 발목과 발에 무리를 준다.
골반이 뒤틀린 사람은 좌변기에 앉을 때도 한쪽 발이 앞으로 튀어나온다. 이런 사람은 의도적으로 튀어나온 발을 뒤로 빼서 앉는 버릇을 해서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골반은 인체의 중심으로 한쪽으로 뒤틀리면 신체 모든 부위의 균형이 깨어진다. 처음엔 허리와 골반에 통증이 오다가 점점 고관절과 무릎, 발과 발목으로 통증이 이어진다. 심하면 목과 어깨로 통증이 전달돼 척추측만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그 외에 휜다리와 굽은 등 증후군도 있다. 휜다리는 O자나 X자로 다리가 휜 상태를 말하며 많이 업혀서 자랐거나 출산 후 골반이 벌어져 생기기도 한다. 굽은 등은 컴퓨터를 많이 하는 직장인과 팔을 많이 사용하는 근로자에게 많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