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추억을 엮어 가시는 멋진 교육장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걸어온 추억을 먹고 살아갑니다. 추억이 아름다운 것은 당시에는 아프고 힘들어서 원망과 불평 가득한 일들도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때 그 아픈 경험이 값진 시간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시간은 낮과 밤을 바꾸고, 계절을 순환시키고, 생명의 성장과 소멸을 안겨줍니다. 세상에 누구도 흐르는 시간을 거역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 절대적 시간 앞에서 인간은 순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신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샛길을 하나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로 추억이라는 오솔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추억의 배를 타고 한번 흘러가면 결코 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강을 거슬러 올라가서 즐거움을 만끽하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입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경험을 얻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물건을 사려고 쓰는 것보다 행복감을 준다.”라고 하면서 경험을 쌓는데 게을리 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여행을 가거나 주말에 놀러 가는 것도 모두 소중한 경험과 추억 쌓기입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기억을 만들어 냅니다. 동시에 시간은 기억들을 마구 지워버립니다. 그런데 추억은 이 시간의 힘을 이겨낸 기억들입니다. 이 기억들이 사람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반짝이는 추억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리고 훗날 지치고 힘들 때 영롱한 빛으로 위로와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정 때문이라는 말도 사실은 추억 때문입니다. 그냥 팽겨쳐 버리고 싶은 현실이지만 거친 시간을 살아오는 동안 드믄드믄 남겨진 잔잔한 감동(추억) 때문에 현실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추억은 삶의 원동력이 되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추억을 통하여 잃었던 가족애와 우정을 회복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오늘도 우리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처럼 진땀을 흘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 정거장,,, 한 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자집이여,,,,”1953년 전쟁이 후, 피난민들의 애환을 진솔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남인수 가수가 부른 ‘이별의 부산 정거장’노래말입니다.‘피난살이, 판자 집’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단어들이지만 시간이 흐fms 뒤 우리 가슴속에 낡은 추억으로 남아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훈훈한 인간미가 넘쳐났던 그 때가 그리움으로 다가와 우리들의 메마른 감성을 채워 줍니다.
남자들이라면 한 번 쯤 겪었을 군대 시절도 그렇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제대 후 부대 쪽을 바라보고 소변도 보지 않겠다고 하겠습니까? 그 만큼 군대 생활이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남자들의 이야기 대부분이 군대 생활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때로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이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가을입니다. 길을 걷다가 잠시 고개만 들어도 청명한 하늘과 신선한 바람도 만끽할 수 있고, 등산길에 길가의 풀 섶을 내려다보면 온갖 들풀과 들꽃들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또한 주위를 둘러보면 함께 웃으며 정겹게 살아가는 이웃들도 많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구간 구간마다 삶의 과정 속에 숨어있는 즐거움을 놓친다면 행복을 찾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정서적인 문화는 메말라가고, 물질적인 것에 자꾸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마땅한 추억 거리 만들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같이 어우러져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새로운 즐거움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청소시간입니다. 복도에 나와 플라스틱 빗자루를 들고 서로 칼싸움을 하는 아이들, 물구나무를 서서 돌기를 하는 아이들, 넘어져도 하하 호호 깔깔대며 야단법석입니다. 학교가 아니면 언제, 어디서 이런 경험을 하겠습니까? 얼굴 가득 웃음과 땀으로 범벅된 아이들의 밝은 표정에서 우리나라의 힘찬 미래를 그려봅니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학교라는 공간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도 메마른 마음을 적셔줄 수 있는 추억거리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체험 활동이나, 단체 활동이 좋겠지요. 훗날 지금의 학교생활을 떠 올릴 때 아름다운 기억으로 되살아나서 현실을 극복하고 초월하는 원동력이 되는 소중한 시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내면에 자기만이 꺼내 볼 수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추억을 감성의 저금통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요즘처럼 삭막하게 느껴지는 일상에서 지난날 행복했던 기억들을 꺼내 볼 수 있다면 선생님이 바로 행복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는 일입니다. 이제 추석 명절이 다가옵니다. 고향을 찾고, 부모님과 친척을 만나게 됩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거리들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힘든 상황에 맞닥뜨릴지라도 내면에 가치 있는 추억이 소장되어 있으면 자신을 해치는 행동을 함부로 하지 못합니다. 행복할 여건은 우리 곁에 늘 가득 쌓여 있습니다. 누리십시오. 그리고 아이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선물 하는 행복한 한 주 되시기를 바라오며,,,,,
강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