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2년 5월 2일 아가서 7장 찬송가 352장(새찬송가 313장)
01.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공교한 장색의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
02.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03.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04. 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의 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05. 머리는 갈멜 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
06.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쾌락하게 하는구나
07. 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
08. 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09. 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것이니라. 이 포도주는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미끄럽게 흘러 내려서 자는 자의 입으로 움직이게 하느니라
10.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구나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
11. 나의 사랑하는 자야 우리가 함께 들로 가서 동네에서 유숙하자
12. 우리가 일찌기 일어나서 포도원으로 가서 포도 움이 돋았는지, 꽃술이 퍼졌는지, 석류꽃이 피었는지 보자 거기서 내가 나의 사랑을 네게 주리라
13. 합환채가 향기를 토하고 우리의 문 앞에는 각양 귀한 실과가 새 것, 묵은 것이 구비하였구나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 너를 위하여 쌓아둔 것이로구나
“성숙해진 술람미 여인과 깊어가는 갈망”
전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루살렘 여자들이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보기를 원한다고 하는 제의에 응하여 솔로몬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노래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솔로몬의 칭송에 반응하여 술람미 여인은 남편인 솔로몬을 두 사람만의 은밀한 사랑의 자리로 초청을 합니다.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1-9절상)
【1-5절】전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예루살렘 여자들이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을 보기를 원한다고 노래하자 그 대답으로 솔로몬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조목조목 노래합니다. 여기서 솔로몬은 먼저 술람미 여인을 가리켜 ‘귀한 자의 딸(prince's daughter)’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술람미 여인의 고상한 신분을 칭송한 것입니다. 사실상 그녀는 솔로몬과 결혼하기 이전에는 그다지 존귀한 가문의 처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의 선택에 의하여 그의 아내가 됨으로써 고상한 신분을 갖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선택되어 그의 백성이 됨으로써 왕같은 제사장의 고상한 신분을 얻게 되었습니다(벧전 2:9).
또 여기서 솔로몬은 그녀의 “발바닥으로부터 시작하여 머리끝까지” 이르는 신체의 여러 부분들에 대하여 칭송을 하는데 이것은 단지 그녀의 육체적인 아름다움만을 찬탄한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미를 통하여 나타나는 그녀의 인격적이고 내면적인 성숙과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육체와 정신은 유기적으로 연합되어 있음으로 인해서 내면의 아름다움은 외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히브리인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여러 신체 부위에 대한 찬사의 말들은 그녀가 갖고 있는 건강함과 단정함, 위엄과 고상한 기상, 그리고 자녀를 생산하여 양육할 수 있는 능력(배꼽과 유방) 등을 찬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4:1-7 해설 참조).
참고적으로 4:1-5에서는 솔로몬이 신부의 아름다움 일곱 가지를 칭찬하였는데, 이제는 열 가지로 늘었습니다. 세속적인 남녀 간의 사랑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고 서로의 관계가 타성화되어 서로에 대한 칭찬도 줄어들지만, 그리스도 안에서의 순전한 사랑과 성도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더욱 발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6-9절상】솔로몬은 아내인 술람미 여인의 성숙미와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당했다고 말합니다.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에게 갓 시집을 왔을 당시에는 아직도 육체적으로 덜 성숙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키가 종려나무와 같게 되었고, 다른 부분들도 더욱 성숙해졌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그녀의 그 성숙한 육체와의 연합으로부터 즐거움을 얻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녀와의 입맞춤은 마치 향기로운 포도주가 지친 사람에게 원기를 돋우어 주듯이 소생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술람미 여인의 갈망(9절하-13절)
【9절하-13절】여기서부터는 솔로몬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에게 사랑의 교제에 초대하는 내용입니다. 먼저 그녀는 그녀의 입맞춤이 포도주와 같으리라는 솔로몬의 찬사에 대하여 자신의 입맞춤으로 솔로몬을 즐겁게 할 것을 말합니다(9절하). 그리고 나서 6:3과 같이 “나는 나의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다”고 자기가 오직 솔로몬에게 속한 자임을 또 다시 고백합니다.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말이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다”에서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라는 말로 대치되었습니다. 이것은 솔로몬의 사랑에 대한 확신과 그로 말미암은 극도의 안심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솔로몬의 깊은 사랑을 확신한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에게 그들만이 은밀히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곳(들, 도시가 아닌 동네)으로 함께 가자고 초청하고 있습니다. 초반부에서는 신랑이 그들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먼저 초대했지만, 뒷부분에서는 그녀가 초대하고 있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초기에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었던 때를 회상하며 봄의 형상을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여기서 나타나는 봄철의 묘사는 사랑을 나타내는 보편적인 상징들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거기서 자신의 사랑과 모든 것들을 다 솔로몬에게 주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한 마디로 본 7장은 솔로몬의 사랑을 받은 술람미 여인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솔로몬을 향한 사랑에서도 성숙하게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에 대한 사랑의 표현에 있어서도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된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자로 시작되었지만, 온전한 자들로 성숙하여 주님께 즐거움을 드릴 것이 있는 자가 되어야 하며, 또 주님과의 교제를 더욱 능동적으로 사모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솔로몬의 술람미 여인에 대한 찬사는 어느 부분부터 어디까지 이르고 있습니까?
2.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에게 어디로 가서 사랑을 나누자고 초청합니까?
◈오늘의 기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더욱 성숙해 가며 오직 주님과의 교제를 즐거워할 수 있게 하소서!”
◈믿음의 글◈ “성경이 말하는 부부간의 육체적인 사랑”
아가서는 남편과 아내 사이의 육체적 사랑을 하나님께서 승인하시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결혼은 일부일처로 영원하고 자기를 내어주는 결합이 되어야만 하며, 그래서 배우자들은 강렬하게 서로를 열망하고 결합하며 서로를 기쁘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아가서는 결혼 안에서의 성욕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남녀가 서로서로에 대해 갖는 육체적인 매력과, 이런 열망을 결혼을 통해 성취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고귀한 일이다. 그러나 아가서는 이성들간의 육체적 매력에 대해 더욱 칭찬하고 있다. 또한 아가서는 사랑하는 자들의 인격이 상쾌한 것이라는 사실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또한 결혼 전의 도덕적 순결을 칭찬하였다(아 4:12에서처럼). 혼전성교는 하나님의 계획(2:7; 3:15) 가운데는 없다. 결혼 전 뿐만 아니라 결혼 후에도 충실한 것은 존경받는다(6:3; 7:10; 8:12). 부부간의 사랑 가운데 있는 그런 충실함은 그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다스림을 아름답게 표현해주고 있다.
- 도날드 그랜·잭 디어, “전도서·아가(BKC 강해주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