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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할머니의 여름휴가 |
작가 |
안녕달 |
출판사 |
창비 |
출판일 |
2016년 7월 4일 |
권장연령 |
만 3-6세 |
█ 줄거리
강아지 메리와 단둘이 여름을 나고 계신 할머니께 손자가 찾아온다. 바닷가에 다녀온 아이(손자)는 할머니께 함께 바다에 가자고 말씀 드리지만 할머니께선 몸이 힘드셔서 같이 가시기가 어렵다. 아이는 그런 할머니께 바닷소리를 들려 드리겠다며 소라 껍데기를 선물한다.
손자가 떠난 뒤, 소라게와 잡기 놀이를 하던 강아지 메리는 소라 껍데기 속으로 쑥 들어갔다 나온다. 메리의 모습을 보신 할머니도 꽃무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돗자리와 양산, 수박 반쪽을 챙겨 소라 안으로 들어가신다. 소라를 통해 바다에 도착한 할머니와 메리는 수영도 하고 수박도 먹으며 즐거운 여름휴가를 즐긴다. 둘은 기념품 가게에도 들러 바닷바람 스위치도 산다. 집에 돌아온 후, 할머니께선 고장 난 선풍기에 새로 산 스위치를 끼워 바닷바람으로 여름 밤의 더위를 식히신다.
█ 작품의 특징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수박 수영장」의 저자인 안녕달 작가의 작품이다. 「수박 수영장」과 마찬가지로 이 그림책도 여름을 배경으로 하여 재미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름휴가를 소재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요즘, 또 곧 떠날 가족 휴가에 마음이 설레는 요즘에 읽기 딱 좋은 그림책이다.
책에서는 나이 지긋하신 백발의 할머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무척 푸근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강아지와 함께 선풍기 바람으로 여름을 나시는 모습이나 손주가 누른 초인종 소리에 방긋 웃으며 버선발로 뛰어나가시는 모습은 꼭 우리들의 할머니를 닮아 있다. 또한 직접 바닷가에 가기는 어려울 정도로 노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상상 속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아이들의 나들이만큼 활기차서 독자들에게까지 밝은 에너지가 전달된다. 이렇듯 그림책 전반에 그려진 할머니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할머니(혹은 조부모님)에 대한 친밀감을 불러일으킨다.
줄거리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할머니께서는 도심 속 현실의 집에서 환상 공간인 바닷가로 여름휴가를 떠나신다. 여러 환상그림책들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구분하면서도 연결하기 위해서 통로를 사용하곤 하는데(예를 들어,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터널」에서는 낮고 좁은 터널이 통로 역할을 한다), 여기에서는 소라 껍데기가 통로 역할을 한다. 소라 껍데기의 구불구불한 구멍은 상상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주고 그 자체로도 바닷가를 금세 연상시켜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게다가 이 소라 껍질은 어린 손자가 할머니께 선물한 것이다. 손자가 할머니를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을 담아 선물했기 때문에 할머니께서 더 즐거운 상상을 하실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이러한 설정을 통해 작가는 서로를 사랑하는 손자와 할머니의 관계를 아름답게 담아내었다.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표현되었다. 그림의 윤곽선은 연필로 그려지고 채색에는 색연필이 사용되어 이야기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그림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만화 장면처럼 컷들이 나뉜 장면과 그림책의 양면이 모두 사용되어 넓게 펼쳐지는 장면들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요소가 있는데, 첫 번째로 그림책 앞부분의 속표지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속표지의 장면에는 작동이 잘 되지 않는 선풍기와 씨름을 하고 계신 할머니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마지막 장면에서 바닷바람 스위치를 달고 윙윙 바람을 뿜는 선풍기와 대조를 이루면서 마지막 장면의 책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지게 한다. 두 번째로 주목할 만한 요소는 글 텍스트가 인쇄체와 연필로 된 손 글씨체로 나뉘어 쓰인 것이다. 인쇄체는 이야기의 플롯을 이끌어가는 데 꼭 필요한 내용과 이야기의 진행상황을 서술하는 데 사용되었다. 반면 손 글씨체는 그림 텍스트 속의 내용을 세부적으로 풀어내는 데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인물들 간의 짧은 대화나 여러 가지 의성어들이 손 글씨체로 쓰였다. 그림책 곳곳에 적힌 손 글씨들 덕분에 마치 초등학생의 그림일기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 교육적 판단 및 제안
1. <할머니, 할아버지 여름휴가 때 뭐하세요?> 대집단 이야기 나누기 활동
유아들이 조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내실지 묻고 기관에서의 이야기 나누기 시간에 소개하는 활동이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조부모님과 따로 사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조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해 거리감을 느끼는 유아들이 있을 수 있다. 이 활동을 계기로 유아들은 ‘그림책 속 할머니께서는 바닷가로 여름휴가를 떠나셨는데, 우리 할머니랑 할아버지께서는 더운 여름에 무얼 하실까? 함께 놀 수는 없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조부모님들의 삶과 여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2. <할머니께서 여름휴가를 가신대요.> 할머니의 여름휴가 판게임 활동
그림책을 테마로 한 판게임 교구를 제작하여 놀이하는 활동이다. 우선, 직사각형 모양의 말판과 주사위를 준비한다. (모든 말들은 오른쪽으로 출발하여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 말판의 한 지점을 할머니댁으로 정하여 표시한다. 말들은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칸을 이동할 수 있고 할머니댁이 시작점이 되어 가장 먼저 할머니댁으로 돌아온 말이 이기는 것이 규칙이다. 말판의 중간에는 소라 껍데기 표시를 붙이고 그로부터 앞으로 7칸 떨어진 곳에 모래성 표시를 붙인다. 소라 껍데기 표시에 도착한 말은 곧바로 모래성 표시로 이동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박 표시를 정해 ‘수박을 먹고 힘이 났어요. 앞으로 3칸 더 가세요.’ 혹은 기념품 가게 표시를 정해 ‘기념품 가게에 도착했어요. 한 번 쉬세요.’ 등의 규칙을 정해 놀이할 수 있다. 규칙들이 모두 정해지면 게임 설명서에 적어 말판과 함께 보관한다. 이 활동을 진행할 때, 교사가 미리 만든 판게임 교구를 제공하거나 유아들이 소라 껍데기, 수박, 기념품 가게 표시등의 위치나 규칙을 다같이 정해 교구를 함께 제작할 수 있다.
3. <여름은 요술쟁이> 동요 ‘가을은 요술쟁이’ 노랫말 바꾸기 활동
이야기의 배경인 여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여름의 좋은 점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이를 바탕으로 동요 ‘가을은 요술쟁이’의 노랫말을 바꾸어 ‘여름은 요술쟁이’ 동요를 만들어볼 수 있다.
동요 <여름은 요술쟁이> 예시
여름은 요술쟁이! 모래밭을 따뜻하게 해주니까요.
여름은 요술쟁이! 맛있는 수박을 주니까요.
█ 참고
* 안녕달, 작가 소개
물 흐르고 경치 좋은 산속 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저 멀리 바닷가 마을의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수박 수영장을 쓰고 그렸습니다.
(홈페이지: http://bonsoirlune.com/ )
작가 소개 출처: 「할머니의 여름휴가」, 안녕달, 창비, 2016년
* 안녕달, 작가의 다른 그림책
「수박 수영장」, 안녕달, 창비, 2015년
「잘 자, 코코」, 정미진, 안녕달, 엣눈북스, 2014년
「늦게 피는 꽃」, 양인자, 안녕달, 책과콩나무, 2012년 *
「진짜랑 깨」, 권오삼, 안녕달, 창비, 2011년
안녕달 작가 그라폴리오 주소: http://www.grafolio.com/bonsoirlune
* 책 정보 및 소개글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750051
* 관련 그림책 – 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그림책
「파도야 놀자」, 이수지, 비룡소, 2009년
「달 샤베트」, 백희나, 스토리보울, 2010년
「수박 수영장」, 안녕달, 창비, 2015년
「맴」, 장현정, 반달,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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