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화를 위해 지난 50여년간 많은 활동을 해오신 위대한 스승이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14대 달라이라마
'땐진 갸초' 존자께서는 7월 6일, 76번째 생신을 맞이하였습니다.
망명 티베트인들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생신 축하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일생의 세가지 서원
제 일생에 세운 서원(誓願)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한 인간으로서 서원입니다. 개인, 가족, 공동체 모두에게 행복한 삶의 열쇠인, 사람다운 가치와 심성이
계발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은 이러한 내면의 심성을 제대로 계발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내적 심성의 계발입니다.
둘째, 불교 승려로서의 서원입니다. 여러 종교들끼리 더욱 화합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누구나 정치면에서는
민주적인 생각하기에 다원주의의 필요성을 쉽사리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종교와 신앙을 이야기할 때는 다양성에
관해 망설입니다. 세계의 주요 종교들은 비록 교리와 철학은 다를지라도, 담고 있는 메시지는 모두 같습니다. 그
것은 사랑, 연민, 관용, 평정, 자기 절제 등의 메시지입니다. 어느 종교든지 좀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힘
을 갖고 있습니다.
셋째, 달라이 라마로서의 서원입니다. 제겐 아주 특별한 문제인 티베트의 대의(大義)를 위한 서원입니다.
저는 티베트인들에 대해 각별한 책임이 있습니다. 티베트 역사상 위기인 이 시기에도 그분들은 계속 저를 믿고 희
망을 가집니다. 티베트인들의 안녕이야말로 언제는 저를 움직이는 동인(動因)입니다. 정의를 위한 티베트인들의
싸움에서, 저는 비록 망명 생활을 하고 있을망정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대변해주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세번째 서원은 티베트와 중국 사이에 서로 만족스런 해결책이 나올 때에야 성취될 것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서원
은 제가 이생의 마지막 숨을 내쉬는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14대 달라이라마 '땐진 갸초'
-2008년 12월 4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 연설중에서 -
※ 책. '달라이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에서
달라이라마께서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깔라차크라"법회를 주관하고 계신 관계로
인도 맥그로드 건즈가 아닌 워싱턴에서 생신을 맞이하셨습니다.
"미국 워싱턴"
14대 달라이라마 존자께서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깔차차크라' 법회를 주관하기 위해 2011년 6월 5일 워싱턴
도착한 후 다음 날 6일, 버라이즌 센터에서 특별한 존자님 생신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인 '아룬 간디', 196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터
킹 3세'께서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14대 달라이라마 성하(가운데),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 '아룬 간디' (왼쪽),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터 킹 3세'(오른쪽)
참석자들로 부터 생일 축하를 받는 달라이라마 존자님. 손에 흰 천은 티베트의 전통 스카프인 '카딱'입니다.
티베트 전통 옷을 예쁘게 차려 있은 망명 티베트인들이 손에 '카딱'을 달라이라마 존자님 뵙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티베트 어린이들이 달라이라마 존자님의 생신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연설하시며 자비로운 웃음을 지으시는 14대 달라이라마 존자님
"워싱턴 시내에서 생신 축하 퍼레이드와 축하연을 즐기는 망명 티베트인들"
첫째 서원 한 인간으로서
우리는 모두 같은 존재
오늘 노벨상을 받은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하여 참으로 기쁩니다. 티베트의 일개 승려인 제가 이렇게 훌륭한
상을 받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상은 제가 붓다, 그리고 인도와 티베트
의 위대한 성인들의 가르침대로 실천하고자 하는 이타, 자애, 연민, 비폭력 등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해서 수여하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 어디에서 태어났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입니다. 누구나 괴
로움은 떨쳐 버리고 싶어하고, 행복은 찾고 싶어 합니다. 우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똑같은 욕구, 똑같은 근심 걱정
을 갖고 삽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살고 싶고 개인의 운명이나 자기가 속한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갖고 싶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하나같이 사람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곳곳의 격렬한 갈등, 환경 파괴, 빈곤과
기아, 어떤 문제든 다 그렇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오직 사람의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형제
임을 깨닫고 이 형제애의 의미를 키워 가야만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보편적 책임감을 키우고, 그 책
임감을 우리가 함께 사는 이 지구 전체에 확산시켜야 합니다.
20세기 말에 들어서면서 저는 낙관적이 되어 갑니다. 왜냐하면 인류가 소중히 여겼던 옛 가치들이 지금 재확인 되
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보다 나은, 보다 행복한 21세기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친구이건 우리를 핍박하는 이들이건, 지상의 모든 이를 위해 저는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상호 이해와
사랑의 정신을 널리 퍼뜨려 더 나은 세상을 이룰 수 있도록 그래서 생명있는 모든 중생의 고통과 괴로움을 덜어
줄 수 있도록.
-1989년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 중에서 -
진정한 연민은 보편적인 것
사람들은 때로 연민심을 동정심과 똑같은 것으로 여기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진정한 연민의 본질에 좀 더
들어가 봅시다. 누구든지 친구는 가깝게 느낍니다. 그러나 이것은 편파적 감정입니다. 진정한 연민은 보편적 감정
입니다. 그것은 누구와 가깝다고 느끼는 쾌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남들도 나와 똑같이 고통받지 않기를, 행
복하기를 바라는 확신, 그리고 남들을 슬프게 하는 요소가 극복되도록 돕겠다는 나의 약속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지인이나 친구 동아리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됩니다. 적대적인 사람들에게까지 확장되어야만 합니
다. 그래서 진정한 연민이란 편을 가르지 않으며, 남의 안녕과 행복에 대한 책임감까지 포함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연민은 마음속의 긴장을 편안하게 해소하여, 차분하고 평온한 상태가 되게 합니다. 일상에서 자신감이 필
요한 상황에 부딪힐때 이 연민심을 매우 쓸모가 있습니다. 연민심을 가진 사람 주변에는 따스하고 긴장없는, 누구
든지 받아들여 조화를 이루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이런 인간관계속에서 연민은 평화와 조화를 이루는데 보탬이
됩니다.
-책, '달라이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 중에서-
"인도 맥그로드 건즈" (다람살라 인근)
1960년 달라이라마 존자님께서 망명 티베트인들과 자리를 잡은 맥그로드 건즈에서는 7월 6일, 수천명의 티베트인들과
외국인들이 모여 달라이라마 존자님의 장수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2011년 7월 6일, 인도 다람살라에서는 수천명의 티베트인들이 모여
달라이라마 성하의 장수와 세계 평화 기원식이 있었습니다.
14대 달라이라마 성하의 거처가 있는 인도 맥그로드 건즈에서는 망명 정부 내각 수반인 '삼동 린뽀체'와 주요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티베트인들이 생신을 축하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생신 축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준비중인 티베트인 가수들, 보이는 티베트 전통 악기는 '귀망'(왼쪽)과 '다녠'(오른쪽)입니다.
티베트 망명정부 2대 까뢴티빠(국무총리)인 '삼동 린뽀체'께서 망명 정부 산하 종교 & 문화국에서 발행한 '망명 생활 속 티베
트 사원의 역사'라는 책(티베트 불교의 주요 4대 종파 및 뵌교에 대해 내용을 다룬)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어린이들의 달라이라마 성하 생신 축하 공연"
둘째 서원 불교 승려로서
나의 순례, 루르드에서 예루살렘까지
종교간 화합과 이해를 북돋워 세계 평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런 목적을 위해
종교간 교류, 특히 순례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도 프랑스 남부의 가톨릭 성지 루르드를 방문했습니다. 관광객으로서가 아니라 순례자로서 간 것입니다.
거기서 성수도 뿌리고, 성모 마리아상 앞에도 멈춰 서 보았습니다. 그곳에서 수백만명이 축복을 받거나 마음의 평
화를 얻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성모마리아상을 바라보니 제 안에도 그리스도교에 대한 신실한 감탄과 진정한
존중의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이렇게도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종교이니 말입니다. 그리스도교의 교리는 물론
제 종교인 불교의 교리와 다릅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교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구체적인 도움과 이익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생각의 바탕위에서 1993년 저는 예루살렘에도 갔습니다. 예루살렘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세 종교-그리
스도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입니다. 통곡의 벽에서 유대인 친구들과 함께 명상을 했고, 그리스도교 신장들
이 경배하는 장소에서는 그리스도교인 친구들과 함께 기도했습니ㅏ. 이어 이슬람교 친구들의 성지도 방문하여
그들과 함께 기도했습니다.
또한 인도 및 각지의 힌두교, 자이나교, 시크교의 여러 사원과 조로아스터교의 성지에도 갔습니다. 그 종교의
신도들과 함께 기도도하고 명상도 했습니다.
사랑으로 보낸 한 생
저는 언젠가 스페인 바로셀로나 부근의 몬세라트 대수도원을 방문한 길에, 그 근처 어느 동굴에서 5년을 보낸
베네딕트 수도회(베네딕트가 창설한 수도회. 청빈, 동정, 복종을 맹세하고 수행과 노동에 종사한다)의 수사
한 분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제가 그 수도원을 방문한다고 하니 그분이 일부러 저를 만나러 오셨던 것입니다.
그 분은 영어를 잘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보다도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많은 말을 나눌 수는 없었지만 저는
그분의 얼굴을, 그분은 저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주 행복한 체험이었고, 우리 둘 사이에 전율이 오고
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만남 덕분에 저는 그리스도교 수행의 진정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제 종교인 불교와 다른 방식, 다른 전통, 다른 철학을 갖고 있지만, 그 수사님 같은 분을 배출하는 힘을 지녔
습니다.
저는 그 수사님에게 물었습니다.
"홀로 5년간 수도하시면서 어떤 명상을 하셨나요?"
"사랑, 사랑, 사랑" 그 분은 대답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꼬박 5년간 단지 '사랑'에 대해 명상한 것입니다. 단지 사랑이라는 '말'에 대해서만
명상한 것이 아닙니다. 그 분의 눈에서 저는 토마스 머튼 신부님에게서 보았던 깊은 정신성과 사랑의 증거를
다시 보았습니다.
-책, '달라이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 중에서-
<일본>
일본에서는 7월 2일,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망명 티베트인들과 일본인들 약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
습니다. 달라이라마께서는 우리나라 정부의 비자 발급 거부로 인해 한번도 오시지 못했지만 일본에는 15차례 이상
방문하시어 좋은 인연을 맺어 오고 있습니다.
달라이라마 법왕의 76번째 생신을 축하합니다.
티베트 전통 악기인 '다녠'을 연주하며 14대 달라이라마 성하의 생신 축하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약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달라이라마의 76번째 생신을 축하하는 자리를 갖었습니다.
<한국>
한국에서는 티베트하우스코리아 주관으로 7월 6일 달라이라마 존자님 탄생 기념 법회가 있었습니다. 비록 우리나라에
는 오시지 못하지만 매년 인도 맥그로드 건즈에서 한국인 법회에 약300명의 한국인들이 인연을 맺어 오고 있었습니다.
행사 당일 자세한 소식은 한국티베트 문화연구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가기 클릭!)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자기 국민들의 참된 마음 행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류의 큰 스승의 입국을 막고 있는 대한
민국 정부! 부디 자주국가임을 잊지 말고 달라이라마 존자님의 입국을 허가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대만, 미국 뉴욕,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2011년 7월 6일, 14대 달라이라마 생신을 축하하는 기도식이 열린 대만 타이페이 시내, 국제 컨퍼런스 홀
2011년 7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망명 티베트인들이 전통 공연을 펼쳤습니다.
2011년 7월 2일, 망명 티베트인들의 달라이라마 존자님 생신 축하 기념 공연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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