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면 두 봉지 & 지전 2,000원」
갓 서른이 되던 해, 청운의 꿈을 않고 서울로 향했지요.
그것두 서울에 사는 친구 한 놈이 그 정도 재주면 서울가서 함 해 보라구 꼬드기는
바람에........<실은 빗장이들 등살에 도피를 한 거이지요>
한양대 후문이 있는 사근동에 월 100,000원 짜리 사글세로 방을 하나 얻었지요.
방은 한 7평 쭘 되는데, 부엌은 한평 정도, 그 한 평이 소위 공장이었지요.
학생들 상대로한 공예품을 맹글었답니다.
백화점에 납품도 하구요, 수학여행 철에 관광지에도 물건을 대었답니다.
고향에 막네 동생뻘 되는 놈들도 3명 대려다 놓고, 본격적으로 사장 흉내를 내는데요
서울이란 곳이 내 맴먹은 데로 말랑말랑 하지 않더라구요.
뻔 하지요 뭐 2년도 채 못 넘기고 손을 들었지요.
2년두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버티었는디....더는 손을 벌릴수가 없었지요.
동생뻘 되는 놈들은 귀향시키고, 대책없이 하루하루를 빈둥빈둥 보냈답니다.
고향에는 죽어두 내려가기 싫고,
그저 묵고 자고 자고 묵고 그러다가 때꺼리 떨어진게 그다음부터는 그냥 냅다 자기만
했지요 고 잠이라는 거이 배가 고푸니깐 안오드라구요.
사흘굶으면 도적질 한다구......가만히 앉아 굶어 죽을수는 없구요.
끼고있던 18k청색 스타루비 반지 할멈이 70,000원주고 사준거 가지고 가니깐
15,000원주더라구요, 뭐 보석은 제값을 몬 받는다구요.......<도적놈>
고걸로 또 며칠 자고, 먹고 했는데......고것도 거덜이 나고 다시 자고 깨고를 했다우.
한 3일 정도 지났나?
아침에 일어나 냉수라도 한사발 할 요량으로 부엌문을 여니깐 연탄 부엌위에 라면 2개
그리고 돈 2,000원이 신문지에 덮여있더군요.한여름에 싼타할아버지가 오셨다 가셨나?
라면이야 먹으라고 갖다 놓았을 꺼고 돈? 2,000원은 아마 골초니깐 담배를 사 피우라고
준건 모양입니다.
누군고? 이 삭막한 세월에.........
그렇게 한 1주일 정도 채면 없이 그걸로 연명을 했지요.
주인집 아주머니가 어느 술집 아가씨가 매일 들리드라구..........
누구인지 알었지만 그곳에 찾아갈 수도 고맙다고 인사도 할수 없었습니다.
그럴때는 모르는 척 하는거이 상책이니깐요......
그리고 며칠있다, 마누라 에게 목덜미를 잡혀 고향으로 내려왔지요.
물론 인사도 못했지요...아마 그 후에도 주인없는 라면과 돈2,000원이 그대로 있었을
겁니다...........<아까운거.........>
그리고 고향에 내려와 어느선배님의 배려로 여자고등학교 행정실에 취직을 했지요
그리고 식목일날 틈을내어 그곳 그 아가씨가 있는 곳을 찾았지요.
참 보고싶드라구요................
식사락도 대접할 려구요. 그러나 그곳에 없드라구요. 좋은분과 결혼을 했다고 하데요..
그때 그 아가씨가 27살? 내보다 5살 아래였는데...........
지금 그 아가씨도 60이 되었겠내요.....
지금 만난다면.....대한민국에서 제일 비싼 음식으로 대접하고 싶은데............
모쪼록 행복하게 지나셨으면 합니다.
<솜털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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