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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제브라 킹을 인생 라켓으로 만나 주변의 지인들에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좋은 라켓 나왔으니 꼭 한번 쳐보라고 자랑하고 다녔습니다. 지인들에게 소개하고 자랑할 만큼 제브라킹 시리즈는 좋은 라켓이 분명합니다. 제가 볼 때는 나비사의 장지커 보다 가격은 착하고 품질은 떨어지지 않은 오히려 더 좋다고 느껴지는 정말 좋은 라켓입니다.
검으로 비유하면 제브라 킹은 묵직한 해동검도 같은 느낌과 감각이 일품이고 프린스는 펜싱같이 날렵하고 낭창낭창한 매력이 치명적이죠. 퀸은 그 둘의 매력을 절충해서 누구라도 바로 적응가능한 그 중간의 아주 머리가 좋은 라켓입니다.
저는 시간도 그렇고 건강도 그렇고 운동을 자주 못합니다. 이주일에 한 번 정도, 한번에 한시간 반 정도 합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제브라 시리즈를 다 돌아가면서 게임을 해봅니다. 자기에게 맞는 라켓의 각각 다른 매력을 게임을 통해 느껴보는게 탁구의 또 다른 매력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제브라 시리즈는 행복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봉황 골드를 손에 넣고 시타를 거쳐 3번 정도 쳐봤습니다. 중펜 75그램으로 맞춰서 온 봉황은 자태부터 예사롭지 않더군요. 봉황이 신비의 새 아니던가요? 그런 의미에서 제작자가 이름을 참 잘 지었다 생각합니다. 외형도 그렇고 라켓의 감각도 그렇고 말로 다 표현하기 쉽지 않은 신비함이 있으니까요.
일단 감각부터 말씀드리면 제브라 시리즈도 참 좋은 라켓이지만 봉황골드는 뭔가 차원이 다른 소리와 감각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제브라 시리즈가 기능이 더 못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각각 매력이 있는데 뭐라고 해야 하나 한마디로 고급스럽습니다. 봉황골드에는 부드럽게 달라붙는 쫀득쫀득한 느낌이 있는데 그 느낌이 천박하지 않습니다. 쫀득이 같은 느낌이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의 부채살 스테이크 같습니다.
제가 쳐본 봉황골드는 목판과 카본의 조합이 예사롭지 않아서 부드럽지만 강함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블록시 라켓 자체의 목재층이 상대방의 파워와 회전을 어느 정도 흡수해서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튕겨낼 때는 그냥 튕겨내지 않고 상대방의 회전과 속도를 다른 종류의 회전과 방향을 만들어 반사해주는 묘미가 있습니다.
공격시에는 조금만 임펙트를 주면 카본의 감각과 함께 강력한 파워가 전달되어 상대방의 테이블에 내리 꽃히는데 그 소리와 감각이 가히 일품입니다. 제브라 킹의 묵직한 파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입니다. 아까 제브라 시리즈를 검으로 비유했는데 봉황골드는 킹의 해동검도와 프린스의 펜싱 그 중간의 퀸 같은 감각이 아니라 해동검도와 펜싱검의 절묘한 조합을 이룬 힘과 파워, 부드러움과 묵직함을 모두 지니고 있는 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검이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일본 사무라이 검(?) ㅎㅎㅎ (기분 나쁘지만 칼 중에 사무라이 검이 명검이라 그러더라구요 ㅠㅠ)
아뭏든 고집통 사장님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라켓 제작에 미치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라켓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니 그런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집통 초기 김해 도마공장시절에 그곳을 방문하고 초기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으로 그때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지만 앞으로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셔서 수제라켓의 일가를 이루어가시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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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부님께서 제브라 시리즈와 봉황을
좋게 평가해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프린세스제브라를 못쳐 보시어 아쉽긴 합니다만
모든 블레이드가 고집통만의 색깔을
가지고 탄생된 제품들이라 매력들이 있습니다
킹제브라2자루 주문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후기 잘 보았습니다.
건탁,즐탁,행탁 하세요.
아~~ !! 김해 도마공장, 이제는 뽀대나는 GT로 둔갑, ^~^
아니 고집통 비밀까지 다알고게시네유~ㅎㅎ
중요한골자만 쏘옥 뽑아서 느낌 잘봤읍니다..
저도 봉황골드는 아주 아껴놓고있는중입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즐탁하세요~^^
너무 좋은 라켓이라 뭐라 표현 하기에 제실력이 부족~~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