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섬유근육통? 스스로 진단해보세요
- 피곤하고 온몸이 아프면 단순 몸살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병원에 가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가진단을 통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아래 증상 중 한가지라도 해당한다면 진료받는 게 좋다.
●섬유근육통 증상 문진표
□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할 정도로 척추를 포함한 양쪽 팔다리에 통증이 있다.
□ 뒷목·등·허리 같은 특정 부위의 통증이 특히 심하다.
□ 쉽게 피로하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하거나 무릎과 발목이 시릴 때가 잦다.
□ 잠들기 어렵고 자주 깬다.
□ 두통, 어지러움, 손발 저림, 입 마름, 안구 건조,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도움말=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 견정·수삼리·요안혈…위치 기억했다 눌러주면 통증 싹~근육통 생겼을 때 누르는 혈자리
- 우리는 몸이 아플 때 그 부위를 손으로 꾹꾹 누르면서 마사지를 하곤 한다. 이때 알아둬야 할 것은 효과를 보려면 아픈 부위의 혈자리를 정확히 눌러야 한다는 사실이다. 섬유근육통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근육통이 생겼을 때 지압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되는 혈자리를 소개한다.
◆견정혈(肩井穴)=목이 뻐근할 때 누르면 좋은 혈자리다.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온 목뼈와 어깨 끝을 연결한 선의 중간점에 있다. 목의 증세뿐만 아니라 두통감소와 피로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수삼리혈(手三里穴)=팔꿈치가 접히는 곳에서 손 방향으로 3㎝ 아래에 있다. 팔꿈치가 아프거나 팔 근육이 뭉쳤을 때 이 부위를 자극하면 한결 낫다. 또 코가 막히거나 목을 좌우로 돌리기 어려울 때에도 도움이 된다.
◆천종혈(天宗穴)=견갑골(날개뼈)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위로 어깨 결림을 없애는 데 좋다.
◆요안혈(腰眼穴)=엎드려 누웠을 때 허리 양쪽에 움푹하게 들어간 지점이다. 허리가 아플 때 이곳을 지그시 누르면 아픔이 줄어든다. 또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허리가 튼튼해진다.
◆풍시혈(風市穴)=팔을 내리고 섰을 때 세번째 손가락이 닿는 허벅지 부위에 있다. 다리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하체 비만 예방에도 좋다. - 한방으로 지키는 건강 (3)섬유근육통 뚜렷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생활습관 개선·침·봉독약침으로 치료감정·욕망 잘 다스리지 못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 많이 먹어
내부 장기 불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여겨 온몸이 쑤시고 아픈 만성질환 도인요법, 정신적 안정·호흡조절로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 낮춰 - 원인이 분명한 질환은 근거가 명확한 치료법이 있다. 그래서 치료하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세상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이 너무 많다. 섬유근육통도 그중 하나다.
이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고 할 정도로 전신에 통증이 생긴다. 하지만 이런 증상만 보고 섬유근육통을 진단하기란 쉽지 않다. 통증 부위를 검사해도 해부학적 비정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환자는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게 되고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으면서 더 큰 고통을 받는다. 섬유근육통 환자가 겪는 어려움은 또 있다. 당사자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데도 주변 사람들은 괜찮다고 무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증가하고 통증도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 질환의 양방 치료법에는 항우울제·진통제·항경련제 계열의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인지행동요법 같은 비약물적 치료법이 있다. 이들 치료법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한의학에서 섬유근육통 같은 만성 난치성 통증질환은 칠정육욕(七情六欲)을 잘 다스리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칠정은 사람이 가진 일곱가지 감정이며, 육욕은 사람이 가진 여섯 가지 욕망을 말한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이 불규칙하고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했을 때에도 내부 장기의 불균형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킨다고 본다. 따라서 환자는 치료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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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 관절·류마티스센터 침구과에서는 섬유근육통의 주요 증상인 전신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침치료와 봉독약침 요법을 시행한다. 여기에서 봉독은 벌에서 추출한 독을 가공해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재를 말한다. 이 봉독을 혈자리에 주입해 침자극과 봉독의 약리학적 자극을 동시에 응용하는 것이 바로 봉독약침 요법이다. 근거중심의학 연구기관인 코크란(Cochrane)에 따르면 침치료는 섬유근육통 환자의 통증완화와 피로 및 수면 개선에 효과적이다. 또한 침치료는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섬유근육통 환자의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다스리기 위한 도인요법을 시행한다. 한의학적 심신운동법인 도인요법은 정신적인 안정과 호흡조절을 통해 심신을 수양하고 나아가 질병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밖에 한의학에선 치우친 장부(臟腑)와 기혈(氣血)의 불균형을 회복하도록 체질에 맞는 음식과 올바른 생활습관을 알려준다.
아울러 전신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 있는데, 피로·수면장애·두통·어지러움과 배뇨 및 배변 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다양한 증상은 원인별로 나눠 적합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이는 치료효과를 높이고 약물 복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전신이 쑤시고 아프지만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섬유근육통. 한의학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연철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진료 및 연구분야는 관절 류머티즘, 섬유근육통, 통풍, 말초신경병증, 암성통증 등이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관절·류마티스센터 침구과에서 환자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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