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날 새로운 한주를 시작합니다. 들살이를 마치고 사흘 만에 등교한 아이들, 학교에서 만나니 또 반갑네요. 오늘 아침에는 진샘이 '자갈치 아지매' 라는 프로그램과 전화 인터뷰를 했지요. 오늘 따라 8시가 되자마자 아이들이 등교를 했네요. 진샘 인터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우리는 문을 꽁꽁 닫고 교실에 모여 앉아 옆방에서 진행되는 진샘의 생방 인터뷰를 제 폰의 라디오앱으로 들었습니다. 덕분에 라디오에서 진샘의 목소리를 듣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주말에 이태원에서 너무나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지요. 아이들 뉴스타임에도 이태원사고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뉴스나 부모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도 사고소식을 들었나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활동하는 시간에도 안전사고에 대한 염려나 대비에 마음을 많이 쓰고 있지만, 사고라는 것이 주로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곤 하지요. 상식의 수준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좀 더 잘 챙겨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1교시에는 11월 삶교과 계획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11월 주제는 '나눔'이라고 합니다. 11월 전반부는 들살이에서 수확해온 사과와 감으로 저장식품을 만들고, 후반부에는 아이들의 '나눔수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각자 잘하거나 좋아하는 활동을 일일교사가 되어 다른 친구들과 나누는 시간이지요. 진샘의 나눔수업에 대한 제안에 아이들 표정이 상기됩니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자기 의견도 내고 서로 조언도 해줍니다. 1교시 남은 시간에는 옥상에 올라가 텃밭을 돌봤습니다. 우리가 없는 동안에도 양샘이 텃밭에 물을 주신 모양입니다.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네요. 진샘은 11월 말에 수확해서 김치를 담그자고 하십니다. 사과잼도 만들고 감말랭이도 만들고 김치도 담그면, 그것들을 의미있게 나눌 방법도 차차 생각하고 준비해야 겠지요. 남은 두달도 (좀 바쁘겠지만) 기대와 즐거움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봅니다. 참! 상추도 아주 싱싱하고 크게 잘 자라서 오늘 제법 많은 양을 뜯었습니다. 아이들이 한봉지씩 집으로 가져갔지요. 잎이 큼지막하지만 아주 부드럽습니다. 맛있게 드셨겠지요.
오늘 2교시에는 주기집중 다문화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세계와 만나는 방법으로 이번에 진샘은 '월드컵'을 매개로 가져 오신 것 같습니다. 11월21일에 시작하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의 나라를 알아보고, 지구의에서 각 나라의 위치도 찾고 수도 이름도 찾아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해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들살이 뒤끝이라 그런지, 환절기 일교차 때문인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약간의 감기기운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윤이는 열도 있어서 오늘 하루 쉬었습니다. 오후는 산책시간인데 아이들의 컨디션을 감안해서 실내 자유놀이를 하면서 보냈다고 합니다. 한참을 놀다가 우영이가 진샘에게 감을 깎아달라고 했다고 하네요.^^ 진샘은 계속 들살이 모드인것 같았다고 합니다. 덕분에 모두가 맛있는 감으로 비타민을 보충하고 하교했겠지요. 모두 잘 쉬고 내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
소
첫댓글 아이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배추도 무도 잘 자라고 있네요.
14월 고사리 손으로 하는 김장도 기대됩니다.
상추가 보기에도 부드럽고 맛나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