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월드 라디오 <한민족네트워크> <2016년 3월 1일 방송내용>
진행: 이승연(아나운서) 연출: 유경화 / 작가: 권진숙 / 출연: 김용필(동포세계신문 대표겸 편집국장)
홈페이지 주소 : http://world.kbs.co.kr/korean/
고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소식을 전하는 <고국 생활 탐방> 이어갑니다.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국장과 함께 합니다. 전화 연결합니다.
( 인사 )
1. 생사 갈림길에 놓였던 중국 동포가 고국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았다고요?
중국 동포 차광수(29세) 환자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2015년 10월 15일 C-3-8의 비자로 중국에서 한국에 입국한 차광수 씨는 한국에서 외국인 등록증을 취득하여 한국에서 취직하여 생계를 유지하려고 학원에서 자격증 시험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 1월 1일 예기치 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져 울산대학교 병원으로 호송되었고, 당일(1월 1일)과 1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의료보험이 없는 차광수 씨는 의료보험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의료비가 천정부지로 쌓여만 갔고, 중국에서도 좋지 않았던 가정환경이 더 악화돼 가족들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지인의 소개로 중국재한연변향우연합회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중국재한연변향우연합회는 중국주한대사관영사부에 이 일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영사부에서는 바로 부산총영사관에 연락을 취하였고, 재한연변향우연합회에서도 부산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도움이 닿기 시작했습니다.
1월 12일 중국재한연변향우연합회 대표자들이 울산대학교병원을 찾아가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 위문하고 향우회 회장단이 기부한 소정의 위문금을 가족들한테 전달했고요, 부산총영사관 영사들도 1월 25일 울산대학교병원에 직접 찾아가 병원과 환자의 치료문제를 상의하고 가족을 위문했습니다.
1-1. 지금 차광수 씨의 상태는 어떤가요?
점차 호전이 됐지만, 의식이 또렷하지는 않은데요, 지난 3월초, 차광수 씨의 가족은 퇴원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회복치료를 받고 싶다고 병원 측에 제의를 해 지난 10일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차광수 씨가 중국으로 가기 전, 중국재한연변향우연합회는 울산대학교 병원을 다시 방문하여 환자와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기를 병원 원장에게 전했습니다. 의료비가 몇 개월 간 밀렸지만, 정성껏 치료해준 데 대한 답례였는데요, 병원은 부산중국총영사관과 상의해 3개월간의 환자의 의료비를 감면해 주기도 했습니다.
2. 그리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이 전남에서 직업 교육을 받는다고요?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은 지난 9일 본청에서 카자흐-키르기즈 공화국에서 직업교육을 받기 위해 온 고려인 학생 환영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행사에는 고려인 유학생 20명, 파견교사 2명, 입학 학교 교장 및 담당 교사, 전남도교육청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는데요, 카자흐-키르기즈 공화국 학생 초청 직업교육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고, 고려인 사회 차세대 인재육성과 전남 특성화고 위상 제고를 위해 추진됐습니다.
학생들은 카자흐공화국 한국대사관 알마티한국교육원, 키르기즈 공화국 한국대사관 비쉬켁한국교육원이 주관한 선발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추천된 인재들로 한국문화와 전문 기술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2-1. 학생들은 어떤 교육을 받게 됩니까?
학생들은 벌교상업고등학교와 순천공업고등학교에 20명이 입학해 향후 3년간 한국 학생들과 똑같은 첨단 기술교육과 한국어, 창의적 체험활동, 문화체험 등 3개년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해당 학교 졸업장을 수여 받게 됩니다.
또, 방학 중에는 재학생과 홈스테이 특별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문화 친화형 지도자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지원도 받습니다.
장만채 교육감은 환영사에서 “한국의 유학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학생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익히고 기술연마에 힘써 한국과 각 나라간의 기술과 문화교류에 이바지하는 한편, 훌륭한 고려인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고요,
카자흐스탄 양안겔리나 학생은 환영 답사에서 “고려인 후손임이 자랑스럽다”면서 “한국에서 전문 기술교육을 배워 한국과 카자흐-키르기즈 공화국이 동반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3. 네,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한국어 교육 총괄 지원기구인 세종학당재단이 전 세계 33개국에 한국어 교원을 파견했죠?
그렇습니다. 세종학당은 미국 아이오와, 브라질 캄피나스, 이탈리아 베네치아, 중국 충칭 등 56개 세종학당에 한국어 교원 78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파견된 교원은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각국에서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게 됩니다. 이들은 국립국어원이 외국인을 위해 발간한 '세종한국어'를 교재로 삼아 한국어 읽기, 쓰기, 듣기, 회화 등과 한국 문화 소개를 곁들여 복합적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3-1. 한국어 교사 뿐 아니라 문화인턴도 함께 보냈다고요?
한국어 교원과 함께 '한국 문화 인턴' 12명도 파견이 됐는데요, 한국예술종합학교, 동아방송예술대, 부산외국어대, 성신여대, 한국체육대 등에 재학하는 대학(원)생들로 구성됐으며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활동하게 됩니다.
이들의 임무는 벨라루스 민스크, 중국 항저우(杭州), 캐나다 오타와, 프랑스 파리 등 8개국 12개 세종학당에서 태권도, K팝, 한국 영화, 국악 등 한국 문화를 전하는 건데요,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15개국 20개 세종학당에 파견된 인턴은 32명입니다. 이들 가운데 파리로 파견됐던 한국 무용 인턴은 에펠탑 앞 광장에서 수강생들과 '아리랑'을 주제로 전통 무용과 노래를 선보이는 플래시몹을 펼쳐 현지 언론에 소개됐고, 콜롬비아 보고타의 인턴은 경찰관에게 K-팝 특강을 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4. 재외동포들이 참 반가워할 것 같습니다.
정부도 재외문화원에 해외문화피디를 파견한다고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한류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1년간 재외문화원 10곳에 한국문화정보원(원장 김소연)과 함께 해외문화피디(PD)를 파견합니다.
지난 2012년에 시작돼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해외문화피디 사업은 전 세계적인 한류 확산에 부응해 재외문화원에 영상 제작 실력을 갖춘 해외문화피디를 파견해 각국의 한류 소식을 미디어콘텐츠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알리는 국내외 우리 문화 홍보 사업인데요,
지난 4년간 해외문화피디는 933편의 영상과 183편의 블로그 콘텐츠를 제작해 한류 현장을 소개했고, 이를 통해 현지 젊은층의 관심을 유도함으로써 한국문화 수요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해외문화피디가 만든 영상은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44만 건 이상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유튜브 ‘문화피디’ 채널의 구독자 수가 5,000명에서 9,0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4-1. 이런 성과에 힘입어 파견지도 늘었다고요?
지난해보다 3곳 늘어난 10개 지역으로 확대했다. 10개 지역은 미국(로스앤젤레스, 워싱턴), 폴란드(바르샤바), 독일(베를린), 스페인(마드리드), 브라질(상파울루), 인도(뉴델리), 일본(도쿄), 중국(상하이), 호주(시드니) 등인데요,
특히, 스포츠 축제 브라질 리우올림픽에도 해외문화피디가 파견됩니다. 이들은 경기장 밖의 문화행사와 각국 재외문화원에서 개최하는 한국문화 홍보 행사를 취재해 올림픽 소식은 물론 우리 문화를 국내외에 생생하게 소개할 계획입니다.
5. 그리고, 항일 독립운동의 근거지이면서 고려인들의 생활무대이기도 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신한촌 역사 재건을 위한 사업이 시작됐다고요?
신한촌역사회복재건위원회(위원장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는 지난 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과 러시아 측 주요 관계자들과 신한촌 학술회의를 열고 신한촌 유적 조형 및 역사관 공사 기공식을 진행했습니다.
신한촌은 1860년대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이주한 조선인들이 정착해 마을을 형성한 곳인데요, 일제강점기 신한촌은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연해주 일대의 재정적 후원자였던 최재형, 단재 신채호, 안중근 의사 등 항일 민족 지사들의 집결지였고 국외 독립운동의 중추 기지였습니다. 1914년 대한광복군정부와 1919년 2월 최초의 임시정부인 대한국민의회가 이곳에서 수립됐습니다.
하지만 1920년 일본의 대습격과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대이주 정책으로 신한촌이 해체된 이후 방치돼왔는데요, 신한촌역사회복재건위원회는 “잃어버리고 사라진 항일 독립투쟁의 위대한 유산과 정신을 되살리고 한민족의 일원인 고려인들의 역사를 회복하고자 재건사업에 나서게 됐다”며 “이 사업이 해외에서 이뤄졌던 항일 독립운동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발굴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고국 생활 탐방>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인사 )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국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