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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3장
발을 씻기시며 십자가를 계시하시며 섬김의 모범,
배반자도 끝까지 사랑하시며 사랑의 모범을 보이심
(찬송 278장)
2024-3-21, 목
맥락과 의미
1-12장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표적을 행하시고 가르쳤습니다. 13장부터는 제자들에게 가르치며 십자가와 부활의 길로 걸어가십니다.
13-17장은 고난 주간 목요일 저녁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때 하신 말씀입니다. 그 최후의 만찬이 바로 교회를 위한 최초의 성찬입니다. 그날 저녁 이야기를 요한 복음은 다른 복음서보다도 길게 다섯 개 장에 걸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의미를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께서 하늘에서 이 땅에 오셨다가 다시 하늘로 가신 것, 또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는 내용을 전체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13장은 크게 예수님과 베드로, 또 예수님과 유다 이 두 인물을 중심으로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17절까지는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곧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발을 씻기시면서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18절부터는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가룟 유다가 나간 다음에 예수님께서 오히려 이 고난을 통해서 영광을 얻으신다고 하십니다.
1. 유월절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모범을 보이심 (1-17절)
2. 제자들의 배반과 십자가의 고난 가운데서 영광과 사랑 (21-38절)
1. 유월절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모범을 보이심 (1-17절)
1)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1-11절)
1절에 ”유월절 전에.” 요한복음에서 유월절은 아주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바쳐지는 유월절 어린 양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2:21, 6:64,71). 예수께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셨습니다.
세상에 남겨 두실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대제사장에게 넘겨줄 가룟 유다도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할 줄 아시면서도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3절, 예수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돌아가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시는 것은 십자가, 부활, 승천 모두를 말합니다.
발 씻기는 행위로 십자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십니다. 4절에 모든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기기 시작했습니다. 6절, 베드로는 거절합니다. “저는 절대 안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베드로야 내가 너의 발을 씻기지 않으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상관”은 기업을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내가 너의 발을 씻겨야 된다. 내가 너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어야 된다.”
9절에 베드로가 다시 말합니다. “그러면 저의 손과 발도 다 씻겨주세요.” 10절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이미 목욕했으니까 온 몸을 다시 씻을 필요가 없다.” 목욕하는 것과 발을 씻겨 주는 것을 세례와 성찬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례주셨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세례와 성찬으로 직접 연결시킬 수는 없습니다.
목욕한 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식구가 된 것을 말합니다. 그들은 온 몸이 깨끗합니다. 죄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공로로 죄로부터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발을 씻겨 주신 것은 예수님이 낮은 자리에서 섬기시는 것을 표시합니다. 이제 곧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며 제자들을 섬기시는 것을 나타냅니다.
베드로와 모든 제자들, 모든 성도들을 위해 예수께서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섬겨 주시는 것을 기쁘게 받아야 합니다. 죄용서와 깨끗해짐, 거룩한 삶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주는 은혜입니다.
“온 몸을 씻겨 주세요”라는 베드로의 요청을 예수님은 거절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베드로와 제자들을 하나님 나라로 받아들여 준 이 사실은 한 번으로 영원히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구원의 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원 안에 들어온 성도는 계속 발을 씻듯이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를 의지하여 매일 회개해야 합니다. 그래서 목욕하듯이 한 번 깨끗해진 것을 발을 씻듯이 회개함으로써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11절에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다는 깨끗치 아니하다.”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시기 때문입니다. 가룟 유다는 깨끗하지 않습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넘겨주는 악행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도 곧 예수님을 부인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저주하며 모른다 할 것입니다. 극악무도한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가룟 유다는 깨끗치 않고 베드로는 깨끗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베드로는 선택받은 자이고 가룟 유다는 선택받지 않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18절). 그리고 베드로는 회개하고 가룟 유가는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2)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심을 제자들도 본받아야 함 (12-20절)
예수님의 발 씻기심은 제자들의 구원과 회개를 위한 대속의 은혜를 나타냅니다. 또 다른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위한 모범을 보이시는 것입니다.
13-14절에 “너희들이 나를 선생이라 하고 주님이라 부르지 않느냐. 선생과 주인으로서 내가 이렇게 했으니 너희도 이렇게 하라.” 16절에 “종이 주님보다 크지 않다. 너희는 나에게서 보냄을 받은 자니까 나보다 작은 자이다. 그런데 내가 너희를 섬겼다” 31-35절에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십니다. “너희가 내 제자라면 선생인 나를 본받아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34-35절)
18절,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의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안다.” ”내 떡을 먹는 자가 내 발꿈치를 들었다”는 시편 41편 9절 말씀을 인용하십니다. 예수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은 자가 결국 발꿈치를 들어서 예수님을 배반합니다.
부모인 우리들도 이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들은 자녀들을 잘 양육하기 위해 희생하지만 그들이 부모인 우리를 다 알아주고 효도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부모로서 사랑을 베풀지만 우리 자녀가 우리를 원망하고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알고도 사랑합시다.
다행인 것은 우리 자녀들은 가룟 유다는 아닙니다. 언약의 백성입니다. 주께서 사랑하시기 때문에 돌이킬 것입니다. 자녀들이 부모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너무 상심하지 맙시다. 끝까지 사랑합시다. 그렇게 직분들 다합시다.
교회와 성도를 섬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해받고 심지어 배반당하는 듯한 어려운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어려움 있어도 끝까지 교회와 성도를 사랑하면서 사랑을 연습합시다.
19절에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배반할 것을 미리 말해 주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너희로 나를 믿게 하려 함이라.” 제자로부터 배반당하는 그 비참한 일 때문에 다른 제자들이 절망하지 않도록 미리 말해 주셨습니다.
20절에 “나의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제자들은 예수님의 고난 가운데서 예수님을 영접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는 가룟 유다는 하나님을 영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암시하십니다.
2. 제자들의 배반과 십자가의 고난 가운데서 영광과 사랑 (21-38절)
유다와 베드로의 배반, 십자가 고난을 예언하십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하나님께로부터 영광을 받는 수단입니다. 제자들을 사랑하시고 또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시는 방법입니다.
1) 유다의 배반과 십자가를 예언 (21-30절)
예수께서는 이미 두 번이나 제자들 중에 누군가는 제자 공동체의 복을 받지 못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10,18절). 이제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십니다. “괴로워하며” 말씀하셨습니다. 근심하셨습니다(14:1과 같은 단어). 마음이 파도처럼 흔들리며 고통스러운 것을 말합니다.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31절) 여기서 판다는 것은 “넘겨준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룟 유다가 배반자임을 말하시면서도 그에게 성찬의 빵을 주셨습니다(26절).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2) 예수께서 하나님의 영광을 얻고 제자들에게 사랑하도록 명령 (31-35절)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께 영광을 얻고 제자들에게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축복임을 말씀하십니다. 31절에 가룟 유다가 나간 다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지금 인자가 영광을 얻고 하나님도 인자로 인하여 영광을 얻으셨도다.” 이 중요한 말씀을 멸망할 가룟 유다에게는 들려주시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이 비밀의 영광을 알려주신 것을 감사합시다.
예수님과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에서 나타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그분께 고난이요 고통이지만 거기에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납니다. 십자가는 예수님께 영광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의 영광을 이루시기 때문에 아들에게 영광을 줍니다. 우리도 십자가를 통해서 영광받습니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감사합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33절)는 십자가에 대한 말씀과 함께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십니다.
34, 35절에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이것은 사실은 새 계명이 아닙니다. 구약에서 이미 주신 계명입니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레 19:18)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신 6:5)
그런데 예수님에 의해 사랑의 계명은 새롭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라는 율법의 말씀을 알아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십자가에서 죽으시까지 하시면서, 이 사랑의 계명을 다 지키셨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우리에게 그분의 공로를 주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지킬 수 있도록 성령을 보내주셔서 힘을 주십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주신 계명은 구약의 계명과 내용은 같지만 새 계명이 되었습니다. 구약의 예언을 십자가로 다 이루시고, 모범을 보여 주신 분으로서,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주님의 은혜 받았으니 우리도 섬기고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3) 베드로의 배반을 예언 (36-38절)
예수님이 고난을 받으신다고 하니까 37절에 베드로가 “내가 생명을 바쳐서 주님 따르겠습니다”고 합니다. 38절에 예수님이 “지금은 너는 나를 따르지 못하고 나를 부인할 것이다.” 그 때에는 제자들이 부족했습니다. 오순절에 성령님이 오실 때 제자들과 교회는 새로운 능력을 받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아직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 갈 실력은 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한 후에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오순절에 성령님이 제자들-교회에 오신 뒤로는 베드로는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예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섬깁니다.
우리의 믿음도 성장 단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부인하고 부족이 있는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받아들여 주십니다. 성령을 보내주십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좌절하지 맙시다. 그럴수록 더욱더 주님 은혜 안으로 나아 갑시다.
우리는 가룟 유다와 같이 주님께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자가 아닙니다. 베드로처럼 주님을 부인하였지만 은혜 안에 있는 자들입니다. 회개를 통해서 언제든지 받아주시는 그 큰 은혜 안에 있습니다.
믿고 복종할 일
우리 주 예수께서는 땅에서 많은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3년 동안 사랑을 베푸셨던 가룟 유다로부터 배반당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되셨습니다. 그러나 죽으심을 통해 우리를 천국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계속하여 섬김의 일을 하십니다. 지금도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쉬지 않으십니다. 성령을 보내주시고 우리 안에서 계속 일하십니다. 죄 용서의 은혜를 받은 우리들도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서 서로의 발을 씻기며 섬깁시다.
우리도 예수님께로부터 파송받은 자로서 이 땅에서 고난을 받지만 원망하지 맙시다. 배반당하겠지만 원망하지 맙시다. 하나님 은혜를 따라갑시다. 끝까지 섬김을 실천합시다.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 오해받고 인정받지 못해도 끝까지 사랑하는 것을 훈련받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일에서 훈련을 받읍시다.
먼저 가정에 섬김을 실천합시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 가정에 흘러 넘치기 바랍니다. 그 은혜가 우리 직장과 학교에도 흘러 넘치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감사하며 우리가 변화되는 예배가 되도록 특별히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영광을 얻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영접한 우리에게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함을 감사합니다. 이 땅의 현실적인 것에 눈이 어두워서 이 영광을 잊어버리지 맙시다. 이 영광 때문에 이 땅의 고난, 성도를 향한 사랑의 수고를 잘 감당합시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1절, 유월절에
요한복음에서 유월절은 세 번 나옵니다.
① 2장부터 벌써 유월절이 나옵니다. 그 때 처음 성전을 정결하게 하셨습니다. 또 자신의 몸이 죽었다가 3일 만에 부활해서 이제 새로운 성전이 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② 6장에서, 들판에서 5천 명에게 유월절 식사를 주실 때에도, 죽으실 것을 예언하셨습니다(6:64,71, 가룟 유다가 팔 것을 암시).
③ 13장 이후에 세 번째 유월절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십니다.
<참고> 요한복음 13-17장, 성찬 제정 이야기에서 성찬에 대해 말하지 않는 이유
요한복음 13-17장은 예수님께서 성찬을 제정하신 목요일 밤에 하신 말씀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복음서는 이 말씀을 언제 어디에서 하셨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보입니다. 어떤 특별한 시간과 장소를 말하지 않음으로써 앞으로 오는 모든 시대의 성도들이 자기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읽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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