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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님을 만나기 전에 먼저 부처님을 만나게”
‘어머니 부양이냐, 미래성공이냐’ 고민하는 아들
한 젊은이가 늙고 병든 홀 어머니를 봉양하며 어렵게 살고 있었다. 가난하기에 30세가 되어도 장가갈 형편도 아니었다.
나를 키워주신 어머니를 모시는 효행의 실천을 위해 결심을 하였지만, 요즘들어 무의미한 생활에 자신이 없었다. 젊은이의 고민은 ‘어머니 부양과 미래의 성공’ 이란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주경야독으로 청운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많은 독서를 하는 중에 어느 큰스님의 말씀에 “지나간 일에 애태우지 않고 다가올 일에 걱정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부처님의 법을 따라 깨달음을 얻으면, 세상의 모든 근심과 번뇌가 없어진다.” 는 말씀에 부처님께 귀의하기를 결심한다.
그러나 늙으신 홀어머니가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고 자신의 결심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고민 끝에 어머니께 집을 떠날 것을 말씀드리고, 허락을 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눈물만 흘리셨다.
단 하나밖에 없는 외아들 아닌가. 아들 없는 어머니의 가련한 신세를 한탄한들 무엇하리. 그러나 아들의 미래를 위해 어머니로서 아들이 가는 길에 짐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어머니가 눈물을 거두고 아들의 출가를 허락하자, 이아들은 어머니가 생활하실 수 있도록 식량과 간장과 된장, 김장까지 준비해드리고, 이웃집에 특별히 부탁까지 하였다.
부처님은 바로 어머니 였다.
이윽고 이 젊은이는 큰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짐을 꾸려 쌍계사가 있는 산사로 향했다. 땀 흘리며 험한 산길을 걸고 있을 때, 뒤 쪽에서 인기척과 함께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게 젊은이!” 뒤를 돌아보니 흰 수염을 날리며 목탁을 든 스님 한분의 모습이 닥아왔다. 젊은이가 합장을 하며 예를 갖추자 스님이 물었다.
“어딜 그렇게 바삐 가는가?” “예 절에 큰 스님이 계시다기에 찾아뵈러 가는 길입니다.”
“무엇하려고 큰 스님을 만나려는고?” 젊은이는 솔직하고 정중하게 대답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저는 부처님의 깨달음 얻어, 마음의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스님은 큰 소리로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말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큰 스님을 만나기 전에 부처님을 먼저 만나보게” 젊은이가 고개를 바로세우며, 다시 물었다. “부처님이라뇨? 그 부처님이 대체 어데 계시단 말입니까?.” 그러자 스님은 젊은이가 걸어온 산길을 지팡이로 가리키며 말했다.
“자네가 걸어왔던 길을 곧장 돌아가게. 집에 가면 부처님이 자네를 기다리고 계실 걸세”
이 젊은이는 스님의 말이 미심쩍었지만, 이내 발길을 돌려 부처님을 만나려 부지런히 집을 향했다. 젊은이가 집에 도착하자 마당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 젊은이가 소리치자 어머니는 맨발로 뛰어나와 아들을 안고 볼을 비볐다.
“어머니, 혹시 누가 저를 찾아오지는 않았나요?”
어머니는 대답도 하지 않고, 반가운 눈물만 흘렸다. 순간 젊은이는 아침에 만났던 스님말씀이 떠올랐다. 자신을 기다리는 부처님은 바로 어머니였던 것이다. 젊은이는 가만히 어머니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제야 젊은이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어머니의 입가에 잔잔히 떠오르는 온화한 미소, 그것은 바로 부처님의 미소였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효은교육(孝恩敎育)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머님(부모님)을 효로서 봉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예화로 들려주고 있다. 어머니가 바로 부처였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우친 진리였다.
어느 종교든지 효행을 강조하고 있다. 내 부모를 지극적성으로 모실때 위대한 진리를 터득하게 된다.
불교경전 중에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 있다. 부모의 은혜가 깊고 무거움을 가르치는 경전으로서, 중국, 한국, 일본 등의 유교 문화권에서 특히 존중되어온 경전이다.
여기에서 가르치는 부모의 열 가지 은혜는 다음과 같다.
1)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주는 은혜/ 2)해산날에 즈음해서 고통을 이기는 은혜/ 3)자식을 낳고서 근심을 잊은 은혜/ 4)쓴 것은 삼키고 단것은 뱉어 먹이는 은혜/ 5)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뉘는 은혜/ 6)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7)손발이 닳도록 깨끗하게 씻겨주는 은혜/ 8)먼길을 떠났을 때 걱정하는 은혜/ 9) 자식의 장래를 위해 고생을 참는 은혜/ 10)끝없이 사랑하시는 은혜 / 등이다.
시흥자치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