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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인간세기의 빛 (140) 광포의 현자 장년부
‘마음의 재보’는 불멸
장년부원이여, 절대 지지 마라!
엄연하여라! 사제불이의 황금기둥
폭풍우도 / 그리고 눈보라도 / 두려워하지 않는 /
거목으로 성장하라고 / 그대를 지켜보노라
이 시(詩)는 병으로 쓰러진 젊은 벗에게 내가 보낸 것이다.
나는 병과 싸운다는 보고를 편지로 받고서 바로 붓을 들어 격려했다. 그 벗은 병을 극복하고 지금 확실히 거목으로 성장했다. 우수하면서도 자애심 깊은 지도자가 되어 지휘를 하고 있다.
어쨌든 춘하추동의 한 폭의 그림으로 벚나무와 함께 한결 선명한 광채를 발산하는 생명이 은행나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한풍 속에 금색으로 빛나며 한해를 총마무리할 때를 알려준다.
이 은행나무를 바라보면 훌륭한 왕자의 풍격을 풍기는 장년부원을 보는 듯하다.
학회본부 가까이에는 도쿄의 명소로 사랑받는 가이엔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있다. 이 가이엔의 은행나무는 지난해 만 백 살을 맞이했다.
사람들은 매일 이 길을 지난다. 이 위대한 나무의 경관을 쳐다보고 자세히 보기도 하며, 이야기하면서 지나간다.
내게도 잊혀지지 않는 길이다. 아니 잊을 수 없는 역사에 빛나는 길이다.
이곳 146그루의 가로수 조성을 지휘한 사람은 ‘일본근대조경의 스승’으로 불리는 오리시모 요시노부 씨다.
나무의 높이도 도로의 경사를 맞추어 절묘하게 정비되어 있어 원근법을 사용한 경관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1999년에는 이 가이엔의 은행나무가 독일의 명문 훈볼트대학교의 늙은 은행나무에 접목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것은 통일 독일의 새로운 수도를 베를릴으로 한도한 것을 기념한 도시녹화사업의 하나였다.
은행나무 잎은 “지자(智者)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고 노래한 사람은 대문호 괴테다. 동양에서 전래한 은행나무는 괴테의 정원도 사계절 물들인 모양이다.
지금 우리 소카(創價)대학교에서는 벚나무와 은행나무 가로수길 ‘소카대 실크로드’를 정비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 길을 젊은 21세기의 괴테들이 거목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며 걸을 것이다.
◇
은행나무는 약 2억 년의 세월을 꿋꿋이 살아왔으며 생명력이 넘친다고 한다. 공룡시대부터 번영해 빙하시대도 극복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식물 중 하나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도 한다. 해충해도 병에도 지지 않는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 공해에도 매우 강하다. 얼마나 위대한 나무인가!
“은행나무 잎을 책에 끼워두면 좀이 끓지 않는다” 하고 들은 청춘 시절의 추억도 그립게 떠오른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가을날, 나는 이 가이엔에서 은행잎 3개를 주워 손에 들고 있던 휘트먼의 시집 ‘풀잎’에 책갈피 대신 끼워놓았다. 은행잎 책갈피는 이 애독서와 함께 늘 내 곁에 있었다.
은행나무 원산지는 중국이다.
‘공손수(公孫樹)’라고 쓰는 경우도 있다. 이 말에는 손수 심은 은행나무의 열매를 수확하는 것은 손자 대에 이른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읽은 그 이야기가 지금도 깊이 내 가슴에 남아 있다. ‘공손수’ - 그 이름은 ‘자신을 위해서가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꿋꿋이 살아야 한다! 자기 생명력을 밝휘해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하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을 떨칠 수 없다.
큰 은행나무를 보면 이 나무를 심고 가꾸며 소중히 한 선인들의 깊은 마음이 그리워진다.
나는 도쿄에서 태어났다. 은행나무가 도쿄의 나무라는 것을 젊어서부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더욱이 인연이 깊은 오사카부와 가나가와현의 아무도 똑같은 은행나무라는 사실을 듣고 기뻤다.
바다를 바로 보는 가나가와문화회관 앞에 늘어선 야마시타공원길 은행나무 가로수는 ‘일본 도로 100선’에도 뽑혔다.
센다이시 도호쿠문화회관을 장엄하게 장식하는 은행나무 가로수도 하늘을 찌를 듯 뻗어 있다.
도호쿠의 가인(歌人) 이시카와 다쿠보쿠가 감동해 이렇게 말했다.
“한그루의 큰 공손수가 맑게 갠 하늘에 황금빛 큰 손을 높이 쳐들고 거인처럼 서 있다.”
내게는 풍설을 극복한 각지의 황금기둥인 장년부 벗이 떠오른다.
이전에 나는 가이엔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있는 도쿄 미나토구에서 건투하는 장년부 벗에게 짧은 그를 보냈다.
“한풍에 당당하게 뿌리를 내리는 은행나무처럼 / 당당한 신심으로 영광스러운 인생을 위한 강한 뿌리를!”
◇
“곳간의 재(財)보다도 몸의 재가 뛰어나고, 몸의 재보다 마음의 재가 제일이로다.”(어서 1173쪽)
스승 니치렌 대성인이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고 거칠게 몰아치는 세간의 격랑에 시달리며 열심히 투쟁하는 시조깅고에게 보내신 한 구절이다.
‘곳간의 재’는 단적으로 말하면 돈이나 경제력이라 해도 좋다. ‘몸의 재’는 건강이나 직업상의 기술 또는 사회적 지위나 신용, 명예다. 수년 동안 시조깅고는 이 두 가지로 인해 시련에 처했다.
사회인으로서 사느냐 죽느냐, 이기느냐 지느냐의 큰 어려움을 꿋꿋이 견뎌내고, 완벽하게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의 방심할 수 없는 중요한 나날이었다.
그러나 큰 스승이신 대성인은 애제자 시조깅고에게 현자(賢者)의 삶을 제시하며 엄연히 격려하셨다.
“내 제자여, ‘마음의 재’가 있지 않는가! /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사제불이의 신심’이라고 최강 최극의 힘으로 단호하게 꿋꿋이 승리하라!”고.
‘곳간의 재’나 ‘몸의 재’는 때와 함께 바뀌는 법이다. 삼세 영원한 묘법을 수지하고 쌓아 올린 ‘마음의 재’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 창가의 동지야말로 일염부제(一閻浮提)에서 가장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다.
지금 ‘백년에 한번’이라는 금융위기 속에 바쁜 연말을 맞아, 있는 힘을 다해 분투하시는 분이 많이 계실 것이 분명하다. 그 노고는 나도 가슴이 아플 만큼 잘 안다. 경제 불황에 악전고투하는 동지의 고충이 내 가슴을 쥐어뜯듯 밀려온다.
나 자신 도다 선생님 슬하에서 절체절명의 고경에 처한 사업을 오직 홀로 사자분신으로 받들어 해결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세상의 혼란에도 여러분을 법화경(法華經)·십라찰(十羅刹)이여, 도우십사고 젖은 나무에서 불을 내고 마른 흙에서 물을 얻으려 하듯, 강성하게 말하느니라.”(어서 1132쪽)
아내와 둘이서 이 성훈을 마음속 깊이 물들여 소중한 많은 동지를 위해 일심불란으로 제목을 계속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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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의 시인 브라우닝은 노래했다.
“나는 항상 준비된 전사이니라” “넘어지는 것은 일어서기 위해서, 방해가 있는 것은 더 잘 싸우기 위해서”
젊은 날 가슴에 새긴 말이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나는 열아홉 살에 광선유포의 험한 길을 꿋꿋이 달려왔다.
냉엄한 시기도 있었다. 괴로운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묘법유포라는 사명에 사는 사람은 전 우주의 제천선신이 수호해 주신다. 이것만큼 통쾌한 인생은 없다.
묘법을 믿는 사람에게 패배는 절대로 없다. 패배가 없는 사람은 영원한 승리자다. 행복의 왕자다. 인생의 왕자다.
그것을 위한 신심이다. 그것을 위한 길을 걷고 달리고 있다. 달리면 달릴수록 보배의 산이 기다린다. 수천만이라는 제천선신이 기쁘게 기다린다.
나는 어느 날 역경 속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후배에게 시 한수를 보냈다.
불법(佛法)의 / 광포의 현자인 / 그대라면 /
긍지도 드높이 / 승리를 위해 지휘하라
수재인 후배한테서 곧바로 결의를 담은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고뇌로 살아온 사람은 노고를 모른 사람을 신용하지 않는다.’는 뜻의 스위스 철인 힐티의 말이 씌어 있었다.
그리고 편지에는 “저도 이 결심으로 노고를 마다하지 않고 진정한 현자가 되겠습니다.” 하고 끝을 맺었다.
철학자 힐티 자신도 고뇌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힐티는 인생 늘그막에 찾아온 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생애에서 괴로운 때를 지워 없애려고 하면 좋은 추억은 전혀 남지 않겠지요. 좋은 일은 전부 괴로운 때에 성장했다.”
정의로운 지도자가 난을 많이 당하는 것도 많은 사람들을 격려하고 리드하기 위한 시련이다. 결코 이 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어쨌든 연조(蓮祖) 대성인은 말씀하셨다.
“대난이 오면 강성한 신심은 더욱 기뻐하느리라.”(어서 1448쪽)
앞을 가로 막는 고난이나 다투어 일어나는 강적이야말로 장년의 생명을 더욱 씩씩하게 소생시키고, 더욱 왕성하게 불태운다.
나아가 철학의 달인 힐티가 ‘젊은 비결’이라는 질문을 받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배우는 인생’은 늙지 않는다.
소카대학교 통신교육부에서 청년과 함께 공부하는 인생의 선배 분들 모습은 무엇보다 젊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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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중히 한 고대 그리스의 시인 테오그니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말뿐인 남자를 친구로 삼고 싶지 않다.” “일을 보여 달라, 가능하면 훌륭한 일을.”
도다 선생님도 ‘말뿐인 남자’에게는 참으로 엄했다.
그 반대로 검소하고 꾸밈이 없으며 말 수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성심성의껏 노력을 거듭하고 분명히 실증을 내는 사람을 껴안듯이 소중히 하셨다.
제자들의 ‘기원’과 ‘투쟁’을 가만히 지켜보셨다. 스승은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
1953년 9월 본부간부회에서 선생님은 이렇게 지도하셨다.
“장(長)의 지위에 있으면서 투쟁력이 없는 자에게는 복운이 따르지 않는다.”
항상 도다 선생님은 “겁쟁이가 되지 마라! 겁쟁이는 지도할 힘도 나오지 않는다. 자격도 없다.” 하고 엄하게 말씀하셨다.
가정이라면 가장은 한 가족을 지키고 지탱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
조직도 엄하게 보면 ‘장의 일념’과 ‘장의 투쟁력’으로 결정된다.
그 달(1953년 9월) 우리 가마타지부 절복은 처음으로 1000세대를 돌파했다.
저 ‘2월 투쟁’에서 나와 함께 201세대라는 큰 벽을 허문 결과를 낸 뒤 1년 반 정도 지나 가마타지부는 다시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특히 지부에서 최대의 견인력이 된 야구치지구는 300세대를 넘었다.
야구치지구의 황금기둥이 시라키 시게지 지구부장이었다. 후에 제2대 가마타지부장이 됐다. 사회에서는 회사의 중역으로 양식 풍부한 인격자의 인품을 지닌 사람이었다.
지구의 멤버를 언제나 자애로운 눈길로 바라보며 부모보다 더한 애정을 쏟았다.
당시의 조직은 종적인 체제였다. 도호쿠 아키타, 훗카이도, 아이치, 기후, 야마나시 등 멀리서 고투하는 동지를 위해서도 기쁨 마음으로 달려갔다. 진지한 마음으로 달려갔다.
어떤 일도 육친같이 솔직하게 상담에 응해 주는 지구부장을 모두 ‘시라키 아저씨’라는 호칭에 최상의 경애와 신뢰가 담겨 있었다. 일단 투쟁에 임하면 타오르는 투지는 정열이 넘치는 청년과 같았다. 나이를 먹어도 의기양양하게 투쟁하는 생명은 반짝반짝 빛난다. 그러므로 인재도 속출했다.
도다 선생님은 뒤에서 항상 이렇게 칭찬하셨다.
“시라키 씨는 모든 면에서 복운을 받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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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 장수의 생명을 / 소중히 /
왕성한 나이에 / 영예 많기를
‘투쟁력’은 용감하게 제일선에 나서는 생명력이다.
중국의 저우언라이 총리는 그 모범을 줄곧 보여주셨다. 베이징 근교 댐 건설현장을 방문해 1주일간 침식을 함께하며 일한 적도 있다. 500명이 넘는 중앙 간부도 용감하게 총리와 동행했다.
저우 총리는 현장에서 댐 제방을 쌓기 위해 손수레로 석재를 나르고 줄을 지어 돌을 받아 넘겼다.
저우 총리는 이미 예순 살. 간부들의 평균연령은 마흔다섯 살이 넘었다. 하지만 일에 달려들자 ‘용이나 호랑이처럼’ 의기양양했다고 한다.
게다가 총리는 모두 주간 노동으로 지쳐 잠이 든 다음, 수면시간을 아껴 나랏일도 챙겼다. 총리의 방은 언제나 불이 꺼지지 않았다.
저우 총리가 인솔한 대원은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황충대(黃忠隊)’라고 불렀다. 황충은 삼국시대 제갈공명 슬하에서 활약한 명장이다. 일흔 살을 눈앞에 두고도 용감하게 진두에 섰다.
적장을 향해서는 “나를 늙은이라고 얕보는가. 내 칼날은 아직 젊어.”라고 맹렬히 돌진했다. 황충이 일어서면 전군이 분발했다.
정사(正史) ‘삼국지’는 황충의 장한 전투를 이렇게 전했다.
“창을 들고 끝까지 진격해 솔선해서 병사를 격려하고 종과 북소리는 하늘에 떨치고 환성은 골짜기를 움직일 정도였다.”
광선유포를 위해 평일 낮 시간부터 분투하시는 우리 장년부 ‘태양회’ ‘감투회’ 등의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창가의 황충대’다.
몸을 소중히 하며 상쾌하게 전진하기 바란다. 당연히 일에는 ‘정년’이 있다. 그러나 남묘호렌게쿄를 부르는 생명에는 정년이 없다. 늘 원초 아침 해와 같은 생명력으로 영원히 불멸하는 승리의 인생을 장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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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손손 / 말대까지 / 공덕을 /
아버지인 그대의 / 인과를 토대로
파란 만장한 대투쟁을 넘어 구축한 우리 생명의 성(城)은 난공불락이다.
석존이 신뢰한 제자 수달장자는 “일곱 번 가난하게 되고, 일곱 번 장자가 되었으나.”(어서 1574쪽)라고 한다. 현실사회에서 흥망성쇠는 피할 수 없다. 특히 일곱 번째는 가장 어려운 궁지에 처했다. 그러나 수달장자는 가장 어려운 때에 부부 함께 신명을 아끼지 않고 모든 것을 바쳐 스승을 지켰다.
이때 쌓은 대복운으로 부부는 늪에서 빠져 나와 일어섰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장자가 되어 마침내 기원정사까지 건립해 기증하는 큰 경애가 되었다.
니치렌 대성인은 ‘사제불이의 신심’으로 승리한 수달장자 부부의 모습을 찬탄해 “이것으로 만사를 구별하세요.” 하고 말씀하셨다.
불법에서도 퍼내도 끝이 없는 복덕을 쌓는 인과율(因果律)을 설하고 있다.
불전(佛典)에는 부처를 가리켜 ‘출세의 장자’라고 하여 이 장자에게는 “마(魔)를 항복시키고 외(外)를 제(制)함이라.”(어서 818쪽) 하고 힘이 있음을 나타내셨다.
부처의 큰 힘을 끌어내라! 비열한 마의 준동을 타파하고 그 이에도 엄연히 승리하라. 그리고 다기진 부인부와 여자부를 꿋꿋이 지켜라. 이것이야말로 ‘남자의 투쟁’이다. 특히 지역이나 직장에서 신뢰받는 장년의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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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유명한 철학자 라다크리슈난 박사는 소중한 내 우인이다.
박사의 아버님은 마하트마 간디와 함께 용감하게 투쟁한 비폭력 투사였다. 돌아가신 뒤에도 “지위나 권력 그리고 금전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상찬 받았다.
박사는 섬기는 스승한테서도 ‘위대한 아버님의 용기 있는 아들로서 반드시 승리해 자랑스러운 인간이 되어라!’ 하고 훈도 받았다. 스스로 신념을 관철해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 후회 없는 역사야말로 자식이나 후배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이다.
나폴레옹은 “한 사람의 인간이 전부다.”라고 필승의 장군학을 말했다.
광선유포의 승리도 한 사람으로 결정된다. 우리 장년의 영예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인생길에서 신심을 근본으로 세운 ‘승리를 상징하는 깃발’의 숫자가 아니겠는가.
‘누군가’가 아니다. ‘자신’이다. 자신이 이겨야 한다. 그 모습이 바로 모두에게 용기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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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인가 / 의정불이(依正不二)로 / 그대와 나
내가 이 시를 읊은 것은 입회 30주년을 맞이한 1977년 8월 24일이었다. 이날은 ‘장년부의 날’이었다.
나는 신뢰하는 전국의 장년부 동지에게 ‘불사조’처럼 함께 전진하자고 이 시를 보냈다. 시에서 읊은 ‘의정불이’는 행위의 주체인 ‘정보(正報)’와 그 의처인 환경의 ‘의보(依報)’가 불이(不二)라고 통찰한 불법의 깊은 뜻이다.
상상을 초월한 어려움도 ‘법화경의 병법’으로 철저하게 승리해 어떤 것에도 미동 하지 않는 자신을 연마해야 한다.
이런 연속 승리한 자신에게 적합한 장대하고 영광스러운 환경이 곧바로 만들어진다. 전부 ‘의정불이’다. 자신의 마음을 제패하면 모든 환경에도 승리할 수 있다.
니치렌 대성인은 우리 장년부의 대선배인 이케가미 형제에게 엄하게 말씀하셨다.
“강하게 이를 악물고 결코 해이한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어서 1084쪽, 통해) 그리고 스승 대성인이 막부의 권력자 헤이노사에몬노조를 향해 위풍당당하게 행동하고 파사현정을 사자후하신 것처럼 조금도 두려운 마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격려하셨다.
스승처럼 ‘사자왕의 마음’으로 싸워라. 이것이 바로 사제불이 정신을 실천하는 장년부의 혼이다. 제자여, 스승이 개척한 ‘승리의 대도’를 엄연히 계속 걸어라!
◇
1974년 일본에서 더없이 소중한 명화 ‘모나리자전(展)을 개최했을 때, 프랑스 정부가 특파대사로서 일본에 파견한 분이 행동하는 문화인 앙드레 말로 씨였다.
이때 말로 씨와 나는 세이쿄신문 본사에서 3시간 가까이 대화를 거듭했다. 이듬해 1975년 5월에는 파리 교외의 자택에 초대를 해주셨다. 문명의 미래를 내다보며 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눈 일이 그립다.
이 말로 씨의 철학을 함축한 말이 있다.
“할 일을 하고 논평은 남에게 맡겨라.”
전적으로 그렇다. 방관자의 허언 따위가 뭐냐! 방관자의 무책임한 태도가 뭐냐! 제멋대로 구는 방관자의 겁쟁이 언동이 뭐냐!
우리는 ‘불사조’와 같은 광선유포의 투사다. 우리에게는 ‘불사조’와 같은 사제의 맹세가 있고 구원부터 위대한 사명이 있다.
투쟁은 지금부터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우리가 열지 못할 길은 없다. 우리가 허물지 못할 벽은 없다. 승리하지 못할 투쟁은 없다. 투쟁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계속 승리해야 한다.
계속 이겨 깊고 큰 역사를 자손에게 남겨야 한다. 후세에 남겨야 한다.
용감한 범부라는 최고의 배우가 되어 금세를 꿋꿋이 살아야 한다.
소중하고 소중한 장년의 동지여!
위대한 길을 걷는 불이의 우리 전우여!
제천선신이 만세를 외치고 지켜보며, 갈채를 보내면서 미래 영원히 우리를, 그대들은 수호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끝까지 달려라 / 사자처럼 / 계속 승리하라 /
사제불이인 / 장자의 그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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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덕분에 많은 도움되었어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