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서 비타민D와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하면
암과 심장마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결과는 건강기능식품(보충제·영양제)의 효과를 둘러싼 오랜 논란에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에 따르면 날마다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비타민이나 다른 건강기능식품 또는 영양제를 먹는 미국인이 52%에 이르지만
그동안 많은 연구는 이들 영양제와 보충제로 인한 건강 증진 효과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D와 오메가3 보충제의 임상시험에 참가한 미국인 2만5871명을 5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비타민D 또는 오메가3 보충제 둘 중 하나를 복용했고, 다른 일부는 둘 다를 복용했으며, 나머지는 어느 하나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이었다.
추적 조사 결과 비타민D 보충제 복용이 정상 체중(BMI 18.5~25)인 사람의 암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은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메가3 보충제는 심장마비 위험이 낮은 것과 상관성을 보였다.
평균적으로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생선 1.5인분을 먹었다.
그보다 더 적게 먹은 사람들이 오메가3 보충제 복용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북미폐경학회(NAMS) 제30차 연차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아직 동료 검증 학술지에는 게재되지 않았다.
하버드대학 브리검 여성병원의 역학자로서 이번 논문의 주 저자인 조앤 맨슨은 이 결과가 “비타민D나 오메가3 보충제 중 하나를 복용하는 것과 관련한 혜택과 위험의 복잡한 균형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NAMS의 스테파니 포비언 의학국장(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은 성명을 통해 “심장병과 암이 여성의 건강에 가장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질병을 예방하거나 여성이 그 질병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는 방안을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메가3 지방산을 보충제로 복용하는 것이 우리 건강을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에 관한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지난해 한 연구팀은 11만2000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오메가3 보충제 복용이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포함해 어떤 원인에 의한 사망에서든 그 위험을 낮춰주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 몸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는 필수 지방이다.
생선과 식물성 유지, 호두, 아마 씨, 잎줄기채소 같은 식품에 오메가3 지방산이 함유됐다.
이 지방산은 우리 몸이 염증·혈액·심장과 관련된 특정 호르몬을 생산하도록 돕는다.
지난 15년 동안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는 어유를 복용하는 것이 건강상 혜택이 있는지를 두고 상반된 증거가 쏟아졌다.
미국심장협회(AHA)는 2017년 대다수 사람은 오메가3 지방산이 건강에 위험한 요소는 아니지만 심장병 예방을 위해 그 보충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발표했다.
오메가3가 심부전이나 심장마비가 온 뒤의 사망 위험을 낮춰줄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당시 AHA의 발표문을 작성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 페니 크리스-이더튼은 “우리 대다수는 식품에서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얻지 못한다”며 “당연히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강화식품이나 보충제를 복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또 영국 연구팀은 지난 8월 오메가3와 2형 당뇨병에 관련된 83개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메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론은 오메가3가 당뇨병 발생이나 진단 등 위험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상대적 위험도가 위약군과 대조해 전혀 차이가 없었다. 추가적인 분석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한 군과 대조군 사이에 혈장 글루코스나 공복 인슐린 등에서 전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과거 오메가3가 2형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보충제 복용을 권고했던 가이드라인과는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한편 비타민D는 우리 몸의 뼈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칼슘과 인을 흡수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세계 인구 중 약 10억 명이 비타민D 결핍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베이징을 연결하는 위도의 북쪽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취약하다.
우리 몸이 비타민D를 생성하려면 햇볕에 노출돼야 한다.
아니면 연어와 참치 등 지방이 풍부한 생선이나 비타민D를 강화한 다른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다.
자선단체 영국 암연구(Cancer Research U.K.)의 건강정보 책임자 케이티 패트릭(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은 뉴스위크에 이렇게 말했다.
“한 가지 식품이나 보충제보다는 균형 잡힌 건강 식단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나온 증거에 따르면 비타민D와 오메가3 보충제는 암 생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서 비타민D가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짐이 발견됐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까지 나온 증거가 서로 상충하는 경우가 많아 성급히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아무튼 햇볕 노출이 적은 겨울철에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또 어린이와 노인,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사람 등 비타민D 수준이 낮을 위험이 있는 사람은 비타민D를 상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자선단체 영국심장재단의 선임 영양학자 빅토리아 테일러는 뉴스위크에 “살이 희고 지방이 많은 생선이 영양분이 풍부한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일주일에 두 번은 생선을 먹는 게 좋다. 그중 한 번은 기름진 생선을 먹어야 한다.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지중해식 식단과 일치한다.
연구에 따르면 그런 식단은 2형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장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문제를 줄여준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에린 마이코스 교수도 “사람들이 찾고 있는 만병통치약이나 특효약인 건강기능식품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심장에 좋은 음식에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건강한 성인 대다수가 보충제나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증거가 갈수록 많아지기 때문이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