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9일
밡틱+북유럽 여행 8일차
오전중에 수오멘리나 요새를 다녀오기로 하고
숙소를 나서 항구로 이동했습니다.
마켓광장에 도착하니 마라톤 행렬이 보입니다.
길가에서 있는 사람들은 마라토너들에게
박수를 치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어떤 마라톤 대회인가 봤더니
희귀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한
자선, 기부 하프 마라톤이라고 합니다.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개인 뿐 아니라
기업차원에서 마라톤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
쉬는 날임에도 좋은 취지로 참가한 이들에게
우리 모두 격려와 존경의 박수를
손바닥이 아프도록 쳐주었습니다.
오늘은 종일 관광할 예정이거라
oneday 교통패스를 끊어
수오멘리나 요새로 갔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수오멘리나 요새,
1년 사이 얼마나 변했을까요?
부두에서 배를 타면 15분이면 도착하는
수오멘리나 요새
헬싱키 시민들의 피크닉장소로도
사랑받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후에 많이 방문하니,
우리는 오전에 방문을 했습니다.
조용하고 한가해 다니기는 참 좋습니다.
수오멘리나 요새는
시에서 운영하는 정규페리 외에도
사설 페리가 있어,
요새안으로 승객을 실어나릅니다.
piper cafe는 여전히
차마시고 바다와 꽃을 보며 쉬어가기
너무나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두텁고 견고해보이는 성벽과 그 앞에 놓인 대포가
현재의 평화스러움을 가져다주기 위해
목숨걸고 지키고자 했던
옛 핀란드인의 결의를 보여줍니다.
수오멘라나 요새 부두에 앉아 있는 어린 소녀옆에
마치 소녀을 호위하듯,
일정한 간격을 두고 소녀 주변에 앉아있는 갈매기들.
소녀가 먹던 간식을 노리는 것이겠지만
사진으로 보니 마치 소녀를 보호하는 것 같습니다.
수오멘리나 요새를 방문을 마치고
마켓광장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트램을 타고 시벨리우스 기념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시끌시끌했습니다 .
시벨리우스 공원과 인접한 평화로운 바닷가.
이곳에는 레가타라는
꽤 유명한 목조건물 카페가 있습니다.
이 빨간색 목조건물은 이 지역의 명물로,
일년 내내 오픈합니다.
일년내내 이렇게 줄서서 주문을 해야합니다.
귀여운 소품들도
레가타 카페의 예쁨에 한몫 합니다.
레가타 카페는 시나몬 롤과 함께
장작불에 구워먹는 소세지가 유명합니다.
일행들은 시나몬 롤에 커피를,
소세지 덕후인 저는 소세지를 먹기로 합니다.
열심히 소세지를 굽고 계시는 우리 팀원분.
시내 중심가인 kampi 에 위치한
침묵의 교회는
그 흔한 십자가도 없습니다.
나무로만 건축한 독특한 디자인의
침묵의 교회는 2012년 헬싱키가
세계 디자인 수도를 선언하며 만들었습니다.
외부만큼이나 실내에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입니다.
침묵의 교회라는 이름에 맞게
교회안으로 들어서면 숨소리조차 죽이며 앉아있습니다.
결혼식이 있어 오후 4시가 넘어 방문한
암석교회 템펠리아우키오
여전히 기괴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리선을 말아 만든 천장은 뛰어난 음향효과를 선사하는데,
덕분에 음악회가 자주 열립니다.
자연 채광에 중점을 두고 건설한 교회 천장은
교회내부를 은은한 빛으로 감싸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여행 중 만나게 되는 뜻밖의 여러 행사들은
소소한 이벤트가 되기도 합니다.
마침 주말.
아침에는 마라톤 행사를 만났는데,
오후에는 스트리트 하키 경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스하키, 필드하키는 보기도 하고 들어도 보았지만,
스트리트 하키는 처음 봤습니다.
보호장구도 별로 없이 꽤나 격렬하게 경기하는 모습은
아슬아슬 위험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만난 최고 행운은 쌈바축제입니다.
세상에, 남미 리오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나 볼 수 있는
쌈바 축제 행렬을 여기 지구 북반구의
핀란드에서 보게 되다니.
이런게 바로 여행 중 만나는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멋지게 차려입은 커플 참가자.
물론 브라질의 쭉쭉 뻗은 댄서들과는 차이가 좀 나지만,
아직 추운데도 한껏 꾸미고 나와
신나게 춤을 추며 즐기고
관람객들도 여행객들도 즐겁게 해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즐기는 데는 나이와 몸매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 헬싱키에서의 하루는
아침부터 뜻하지않은 선물을 받은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또 어떤 도시에서 멋진 선물을 받게 될까
기분좋은 기대와 상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