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vs Predator - 전쟁 [신종]
어두운 복도...
여러명의 무장한 군인들이 무언가에 쫓기는듯 죽을힘을 다해 뛰고있었다.
그중 뒤에 있는 세 명은 빠르게 뒷걸음치며 뒤에서 무언가 쫓아오는듯 총을 겨누었다.
중간에 선 사람은 어떤 장치를 들고있었는데 그것은 모션트래커, 혹은 동작감지기라 불리는 장치였다.
모션트래커의 반달모양 화면 가장자리에 수없이 많은 하얀 점들이 찍혀있었다.
그것은 그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물체였다.
점은 빠른 속도로 그들과 가까워졌다.
그는 다급하게 모션트래커를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어느쪽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얀 점들이 모션트래커의 화면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그는 곧 모션트래커가 이상반응을 일으키고있다는걸 알았다.
통로는 커녕 벽으로 막혀있어 다닐 수 없는곳까지 반응이 나타났기때문이다.
'녀석들이 방해전파를 일으키는건가? 제길, 이래서야 몇마리인지, 어디서 오는지조차 알 수 없잖아...'
하지만, 곧 그는 그들을 쫓는 존재가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있었다.
"쿠아아아아!!!"
복도 끝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사방을 뒤흔드는 괴성을 지르며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쏴!! 쏴!!"
셋은 미친듯이 총을 쏴대기 시작했다.
그것의 머리, 몸, 팔과 다리에 총알이 부딧치더니 불꽃을 튀기며 튕겨나갔다. 지금 그들의 무기가 가진 위력으론 저것을 쓰러트릴 수 없었다.
"우리의 무기가 통하지 않아! 저건 또 뭐야!!"
그 괴물은 더 맞기가 싫었는지, 달려오다가 복도가 꺾이는 지점으로 몸을 숨겼다.
총을 쏘던 셋은 갑자기 알아듣기 힘든 욕을 거칠게 내뱉으며 뒤돌아서 달리기 시작했다.
아깐 거대한 괴물의 뒤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시커먼 무언가가 벽과 천장에 붙은채로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중엔 벌써 그들의 눈에 형태가 뚜렷이 보일정도로 가까이 온것도 있었다.
"키약!"
"끄, 끄아아아아...!"
-푸직!-
천장에 붙어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오던 한마리가 뒤쳐진 한 명을 향해 도약했고, 그의 처절한 비명소리는 그의 머리가 산산조각나면서 뚝 끊어져버렸다.
남은 둘은 뒤돌아볼수 없었다.
살고싶다는 생각만이 그들의 뇌를 지배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뛰었다.
"젠장! 젠장!"
저 멀리 동료들이 보인다.
그들은 해치를 닫을 준비를 하며 다급히 외쳤다.
"빨리!!"
"악!"
동료들의 외침과 동시에 바로 옆에서 짧은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동료들을 향해 뛸 뿐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지만, 너무나 처절한 동료의 비명소리가 그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언제 왔는지, 아까전의 거대한 괴물이 그의 동료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뒤에서부터 배를 관통한 날카로운 꼬리에 붉은 피가 묻어나왔다. 괴물은 그상태 그대로 그의 동료를 들어올린 뒤, 마치 보란듯이 팔과 다리를 갈기갈기 찢고 허리를 두동강낸 뒤 사냥감과 눈높이를 맞추며 입을 벌렸다.
"스아아아아..."
괴물의 섬뜩한 숨소리가 그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이미 죽어서 촛점이 없는 사냥감의 눈을 괴물은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괴물은 눈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 괴물이 동료의 눈을 보고있는것같다고 느꼈다.
순간, 괴물의 입에서 또하나의 입이 나오며 앞으로 내질러졌다. 동료의 머리는 마치 수박처럼 박살나버렸다.
그는 이성을 잃고말았다.
"으아아아아!!"
-트드드드드드드드드득!!-
그는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괴물을 향해 총을 쏴댔다.
괴물은 여유를 부리지 않고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역시 괴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어느덧 그의 손엔 수류탄이 들려있었다.
그는 저 끔찍한 괴물의 입에 폭탄을 쳐박아버리고싶었다.
하지만, 그의 뜻은 이뤄지지 못했다.
-쉭!-
그가 수류탄 핀을 뽑는 순간 괴물의 꼬리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휘둘러졌다.
날카로운 꼬리 끝부분이 폭탄을 든 그의 손목을 가볍게 잘라버렸고, 괴물은 꼬리를 회수하면서 수류탄을 튕겨냈다.
그리고 그가 비명을 지를새도없이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그가 마지막으로 본건, 잘려진 자신의 손목과 함께 동료들 앞에 떨어진 수류탄이었다.
"제길!! 해치 닫아!!"
-지잉~-
아슬아슬하게 해치가 닫히자마자 수류탄이 터졌다.
-쿠웅...-
두꺼운 해치 너머로 묵직한 폭발음이 들렸다.
그들이 한숨을 돌리는 순간...
-우득...-
"억...?"
-푸학! 촥!-
뒤에서 무언가가 순식간에 그들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목이 꺾이고 사지가 조각났다.
놀랍게도 그들의 생명을 앗아간건 그들의 동료 둘이었다.
피를 뒤집어쓴 두 남녀는 시체들을 지나쳐 해치 문을 열었다.
"스르르르르..."
해치 앞엔 아까전의 거대한 괴물이 섬뜩한 숨소리를 내며 서있었다.
하지만 괴물은 그 둘을 해치지 않고 조용히 내려다보다 뒤돌아서며 어디론가 걸어갔다.
둘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뒤 괴물의 뒤를 따라갔다.
"...여왕님께서 부르신다..."
첫댓글 오오오 혹시 그 괴물이 프레토리안인가요? 상당히 재밌네요;; 후덜덜;;
표현력이 생생합니다 특히 문장도 짧아 긴박감이 더욱 느껴져 더욱 생생하군요 하앜하앜
오우. . .그 남녀는 숙주인가 뭐시깽이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