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주에 속했던 지역 중 일부는 완주군의 소속으로 되어 있다.
신라 때 9주 5소경 중 하나인 전주의 중심도시인 주치(州治)였다. 일찍이 후백제가 수도로 삼았던 곳이었으며, 고려 치세 전반 동안 전주는 전라도의 중심 도시였고, 이는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전주의 별칭이 '호남제일성'(湖南第一城, 호남의 으뜸 도시).[15] 애초에 전라도의 '전'이 바로 전주(全州)이다. 조선의 왕성(王姓)이 바로 전주 이씨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전주 이씨이고, 북한 김일성도 '전주 김씨'다.
조선 왕조 발상지라 '풍패지향(豊沛之鄕)'[16]으로 불렸는데, 태조 이성계의 본관이 전주(전주 이씨)이기 때문. 그래서 전주는 사대문에 풍(豊)자와 패(沛)자가 들어간다. 이성계의 실제 고향은 함경도 함흥 근처 영흥이지만 조선 왕조는 왕조의 발상지를 전라도 전주로 한다. 조경단(肇慶壇)이 있는 건지산(乾止山)은 조선 왕실의 지중한 영내(領內)로써 한 그루의 나무, 한 포기의 풀잎도 함부로 못 다루던 금역지대이다. 한 고조 유방(劉邦)이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가는 길에 풍패(豊沛)에 들러 승리를 기념하며 고향 사람들을 모은 자리에서 대풍가(大風歌)를 읊었듯, 이성계는 왜구를 평정하고 돌아가는 길에 전주(全州)에 들러 황산대첩의 대승을 기념하며 전주 이씨 종친들을 모은 자리에서 대풍가(大風歌)를 읊으며 드디어 새로운 왕조를 개창할 포부를 드러낸다.[17]
大國昭王跡 큰 나라 왕의 자취 환히 빛나고
名城壯客眸 이름난 성의 장엄함에 찾아온 길손 눈이 휘둥그레지니
洵哉豊沛號 풍패의 그 이름이여!
輝赫二門頭 드높은 두 개의 문이 휘황찬란하구나
다산 정약용이 전주를 유람하며
전주군으로 불렸던 완주군은 북부 지역을 제외하고는[18] 전주에 속했으나 1935년 조선총독부령에 의거해 대전, 광주와 함께 동시에 전주군 전주읍에서 전주부로 분리 승격되었고 전주군은 완주군으로 개칭되었으며, 전주부는 1949년 전주시로 개칭되었다.
부 승격 당시 대전과 광주도 함께 부로 승격되었다는 점에서 이때까지만 해도 전주가 대전, 광주와 비슷한 규모와 위상을 지닌 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960~1970년대부터 경부축 중심으로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뒤늦게 시작된 균형발전 계획도 광주전남 위주로 진행된 탓에 전북 전체가 그냥저냥한 수준으로 전락했고, 전주도 마찬가지로 오늘날 광역시로까지 승격한 대전, 광주에 비해 여전히 일반시로 남아 있을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비수도권에 일반구를 두고 있는 대도시들이 전주를 제외하고는 창원시, 청주시, 천안시, 포항시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선방했다고[19] 하지만 지역권 내에 부산광역시-울산광역시,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가 있는 창원, 포항, 천안, 청주와 다르게[20] 광역시가 아닌 일반시로 머무르고 있는 데다가 유독 관광업의 비중이 높고, 인구 순위로도 20위권에 불과한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잃고 쇠퇴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래도 김제시, 정읍시, 남원시 등 인근 도시들은 전부 해방 이후 인구가 감소하는 동안 홀로 인구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
4. 지리[편집]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의 중간 지점으로 거리상으로는 대전에서 전주는 직선으로 66km, 광주에서 전주는 106km다. 서울에서 전주까지의 직선거리는 194km 정도 된다.
4.1. 자연지리[편집]
다른 지역에 비하면 자연재해가 적은 지역. 애초에 전주의 옛 우리말 지명은 '온고을'로, 온전한 마을이란 뜻이다. 어떨 때는 다른 지역에서 태풍이 치고 있어도 이슬비만 내리거나 아예 해가 쨍쨍한 퀄리티를 보여주기도 하고, 군산이나 정읍, 부안에 30cm 이상의 폭설이 닥쳐도 전주엔 눈발이 조금 날리고 마는 경우가 태반이다. 전체적인 기후는 대체로 남부지방에 속하긴 해도 충남과 전남의 중간쯤이라고 보면 되는데, 낮은 구릉지와 평야지대인 특성상 비와 눈이 충남과 전남에 비해 그 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 중앙를 가로지르는 전주천이 있음에도 장마철에 범람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통 폭우로 전주천 수위가 올라가도 전주천 둔치와 언더패스가 통행금지되는 정도로 끝나는 편. 하천 범람으로 침수피해가 있었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05년 8월로, 시간당 40mm의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아중저수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전주천-삼천 합류점 부근 저지대인 덕진동-팔복동-진북동 일대 주택 1,000여 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있었다. 루사나 미탁 때도 폭우 피해가 크지는 않았다. 그러다 2020년 여름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면서 전주천과 삼천이 범람했고 침수피해가 다수 있었다.
태풍 피해는 종종 있는 편이지만, 역시 해안가가 아니라 그런지 침수보다는 강풍 피해 위주로 나타나는 편이다. 큰 영향을 미쳤던 태풍 중에서는 1999년의 올가[21]를 시작으로, 2000년 프라피룬,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2011년 무이파, 2012년 볼라벤-덴빈, 2019년 링링등이 전주지역에 피해를 준 일이 있다.
대구만큼은 유명하지 않지만 떠오르는 자연지리 문제가 있다면 폭염을 조심해야 한다. 가끔 대구와 비슷하거나 넘는 기온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우리나라 핫 플레이스(?) 중 하나다. 덥기로 유명한 대구광역시의 기온이 조금 내려가면서 그 다음으로 제일 온도가 높은 지역으로 떠오르는 듯 하다가, 경남 합천군 쪽이 온도가 더 올라가면서 묻혔다. 그러나 여전히 여름에 타 전북지역, 바로 옆 익산, 군산하고만 비교해봐도 바람이 적고 열섬이 느껴져 매우 덥다.[22] 특히 2018년에 폭염으로 극악의 기온을 보여주었는데, 최고기온을 갱신하고 거의 40도에 근접한 기온을 기록했다. 기후 자체도 대구 못지않게 여름 최고 기온이 높은 데다[23] 전주시는 지형상 북서쪽만 열려있는 분지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대구광역시나 춘천시같은 완전 분지는 아닌데[24] 분지 서쪽의 입구인 서신동, 중화산동, 삼천동, 평화동이 90년대에 개발되었지만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이러한 개발은 삼천 넘어 서쪽까지 확대되었다. 분지 내의 바람구멍 자리에 있던 효자동 서부의 미개발지에 서부 신시가지라는 택지지구가 새로 개발되었고 특히 이곳엔 기존에는 없던 4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까지 세워지기 시작하는 바람에 분지 서쪽의 상당부분이 아파트로 막히게 되었다. 전주에 고층 건물이 난립되기 시작한 것도 서부 신시가지 개발 이후부터다.
거기에 시 서부 외곽의 빈 땅을 전북혁신도시로 개발하여 대방디엠시티를 비롯한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세워졌는데, 바람이 통하던 길을 시의 가장 외곽부터 확실하게(?) 막아주게 되어 사실상 완전한 분지가 형성되었다. 시내 북쪽의 바람길이던 송천동 북부에는 에코시티가 고밀도로 개발 중이다. 동쪽 끝인 전주역 인근 등에도 고층아파트들이 신축되는 등 전주시 사방에서 3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 건립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 중 종결자는 전주 153 익스트림 타워인데 그 153의 뜻이 층수만 따지면 롯데월드타워보다도 높은 153층 맞다. 이렇듯 현재 전국에서 가장 고층건물 붐이 불고 있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전주시다. 유구한 전통을 가진 도시라는 초심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25], 이로 인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과거보다 급격히 더워진 전주의 여름 날씨다.
바람길을 막은 고층 아파트들 때문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분지 지형과 열섬 현상이, 대체로 여름에 서늘한 편인 전라도에서[26] 전주시만 유독 더워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 그래서 해마다 여름만 되면 전주시민들은 과거 마구잡이로 아파트 건축 허가를 내준 지자체를 원망하고 있다. 동산동이나 전주역 위쪽 같은 외곽 지역으로 나가면 열섬지대를 벗어나 그렇게까지 덥지는 않다. 아무튼 옆동네 김제시, 익산시, 군산시가 낙원으로 느껴질 정도로 여름엔 미칠 듯이 덥다. 일본의 수도인 도쿄와 위도도 비슷하고 여름에 더운 것도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하다.[27] 또한 최근 30년기준 전주시 폭염일수는 21일, 열대야일수도 13~14일로 매우 많다. 물론 상기한 이유들로 전주가 전북의 다른 시군보다 유달리 폭염일과 열대야일수가 높아서 주목받을 뿐이지 실제로 전주에 살아보면 진짜로 폭염 때문에 지장을 겪을 정도는 아니다. 거기다 2010년대 중후반 이후로 전라도의 고온이 약해지고 2015년에 전주 관측소가 옮겨지면서 폭염빈도가 덜 나타나고 있기도 하고, 폭염일수와 평균 최고기온은 광주에 이어 전라도 2위여도 내륙도시라 일교차가 큰 편이다보니 열대야는 목포와 여수보다도 적게 나타난다. 근래는 전주보다 오히려 서울, 인천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대전, 청주를 중심으로 한 충청도가 더워지고 있다.
정읍과 고창 등 전북서해안 지역들보다 덜하지만 매년 폭설이 내리기는 곳이기도 하다.
2022년 12월 17일 아침부터 온종일 내린 폭설로 인해 제설이 안된 도로가 완전 빙판길이 되었다. 21시 기준 적설량은 7.6cm이다. #1 #2 #3 #4 #5 #6 이후에도 12월 23일~24일에 2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졌다.[28] # 12월 23일 오전 도로 상황 2022년 한반도 폭설 사태 참조.
2023년 3월 29일, 기후 변화와 국지성 호우에 따른 홍수를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전주천과 삼천 부근의 버드나무 수백 그루와 억새밭을 마구잡이로 정리해서 환경단체는 물론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YTN / 중앙일보) 인근 생태계 훼손은 물론 관광객들의 촬영명소나 현지인들의 추억이 산산조각났다는 게 그 골자다. 기사에 나온 사진들만 봐도 휑하니 변해버린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가뜩이나 더워져서 말라가는 전주천이 더욱 과열되는 것도 모자라 나무가 잡아주던 흙들이 사라져서 더 빨리 소멸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의견들도 있다. 다만 전주시가 지적했던 홍수 또한 2020년에 발생한 적이 있기는 하다.[29] 어쨌든 반대 여론이 심각해지자 전주시는 한 발 물러서긴 했지만, 이미 베어버린 나무가 순식간에 자라는 것도 아닌데다 지자체와 공사업체 간의 결탁 음모론[30]이 도는 등 한동안 양측의 대립이 계속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