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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멜리아 힐의 동백나무숲. | [서울=동북아신문]제주도 여행 둘쨋날, 아침 8시30분경 호텔을 출발했다. 오늘은 소형버스로 제주시에서 출발하여 제주도의 남서쪽인 대정 일대를 관람한다. 일행은 11명, 어제부터 함께 했던 6명에 북경에서 온 신혼부부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촌자매간인 처녀 두 명이 합류했다. 제주도 태생의 운전기사가 가이드까지 겸해 유창한 솜씨로 안내를 한다.
기사는 특별서비스라며 우리를 먼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한라산 관통도로로는 가장 먼저 건설된 5.16도로상에 있는 도깨비 도로로 데리고 갔다. 도깨비도로는 사실은 내리막길인데 오르막처럼 보여 차든, 물이든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곳. 아주 오래전에 택시기사가 차를 세워놓고 우연히 볼일을 보고 왔는데 자기 차가 브레이크가 풀려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하여 처음 알려졌단다. 기사는 “제주도에는 이런 현상을 보이는 곳이 두 곳 더 있다”며, 비밀을 알고 싶으면 개인적으로 자기에게 물으란다.
나중에 기사에게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물었다. 주변의 나무와 길이 빚어내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란다. 그는 그 중에서도 두 가지를 얘기했다. 하나는 길이 원근법처럼 조금씩 좁아지고, 마지막에 낭떠러지처럼 갑자기 꺾이는 경사각도가 큰 것이 그렇게 보이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도깨비도로를 뒤로 하고 우리 여행 중 최초로 방문하는 테마파크인 수목원테마파크로 갔다. 수목원테마파크는 볼거리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얼음으로 각종 조각을 만들어 놓은 아이스 무지엄과 여러 상황을 그림으로 만들어 놓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 상황 속의 한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 놓은 트릭아트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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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목원테마파크의 트릭아트 룸에 있는 커다란 사람의 눈동자. 눈동자에 구멍을 뚫어 관람객이 기념촬영을 할 수 있게 했다. | 우리 일행은 한기를 오싹 느끼면서 얼음궁전에서 노닐다가 환상의 나라 트릭아트 룸으로 가서 노벨문학상을 타서 뉴스에도 나와 보기도 하고, 김연아 선수와 아이스댄스도 하고, 말을 타기도 하고, 성난 황소와 씨름도 했다. 수학여행을 왔는지 고등학교 여학생들 여럿이 상황에 맞는 연출을 제대로 하며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이런 곳에는 어린 친구들이 잘 노는구나 생각을 하며 트릭아트 룸을 나섰다.
다음 관람지는 까멜리아 힐.
까멜리아 힐 가는 길은 월드컵경기가 서귀포에서 치러지면서 제주에서 서귀포 월드컵경기장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도로로 건설된 평화로. 평화로의 양옆으로 펼쳐진 억새밭을 보면서 운전기사의 제주도 풍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논이 없어 논농사는 지을 수가 없지만 밭작물은 다 잘 된단다. 특히 많이 재배되는 작물은 쪽파. 제주 서부지역의 쪽파 재배면적은 249헥타르로 제주도 면적의 69%를 점유할 정도로 비교적 많은 면적에서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겨울철, 봄철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쪽파의 90% 정도를 제주도가 공급한다고 하는데 요즈음에는 4철 공급을 위한 쪽파 재배가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는 습도가 높아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공기가 맑아 사람들이 자외선을 많이 쬐어서 얼굴이 까무잡잡하단다.
기사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전해지는 제주도 풍물을 들으며 한참을 달려 10시40분경 드디어 까멜리아 힐에 도착했다.
까멜리아 힐은 말 그대로 동백나무 언덕이다. 차나무과인 동백나무의 학명은 까멜리아 자포니까(Camellia japonica). 까멜리아라는 동백나무 속명의 유래는 이렇다. 17세기 카멜(G. Kamell)이라는 체코의 선교사가 동양을 여행하며 동백나무를 채집해 유럽에 소개하면서 학명을 까멜리아 자포니까라고 지었다. 아마도 이때 동백나무를 일본에서 가져갔는지 종명이 ‘일본’이란 뜻의 자포니카로 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이 있는 까멜리아 힐은 6만여평의 부지위에 가을부터 봄까지 시기를 달리해서 피는 동백나무 500여 품종 6,000여 그루가 있는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이다. 또 향기가 나는 동백이 8종 있는데 그 중 6종이 있어 달콤하고 매혹적인 동백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동백숲에서만 볼 수 있는 동박새가 제주 중산간의 바람소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준다고도 하는데 우리 일행은 아쉽게도 동박새는 볼 수 없었다.
까멜리아 힐은 걸 그룹 소녀시대 윤아가 광고(CF)를 촬영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한 시간여를 동백꽃 길을 걸으며 봄의 정취를 한껏 느껴보곤 우리 일행은 점심을 먹으러 소인국테마파크에 있는 한식뷔페로 향했다.
우리 일행이 들린 소인국 테마파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각종 관광지를 축소해 놓은 곳이다. 예를 들면 피라미드, 스핑크스, 에펠탑, 타지마할 등이 실물크기보다 축소되어 전시돼 있는 곳이다. 관광지만이 아니라 실내 전시관이 있어 어릴 적 추억의 물품들이 전시되어 옛 추억에 잠기게 하는 곳이다.
점심식사는 트레비 한식당이란 곳에서 했는데 트레비 한식당 역시 트레비 분수라는 현존하는 가장 큰 분수가 있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관광지를 축소해 놓은 곳이다.
제주시에서 생산된 신선한 채소로 점심을 맛있게 하고 소인국 테마파크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다음 행선지인 송악산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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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는 산소 주변에 돌담을 쌓아 소나 말의 접근을 방지했다. 산소 주변에 쌓은 돌담을 산담이라 한다. | <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 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