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를 야생화와 부들, 수생식물도 볼 수 있으며 테마별로 조성된 꽃길과 꽃밭에서 추억을 길어올릴 수도 있다.
이곳에 도착하였을때 난 많은 관광객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길가에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나를 반길 뿐이었다.
바람을 타고 느껴지는 고향의 향기를 맡으며, 그냥 생각없이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길을 걷다 힘들면 쉬어갈 수 있는 원두막을 가장 먼저 만났다.
둑방길은 아래와 같은 이런 한적한 길로 되어있다.
그리고 길 양쪽으로 코스모스가 피어있어 '코스모스길' 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둑방 사계절관광 조성'을 위한 꽃밭이 조성될 계획이라고 한다.
어떤 이름을 가진 꽃인지 궁금해 한참을 찾아야했던 이 주황색꽃의 이름은 '황화코스모스'라고 한다.
보통은 하얗고 분홍의 코스모스만을 생각했는데... 꼭! 기억해 두어야겠다.
둑방의 주변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었다.
아름다운 꽃을 쫓아다니는 많은 나비와 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볼 수 있었던 '여치'
코스모스 이외에도 '순수'의 꽃말을 가진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가을의 꽃 '구절초'도 만날 수 있었다.
한우로 유명한 전북에서는 '정읍 산외 구절초 축제'도 열린다고 하던데...정말 가을에는 전국의 곳곳에서 열리는 가고 싶은 축제가 너무 많다.
길을 걷다 만난 소가 나를 보며 꼬리를 흔들어준다.
이 소도 혼자이기에 너무 외로워 보였다.
아주 천천히 20여분을 걸으면 둑방길의 상징?이리고 할 수 있는 풍차가 보인다.
그늘 아래 누워 낮잠을 즐기고 싶게 만드는 원두막
특이하게 색연필모양의 기둥에 작은 바람개비가 '빨, 주 , 노, 초 , 파, 남' 이렇게 6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보라색은 왜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초딩적인 의문을 가져보았다.
풍차가 있는 둑방 아래의 잔디밭에는 소형 경비행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봄에는 유채꽃밭 사이로 활주로가 있어 하늘을 나는 소형 경비행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거제의 '바람의 언덕'에서 본 것과 비슷하게 생긴 풍차가 둑방길에 있는 조형물 중에 가장 큰 볼거리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풍차의 내부는 '탐방지원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조금은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악양 둑방 안내도'가 이곳에 풍차 주변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안내도가 곳곳에 많이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았다.
어떤 블로그에서 본 것으로는 둑방길에 솟대가 있다는 정보도 알고 있었으나 더 이상 걷지 않고 풍차가 있는 곳에서 다시 돌아갔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함안이 처음은 아니었다. 군생활을 하고 있을때 이곳에 수해로 인해 피해복구 대민지원을 많이 몇번 나왔었다.
수해로 인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렇게 높은 둑방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며, 그렇기에 함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히 느껴질 것으로 생각되었다.
파란 하늘아래 황금들판을 바라보며 코스모스길을 걸어가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둑방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둑방길'을 한번 걸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 이 포스팅은 2011년 10월의 여행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