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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기 스크랩 제11구간 덕고개-유왕골고개 (취암산.태조산)
虛虛者 추천 0 조회 45 09.08.11 14: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고향산길 금북정맥

제11구간  덕고개-유왕골고개


날짜 : 2005년 4월 30일 (토)

거리 : 도상거리 약 km

시간 : 8시간 41분 (휴식, 식사시간 포함)

 

 

 


오랜만에 신강만이 동행하고 공정택도 대간의 꿈을 안고 체력 테스트를 겸해 새벽안개를 가르며 덕고개를 향한다.

안개가 자욱한 것이 오늘도 더울 모양인데 시기로 보아 아직은 더울 시기가 아닌데도 올해는 유별나게 일찍부터

더위가 빨리 찾아왔다.

 

 


덕고개 출발 (5:37)

덕고개 표석 앞에 차를 주차해 놓고 행장을 갖춘다.

아직은 밝지는 않지만 불까지는 필요치 않을 만치 어둡지는 않다.

안개가 스물스물 파고든 산길을 둘이 앞서서 걷고 내가 조금 뒤에서 따른다.

시작이어서인지 걸음들이 빠르고 몸도 가벼운 것 같다.


포장도로 통과 (6:10)

작은 봉우리에서 내려서다가 앞서간 둘이 머뭇거리는데 좌측으로 길이 희미하다.

표지기를 하나 매달고 잠시 쉬다가 내려서자 골프장으로 가는 포장도로가 나온다.

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에 서자 약한 안개가 내려앉은 파란 골프장이 나오고 이른 아침인데도 몇 명의 골퍼가 캐디와

함께 골프를 즐기고 있다.

 

골프장 가는 도로

 

 

골프장 주차장


도로와 나란히 뻗은 능선을 걷다가 아무래도 좌측능선으로 이어질 것 같은 생각에 푸른 잔디를 가로질러 좌측능선으로

올랐더니 조금 앞쪽에서 맥이 잘려버린다.

다시 도로 옆 능선으로 되돌아와 정문까지 나가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건너편 산으로 다가서니 표지기가 보인다.

여기서는 골프장으로 올라설 것이 아니라 아예 도로를 따르는 것이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서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능선에 올라서다. (6:25)

일주일 전과는 판이하게 산천이 변해 있다.

그 많던 진달래는 시들해지고 다른 꽃들도 찾기 어려우니 이렇게 일주일 만에 세상이 변하나.

꿩은 여전히 멀리서 울어대고 작은 새들은 나뭇가지사이를 나른다.


연수원 (비룡산)도착 (6:40)

언덕위에 축사같은 모양의 집이 보이더니 집 앞 양쪽 나무에 빨래줄 마냥 길게 드리운 줄에 개가 매어있는...

여기가 연수원인가보다.

호되게 짖는다던 개는 세 사람이 나타나도 짖지를 않는다.

저놈이 갑자기 꿀을 먹었나. 안쪽에선 보이지도 않는 놈이 세차게 짖는데.     

연수원 건물이 서있는 맥은 아무래도 지도상의 비룡산일 것 같다.


길을 따라 연수원을 향해 조금 오르니 연수원 표시판 우측으로도 길이 나있어 우회하여 20여미터 나가는데 길이 없어지고

공터. 잠시 망설이는 사이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나왔는지 젊은 사람이 우리 쪽으로 나오다 그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고 알려준다. 정맥의 주 능선을 잃고 능선 아래 계곡으로 내려서서 다시 건너편 정맥으로 올라서다.

계곡 아래에 버려진 녹슨 펌프가 오랜만에 반갑다.

 

 

다시 맥에 서다. (6:50)

고등고개로 가는 5분후에는 비로봉이라 쓰인 이정표를 지나고 고려산 이정표도 지난다.

어디선지 비행기 소리 같은 굉음이 울린다. 이게 뭔 소리?

잠시 휴식하는 사이 마을에서 유행가 한곡이 크게 방송되더니 오늘 투표에 꼭 참여하라는 독려 방송이 나온다.

비행기 소리가 왼쪽에서 또 들리다 뚝 끊기고 잠시 후 오른쪽에서 들린다. 아하! 고속전철..

 

 

 

고들고개

 

고등고개 통과 (7:35)

고등고개가 코앞인데 길이 곧바로 나 있다.

둘을 그냥 보내고 내려가던 길을 다시 올라 좌측 비탈을 내려가 고등고개로 내려선다.

곧바로 건너편 능선으로 오르고 고려산으로 향하다.


안부쯤에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7:49) 본격적인 고려산 오르막이 시작되는 이정표를 지난다. (7:50)

오름길은 계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가는 두 사람이 빠르게 오르는데 나는 아직 식전이어서인지 힘이 부친다.

정상에 올라서면 밥 먹고 가자해야겠다.

 

 

고려산 정상의 산성안내문

 

고려산(305m) 도착 (7:58)

안내판이 서 있고 주위는 평평하다.

마땅히 앉을 자리가 안보여 조금 내려가다 묘지가 있는 곳에서 아침을 먹는데 어디서 냄새를 맡고 왔는지 날파리가

극성이어서 벗었던 윗도리를 다시 입고 김밥 집에서 사온 김밥과 공정택이 싸온 김치와 계란말이 밥을 맛나게 먹어치운다.

공정택이 모자를 벗어 나무에 걸자 땀이 줄줄 흐른다. 아흐! 내가 좀 덜하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오늘 오후 2:30분까지 집에 가야하는 신강만이 마음이 급한가보다.

걷기 좋은 내림 길을 부지런히 걸어 아야목 고개를 향하는데 서울의 산타래를 마중 왔던 아야목 마을은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아야목 고개에 도착한다.

 

아야목 고개 


아야목 고개 통과 (8:33)

공정택이 나무가시에 찔렸다고 아파한다.

아야목 고개를 지나 지난번에 가본 길을 또 걷는다. 봉우리 꼭대기에 무덤이 있는 곳에서 맥은 45도 좌향하여 북향한다.

약간의 오르내림을 하다가 산타래와 만났던 지점을 통과하고 조금 나가자 길이 산판도로로 바뀌더니 썩 걷기 좋은 길로

계속 이어진다.

 

 

뒤돌아 본 고려산

 

공정택과 신강만


넓은 무덤이 나타난다. (9:4)

묘지 앞으로 훤하게 나무를 베어놓아 시원스럽고 조금 전 지나온 고려산도 안개에 희미하게 보이는데 누구의 무덤일까

상석을 살피봐도 假墓인가 아무글씨도 없다.

산판도로를 따라 가다 모양세가 비슷한 무덤을 또 지난다. 

멀리 산속에 아파트같은 건물의 꼭대기가 보이는데 어디일까.


산판도로를 지나고 밭을 지나는데 나뭇가지에 낯선, 그러나 이름은 반가운 표지기가 매달려 있다.

대전의 전천후님의 표지기로 처음 보는 것이어서 내 표지기도 나란히 매달아 본다. 

앞서가는 두 사람을 쫓느라 정신이 없다. 한치고개를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걷는 동안 돌고개가 다가선다.

 

 

돌고개 통과 (9:31)

취(경)암산 아래로 터널이 뚫리는 길이 개통되기 전에 천안에서 목천으로 가는 길이 막히면 우회 길로 택하던 길이다.

비포장이었던 길이 포장되고 마을 안으로 나있던 도로를 외곽으로 돌리는 바람에 지금은 많이 이용되는 도로인데

하여튼 도로를 건너 묘지 앞에서 푹 쉬어본다.

 

돌고개 


무덤지역을 올라 다시 걷기 시작한다.

얼마를 걷자 우측 아래에서 가축분뇨 냄새가 역하게 나더니 한참을 이어진다.

얼마나 큰 축사가 있기에 이럴까. (9:52)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소리가 점점 커지고 빠르게 걷는다.

 

216봉의 삼각점 


216봉 삼각점 통과 (10:6)

잘려나간 나무 덕분에 멀리 엘지산전 앞의 아파트 건물들이 바라보이고 10여분을 가자 경부고속도로가 길을 막는다. (10:16)

건너편으로 동우아파트며 쉬어갈 대현 휴게소도 보이고 자주 넘나드는 길이 눈앞에 있다.

 

길 건너 취암산과 동우 아파트

 

경부고속도로. 좌측으로 내려가면 지하도가 있다 

 

좌측으로 절개지를 내려와 엘지 산전쪽으로 가는 고속도로 지하도를 통과하여 대현휴게소로 가서 캔커피로 목을

축이고 물을 한통 사서 나누어 넣고 화장실에서 머리도 감고...


대현 휴게소 출발 (10:52)

휴게소를 나와 고개로 올라가지 않고 곧장 2차선 도로를 건너 산줄기를 타고 능선을 향한다.

금북정맥 절반을 잘라 지은 동우 아파트 왼쪽 절벽 위를 한참을 걷자 취암산을 향한 정상의 맥이 이어지며 등산로도

넓게 조성되어 있는데 좀 쉬어가려 했던 정자에선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식사를 하는 아기와 엄마들이 앉아 있다. (11:10)

 

 

취암산 오름길에 설치된 음수대

 

취암산을 오른다.

등산로는 사람이 많이 오가는듯 여태까지와는 판이하다.

어른도 내려오고 어린이들도 엄마와 함께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바위가 있는 봉우리 아래에 물통이 설치되어 있어 마셔보니 아주 시원하다. (11:23)

아파트 주민들이 등산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해 놓고 물을 보충하는 모양인데 참 고맙고 반가운 모습이다.

 

바위봉을 우회하여 취암산을 향한다.

천안 시가가 안개에 희미하게 보이고 취암산 아래를 통과하여 청주공항까지 간다는 새 도로도 보인다.

흑성산이 건너다보이고 그 아래에 독립기념관의 지붕도 보인다.

날이 맑은 날이면 눈 맛이 시원하련만 안개에 희미한 것이 안타깝다.

나무가 적어지며 몸이 햇살에 자주 노출되기 시작한다.

 

흑성산. 취암산 아래로 뚫린 터널은 좌로 청주공항까지 갈 예정이다 


취암산 삼각점 (321m) 통과 (11:35)

길은 탄탄대로다. 그러나 취암산에서 바라본 태조봉은 아직도 멀다.

조금씩 힘이 부치기 시작한다. 좌로 천안시가가 우로는 흑성산이 지나가고 있다.

배넘이고개를 지나고 장고개를 지난다.

12:30분 우측 아래로 커다란 공장이 나무사이로 보인다. 아마도 냠양유업이던가..

 

취(경)암산의 삼각점

 

천안시가

 

가야할 방향

 

유량리고개. 보이는 산은 흑성산


유량리고개 통과 (12:52)

목천 용연저수지 위에서 산을 넘어 천안 소방서 옆으로 뚫린 도로인데 얼마전만해도 다리가 없었는데 언제 만들었을까.

다리인가 동물 이동통로인가.

동물이동통로로 만들었기를 기대하면서 송전탑이 보이는 능선으로 건너가 길을 재촉한다.

능선에 올라서서 흑성산과 연결되는 아홉사리고개를 통과하고 (1:3) 유량동 정보통신 공무원 교육원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을 지나 (1:22) 삼각점이 박혀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아홉사리고개의 이정목

 

유량동 일대

 

삼각점 

 

삼각점 통과 (1:30)

여기서부터 교육원의 파란 담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태조봉까지는 600m 라 이정표가 되어 있다.

이곳 삼각점 위치와 천안시가 세운 태조산 정상석을 박아 논 위치가 틀리는 상황이다.

유량리가 내려다보이고 산 너머로 호서대와 각원사가 있는 안서동이 보인다.

길 좌측에 아주 소담스런 주황색의 겹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고 느지막하게 꽃피운 진달래도 화사하다.

 

삼각점과 같은 곳에 선 이정표 

 


걸음이 점점 느려진다.

점심때가 되자 배가 고프면 못 참는다며 공정택이 자주 주저앉는다. 신강만은 한참 전부터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

해도 더욱 달궈져 여름날 못지않게 후끈거리고 땅에서 열기가 올라온다.

파란 담장 속으로 들어선 맥은 점점 노출이 심해지며 배고픈 일행을 더욱 힘들게 한다.


태조봉 (422m) 통과 (1:49)

2:30분까지 집에 가야 한다던 신강만이 포기한 듯하다.

거구의 두 사람이 뜨거운 햇살에 노출되고 점심때를 지나치자 기가 잔뜩 꺾여있다.

나도 유왕골 고개까지 진행하려던 계획을 접고 태조산 야영장에서 우리를 기다릴 사람들의 품으로 내려가야겠다.

 

 

정위치가 궁금한 정상석

 

 

태조봉을 담장을 따라 내려가다 맥은 담장 옆문으로 빠져나와 넓은 길을 피하여 소나무 우거진 숲으로 들어간다.

바람이 없어 더위는 심하고 갈증도 심해진다.

금방 나올 것 같은 내림 길은 10여분을 더 나아가게 하고 봉우리를 오르는 지점에서 공정택이 힘들어하는 사이 내가

먼저 올라보니 드디어 내림 길이 있는 봉우리다.

 

태조봉 정상석으로부터 10여분 후의 이정표

 

태조산 수련장 내려가는 길 통과 (2:2)

 

야영장 도착 (2:14)

내림 길을 휘이휘이 내달려 드디어 직원들이 쉬고 있는 야영장에 도착하다.

우선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화장실로 가서 시원하게 머리감고 세수하고 옷 갈아입고...

그리고 굶주린 배속에 잘 익은 소고기를 한없이 넣고 또 넣은 후 운동장에서 직원들이 노는 사이 달콤한 낮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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