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체육관 앞에 와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텅텅 비었을 것이라 생각한 것과 달리 대형버스와 소형차들이 대거 숙박을 하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나타나는 노란 버스, 포근한 길 위의 집, 늘 만나는 정겨운 얼굴들끼리 반갑게 인사한다. 첫 새벽 우리는 그렇게 진도를 향해 출발한다. 여행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걱정 같은 것에서 벗어나 현재에 몰입할 수 있어서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게 아닐까. 출발과 함께 회원님들의 푸짐한 마음이 버스 안을 따스한 온기로 채운다. 신순식 회원님의 뜨끈뜨끈한 먹음직한 시루떡과 오랜만에 출석하신 오문자 회원님의 푸짐한 과일 선물(바나나,사과,귤), 정성례회원님의 수제빵과 땅콩 튀김과자 등은 만약 밥을 굶어도 사흘은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든든하고 꿀맛이었다.
남도 판소리, 진도 아리랑, 조선말 남종화의 거두 소치 허련(소치미술관)등 음악ㆍ 미술 면에서 유명한 예향인 진도군, 그 중에서 우리의 목적지는 조도와 관매도 관광이다.
약 5시간을 달려 세월호 침몰로 잘 알려진 팽목항(진도항)에 도착, 추모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노란 리본이 그려진 빨간 등대와 휘날리는 빛바랜 깃발이 마음 아프다.
이번 1박 2일간의 여행은 무엇보다 날씨가 무척 좋아서 다니기에 불편이 없었고,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은 온갖 시름을 날려주는 듯 싱그러웠다. 스마트폰 덕분에 누구나 즐겨찍는 사진은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사진이 되어 우리를 즐겁게 한다. 특히 첫째날 조도 해변가에서 맞이한 일몰 장면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둘째날 일정 중 도리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도군도'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베트남 하롱베이보다 멋지며 마치 옹기종기 새떼가 앉아있는 모습은 이름이 왜 조도인지를 짐작케 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풍경이다.
이번 여행의 관광과 숙식을 모두 책임지신 자칭 조도 지킴이 '이기사'님도 최선을 다해주는것 같아 감사했다. 하지만 높은 수준과 경험 많으신 우리 천봉회원님들을 만족시키려면 조금 더 노력하셔야 하지 않을까 .....
단체여행은 사고없이 안전하게 마치면 본전이란 말이 있다. 이번 조도 여행은 회원님들의 적극 협조와 긍정 마인드로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했고 크게 아프신 분이나 불상사없이 알차게 시간을 보냈으니 원더풀이다. 이 또한 회장님과 부회장님 , 총무님께서 기획부터 추진까지 애써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기에, 모두의 마음을 담아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하는 일정 위주로 간략히 적고 마무리 하고자 한다.
<1일차>11월 2일
-5시 : 체육관출발
-10시 30분 :진도항 새섬두레호 승선
-11시 15분 :창유항 도착, 조도버스 탑승
* 하조도 등대(120년의 역사,일출 명소) 관람
-점심 : 꽃게탕
-2시 : 관매도 도착 관광 (어선 2척 승선)
*꽁돌, 하늘다리,쑥막걸리
-조도 귀환, 일몰 감상
-저녁: 자연산 회
-숙박.산수장
<2일차>11월 3일
-아침:미역국,삼치구이
-9시: 하조도 및 상조도 관광
*도리산 전망대 조도 군도
*신전 해수욕장
-점심 농어 등 생선매운탕
-1시 :창유항출발
-2시:진도 도착(새섬두레호)
-송가인 (생가)마을 관람
-3시:진도대교 근처 진도각 휴게소 방문
-저녁: 함평ic근처 영심이 백반(남도정식)
-8시: 청주 도착, 해산
* 다음주 11월 9일은 충남 보령 오서산입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첫댓글 계숙님!!
산행일지 기록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바쁜일정 보내면서도 세세하게 기록으로 남겨주느라 신경쓰는 모습...
우리산악회 또 하나의 보물..재발견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든회원님들 진심으로 하나됨을 감사드립니다 회장님을 비롯해서 민호 부회장님 정기 부회장님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우리 1박2일 일정이 다소 미흡한면도 있었지만 묵묵히 따라주시고 협조해주시는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주 산행(오서산)에서 뵙겠습니다.
와우~
역시 목요천봉!!
우리 산악회엔 날씨 요정이 계신듯 해요.
쾌청한 날씨속에 멋진 가을여행이였군요.
하키님의 세세한 전달에 함께있었던 것 처럼 즐거움이 가득하네요.
특히 보기 힘든 일몰이 환상입니다.
명료하게 기록해 주신 하키님 여행끝에 피곤하실텐데도 ...글로 사진으로
덕분에 진도 관매도 구경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목요일이 기다려지는 건. 우리 산악회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이겠죠^^~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피곤하실텐데 일찍이 일지를 써주신 오선생님 참 고맙습니다. 언제나 우리 목요천봉산악회는 자랑스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