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치 105년 기억 친일·항일 음악회"
일 시 : 2015년 8월 28일 금 19:00
장 소 : 광주 남구 노대동 물빛호수공원
주 최 :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주 관 : 꿈꾸는 예술
후 원 : 광주광역시교육청
미션21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복회광주전남연합지부
호남4·19혁명단체연합회
6·15공동위원회 광주전남본부
8월 28일 늦은 시간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일 전날
밤에 함께 모여서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다시는 우리
역사에 부끄러운 일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
로 제를 지냈습니다.
경술년 8월 29일.
그보다 5년 앞선 을사년 11월 17일.
고종 황제는 국권이 강탈되는 이 강제안에 결코
서명하지 않았다. 을사늑약부터는 국가적 조약에 실효성이 없다는 근거다. 이는 한일병탄까지도 마찬가지다.
일본 의도대로라면 8월 22일이 국치일이어야
했을 것이다. 외로운 황제는 끝까지 버텼다.
이토 히로부미는 속이 탔고 데라우치 역시 초조했다.
그러나 조선 내에는 '친일파'가 있었다.
경술국치일.
일본에서는 호외가 뿌려진다.
"2000년 이래 한일 양국의 숙원인 합방이
드디어 이루어지다."
그러기까지 고생해준 훈구대신들과 친일세력들은 나라를 넘겨준 댓가로 귀족 작위를 어깨에 붙이고 일본관광에 나선다. 내선이 일체되는 순간이다.
경술국치 105년이 되는 2015년 8월 29일
한반도 이남 세상은 아직도 혼란스럽다.
계급장은 뗏지만 가면을 쓴 친일파들이
여전히 득세 중이다.
끝없는 착취와 억압과 학살이 쳇바퀴살을 이루며
지친 역사를 굴려가고 있다.
여기 6년째 열리는 '수상한 음악회'가 있다.
나라를 팔고 부귀영화를 누렸던 친일예술가들이
저항 작가로,
애국 음악가로,
민족 미술가로
우리들의 교과서를 넉넉히 채워왔음에
아직까지 부정세뇌된 인식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백성들이 많아 '수상한'이란 수식어가 여전히 맞는 듯 싶다.
이 수상한 음악회에선
박수를 칠 수도, 앵콜을 외칠 수도 없다.
친일 음악
'혈서 지원(박시춘 작)'
'국화 옆에서(서정주 시: 패망을 안타까워하며)''
선구자(조두남 작: 만주국 황군의 기개)' 등이 나오면 무의식적인 박수 소리가 났다가 이내 사그러든다.
현 시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슬픈 심상이다.
쎄쎄쎄, 학교 종이, 퐁당퐁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침바람 찬 바람,
요리 요리 붙어라, 목포는 항구다,
애수의 소야곡, 독도는 우리땅,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등...
일본식 동요, 놀이문화, 작사/곡,
일본식 7음계를 사용한 흐름들이
여지껏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모른 채 쓰고 있다는 것...
고종 황제의 끝없는 눈물처럼 105년이 지났다.
강제 유입된 친일잔재가 쫓겨가는 갑오년.
난파 음악상을 거부한 이가 나오고,
왜색 동요가 교과서에서 사라지고,
독립군가가 교육과정과 군부에 채택되고...
친일 예술인들의 베일이 벗겨지고...
한반도의 역사는 '다리없는 소'처럼 더디지만
반드시 바른 곳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다리없는 소를 어깨에 들쳐업고 가는 사람들이
6년째 이 수상한 음악회를 만들고 있다.
덕분에 많은 민중들의 의식이 다시금 깨어나고 있다.
-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사무국장 올림-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애국시민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참석바랍니다.
- 사진 : 광주 남구 노대동 물빛호수공원(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