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8(금)-4/19(토) 서귀포시 오조리와 삼달리 일대에서 ‘제1회 으랏챠챠 핫핑돌 단합회’가 열렸어요!
핫핑크돌핀스는 매년 3월말 전체회원모임을 진행해오고 있어요. 올해는 제주에서 회원모임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신청 인원 미달로 취소되었어요. 대신 핫핑크돌핀스의 존립을 위해 애써온 활동가들과 운영위원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우정을 돈독히 하고자 ‘제1회 으럇챠챠 핫핑돌 단합회’를 진행하였어요.
단합회의 첫 일정은 성산읍 오조리 습지에서 시작했어요. 오조리는 제주제2공항 건설 예정지와 매우 가까워요. 국토부와 제주도는 성산읍 일대에 신공항 건설 계획을 강행하고 있는데 이 계획이 현실이 된다면, 성산읍 지역 주민들은 대대로 살아온 삶터를 빼앗긴 채 고향에서 강제로 쫓겨나게 돼요. 뿐만 아니라 성산읍, 구좌읍 일대의 습지와 해양생태계는 물론이고 그 곳에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이 직접적인 위험에 처하게 되지요. 항공 안전이나 활주로 공사를 이유로 오름들이 깎이고, 숨골은 시멘트로 메워져 활주로나 주차장으로 바뀔거예요. 이미 있는 제주국제공항의 관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도 충분히 항공편을 감당할 수 있어요. 풍력 발전소도, 쓰레기 처리장도, 공항도, 어째서 기존의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더 모색하지 않고 계속 새로 지을 생각만 하는 걸까요? 인간의 편의에는 너무나도 민감하면서, 왜 다른 존재의 생명과 보금자리는 아무렇지 않게 빼앗는 걸까요?
오조리 습지에서 진행한 탐조활동은 우리가 공존해야할 생명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제주제2공항건설에 반대하는 마음을 다시금 단단히 하는 시간이었어요. 다양한 도요와 오리들, 장다리물떼새와 물총새를 만났고 얕은 물을 어기적거리며 지나가는 모습, 말똥에 서식하는 곤충을 먹기 위해 말 주위에 서성거리는 모습, 여러 명이 동시에 잠수하며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어요. 탐조활동을 끝내고 단합회 참가자들은 새만금신공항 건설로 사라질 지도 모르는 존재들을 떠올리며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엽서를 쓰고 ‘공항말고 공존!’을 외쳤어요. 왜인지 마음이 벅차고 처연했어요. 그 어느 바다도 죽이지말고..공항 말고 공존! 공항 말고 공존!
배가 고파질 무렵, ‘자연으로’라는 식당으로 이동해 점심을 먹었어요. 이 식당은 제주 제2공항 반대활동에 함께하는 분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에요. 원래 비건식당은 아니지만 미리 요청드린 덕분에 된장찌개, 고사리나물, 잡채, 두부 강정, 누룽지 탕수 등 다채로운 비건 먹거리를 준비해주셨어요. 식탁에 둘러앉은 참가자들은 식당에서 비건으로 주문하는 팁, 비건 식당 정보, 비건으로 사는 삶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며 웃었다 찌푸렸다 했어요.
핫핑크돌핀스는 평소 비거니즘, 쓰레기 최소화 생활 방식을 단체의 주요 문화로 여겨 오고 있어요. 이번 단합회 역시 지구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다시금 떠올리며, 그런 생활 방식을 반영해 준비하고 진행했어요. (단합회 후기는 다음 게시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