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울렸던 클린스만이 한국 이끈다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맡아
김민기 기자 입력 2023.02.28 03:00 조선일보
1994년 美 월드컵서 한국 상대로 2골 -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감독이 독일 대표팀 선수 시절이던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국을 만나 최영일(오른쪽)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슬라이딩 태클을 피해 돌파하고 있다. 당시 2골을 넣어 한국에 2대3 패배를 안겼던 클린스만 감독은 그로부터 29년이 지난 2023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됐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사령탑으로 클린스만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2014~2017) 이후 6년 만의 독일인 사령탑이다. 계약 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3년 5개월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 입국해 3월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독일이 낳은 전설적 공격수
1981년 프로 데뷔한 클린스만 감독은 ‘백상어’ ‘금발의 폭격기’라 불리며 독일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이탈리아 인터 밀란(1989~1992), 잉글랜드 토트넘(1994~1995), 독일 바이에른 뮌헨(1995~1997) 등 주요 클럽에서 뛰었다. 현역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하고 발롱도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987년부터 1998년까지 서독·독일 국가대표로 108경기에 나와 47골을 넣었다. 독일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4위다. 총 3차례 월드컵에서 11골을 넣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하다.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절묘한 터닝슛 등 2골을 넣어 한국에게 2대3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독일·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성과
클린스만 감독은 은퇴 후 2004년 독일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그가 지휘봉을 잡았을 때 독일은 2004년 유럽선수권에서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맛보면서 ‘녹슨 전차 독일’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위기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은 젊은 감독 클린스만은 주전 멤버를 내치고 신예를 발굴하는 등 개선에 나섰고,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위를 했다. 우승은 못 했지만, 당시 독일 전력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대표팀 사령탑에서 내려온 그는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으나 리그와 유럽대항전 등에서 기대 이하 성적을 내 결국 경질됐다.
한동안 야인(野人) 생활을 하던 그는 2011년 미국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초반에는 좀처럼 승리하지 못했지만, 2013년 북중미 골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신임을 받았다. A매치 12연승을 달리기도 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연패하며 최하위로 떨어지자 결국 미국은 2016년 클린스만 감독과의 결별을 택했다. 약 5년간 미국을 이끌며 거둔 성적은 55승 27무 16패였다.
◇지도자 경력에 굴곡... 평가 엇갈려
3년 만에 지도자로 복귀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이 오랜 기간 끊임없이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거스 히딩크, 파울루 벤투 등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 잇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며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클린스만의 과거 전력 때문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감독 시절,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 자택에 머물러 독일 축구계의 거센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했다”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와 가까운 경기 고양시에서 거주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6년 미국 지휘봉을 내려놓고 한참을 쉬다가 2019년 11월 독일 헤르타 BSC 감독을 맡아 복귀했으나 구단과의 갈등 끝에 77일 만에 물러났다. 당시 그는 갑작스럽게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사퇴 사실을 밝혀 구단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전술적인 지도가 부족했다”고 폭로한 선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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