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초 수상 개막식이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이 북한으로 잘못 호명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7월 27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일대에서는 올림픽 개막식이 펼쳐졌다.
이번 개막식은 '완전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에 맞게 개막식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강 위에서 진행됐다. 7000명의 선수를 실은 총 94척의 배가 센강을 따라 입장했는데, 이들은 파리 동쪽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부터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약 6㎞ 구간을 배를 타고 지났다.
이날 한국은 프랑스 표기법 알파벳(프랑스어 Coree) 순서에 따라 206개 출전국 중 48번째로 등장했다. 우리나라 배에는 기수 우상혁 선수(육상)와 김서영 선수(수영)를 포함한 선수단 및 관계자 50여명이 탑승했다.
▲ 태극기를 앞세우고 배를 타고 입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선수단
문제는 한국 선수단 소개 때 발생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와 영어로 각각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한국을 소개했는데, 모두 북한을 뜻하는 말이다. 올바른 명칭은 'Republique de coree'와 'Republic of Korea'다.
반면 153번째로 입장한 북한(Nord Coree) 국가 이름은 제대로 불렀다. 이날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만 두 번 입장한 꼴이 됐다.
현재 국내 각종 커뮤니티와 해외 올림픽 팬 사이트에서는 올림픽 조직위원회를 향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뉴스1에 따르면 한국 선수단 또한 곧바로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선수단에 보고했다. 내부 회의를 통해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7일 메인프레스센터(MPC)를 찾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입장 및 대응책을 밝힐 계획이다.
▲북한 선수단 모습. 소수 인원만 참석하였다.
- 2024.7.28, 연합뉴스(ytn)
<그후>
한국을 북한 호명에 황당 사고에 바흐 IOC위원장, 윤 대통령에 전화 걸어 사과
바흐 IOC위원장, 尹과 통화 "변명여지 없어..모든 조치 취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해 직접 사과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고 깊은 사과를 전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도 재발 방지를 당부하면서 IOC가 각종 미디어와 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집중해줄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5분부터 약 10분 간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같은 의견을 나눴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에게 전화한 바흐 위원장은 이번 올림픽 개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으며,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바흐 위원장에게 "대한민국은 하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라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번 일에 많이 놀라고 당혹스러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바흐 위원장에게 "각종 미디어와 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요청에 바흐 위원장은 "우려하신 내용을 잘 이해했으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쪼록 남은 올림픽의 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진정한 세계인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 2024.7.28, 파이낸셜뉴스 등 일간 신문